[단독] 평생교육원 후 3년 만에 석사, 교수님의 이상한 러' 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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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일부 연극영화과 교수들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평생교육원을 다닌 뒤에 러시아 대학으로 편입을 해서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고등학교에 졸업한 뒤 막바로 대학에 편입한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러시아에서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이 됐고 학사는 2년, 석사는 1년, 학위 취득도 이렇게 속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상한 대학 편입, 모스크바 현지에서 임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스크바 아르바뜨 거리에 위치한 슈킨 연극대학교입니다.
배우 박신양 씨와 김유석 씨가 유학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교생이 2~300명에 불과해 매년 졸업생 명단을 공개하는데 국내 사립대학 연극영화과 교수 등 40여 명의 한국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졸업한 학위 프로그램에는 한국스튜디오란 명칭이 표기돼 있습니다.
[키릴/슈킨대 강사]
"한국스튜디오는 한국인들만 모아서 수업을 했고요. 한국어 전문 통역사가 있었습니다."
(수업도 통역을 했나요?)
"네."
그런데 4년이 걸리는 학사 학위는 2년, 2년이 걸리는 석사 학위는 1년 여 만에 취득했다고 돼 있어 해당 학위가 진짜인지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따찌야나 빅토로브나/슈킨대 교무처장]
"2003년에 졸업한 것은 맞아요."
(그러면 2001년에 입학해서 2년 만에 학부를 졸업했다는 얘기네요.)
"졸업장 진위 여부는 우리도 구분이 안 됩니다."
이들이 슈킨대 한국스튜디오 과정을 단기간에 마칠 수 있었던 건 국내 모 대학의 평생교육원 연극학 과정 학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따찌야나 빅토로브나/슈킨대 교무처장]
"(한국 학생들은) 모두 필요한 학위를 가져왔어요. 그 학위들의 진위 여부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부는 당시 연극학 과정은 학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학점인정 과정을 제외한 평생교육원 과정은 비학위 과정입니다. 따라서 학력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평생교육원의 불법유학프로그램을 폐쇄토록 조치한 바 있습니다."
교육부는 200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려 해당 대학 측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거기에 나온 것을 인정하기는 어렵죠. 러시아에 있는 학교에 그 자격으로 갔다고 하면 문제는 커 보이는데요."
하지만 슈킨대 한국스튜디오를 졸업한 뒤 교수로 임용된 당사자들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평생교육원에서 학생을 모집할 때 러시아 유학을 조건으로 뽑았고, 교수로 채용될 때도 평생교육원 수료 사실을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00여대 교수]
"학력을 기재하는 칸이 있어요. 거기는 학위를 기재하는 것이지 이력서처럼 기재가 되지 않아요."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평생교육원은 슈킨대 편입 프로그램을 폐지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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