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거리에 캐롤 송이 울려 퍼질 때 쯤이면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뉴이어’가 쓰여진 카드들이 거리에 나와있는데요. 러시아에서는 항상 ‘해피뉴이어 앤 메리크리스마스’로 인사를 합니다.
С новым годом и с рожеством! (스 노빔 가돔 이 스 라즈줴스트봄!)
러시아 사람들은 왜 항상 새해 인사를 크리스마스 인사보다 먼저 할까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고, 새해는 1월 1일인데... ^^;
그런데 러시아 달력을 보면 그 궁금증이 풀립니다.
러시아 달력에는 12월 25일이 평일이고, 크리스마스는 1월 7일로 되어있습니다.
전세계인들이 12월 25일을 기념하는 데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1월 7일을 기념하냐고요?
러시아 국교인 정교회가 받아들여질 무렵 정교회에서 사용했던 달력이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그레고리력과 13일쯤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12월 25일 +13일은 1월 7일이라서 크리스마스를 1월 7일에 기념하는 것이죠.
새해 아침이 밝아오고, 연 초에 성탄절을 기념하는 러시아 사람들에겐 긴 연휴가 시작됩니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구정을 지내는 문화도 없기 때문에 1월 1일부터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열흘까지 신년 연휴에 들어가지요. 주 5일 근무제가 철저하고, 만약 연휴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있는 경우에는 금요일 또는 월요일까지 이어서 쉬기 때문에 보통 1일부터 7일, 1일부터 10일까지 쉬는 직장과 관공서들이 많습니다. (출장을 가시려면 이 날은 피하시는 게 좋겠죠.)
러시아 사람들은 건물 5-6층 높이의 소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기도 하고요, 거리 곳곳마다 산타할아버지와 눈꽃요정(스녜그루치까)이 함께 다니며 아이들을 축복해주고 선물을 주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산타할아버지보다 더 인기 많은 눈꽃요정은 키 작고 늘씬하며 귀여운 마스크의 언니들이 머리를 길게 따서 작은 왕관을 쓰고 산타할아버지 선물 전달을 도와주곤 하죠. ^^; 러시아에서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많이 갖고 있어서 부럽다기 보다는 눈꽃요정과 항상 함께 다닐 수 있어서 부럽다고 말하곤 합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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