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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2.21 설악산 대청봉 7
  2. 2009.05.27 쿠푸왕 피라미드 3
  3. 2009.05.18 이집트를 가다... 4

설악산 대청봉

사진/한국 2009. 12. 21. 16:06

설악산 대청봉을 다녀왔습니다. 전국의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이었던 날, 대청봉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자연앞에 한 없이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다시한번 깨닫고 왔습니다.


대청봉을 향해 3-4시간쯤 걸었을 때 어떤 아저씨께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시는 모습을 봤지요. 순간 '아! 디카라도 가져올걸...' 안타까워하며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들고 찍었습니다. 맨 왼쪽 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대청봉이 아닌가 싶은데요. ^^;; 갈길이 너무 멀어 한숨만 푹푹 내쉬었죠.


사실 겨울 산행은 처음이었습니다. 몇년 전부터 산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북한산, 월악산, 속리산부터 가까운 청계산, 운길산을 다녔죠. 이번에 새로산 아이젠을 끼고 산으로 올라가는데 뼛속까지 스며드는 바람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장갑에서 손을 꺼내면 손이 얼어붙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오래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는 넘었던 것 같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매섭게 불던지,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갈수록 바람의 강도가 더 거세게 느껴졌습니다.


바람때문에 옆으로 자란 소나무, 번개를 맞고도 생명력을 잃지 않은 나무들을 보면서 모진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는 자연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꺾이지 않기 위해 더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들 처럼, 긴 겨울을 이겨내는 그 나무들 처럼 그런 뿌리깊은 나무가 되어보고 싶었습니다.


여기는 끝청이네요. 해발 1610m에서 안내 표지판을 보는 순간 중청까지 40분, 대청까지 1시간 10분정도 더 가야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헬기라도 불러 타고 내려가고싶은 심정이었죠.


끝청에서 중청으로 가는 길에는 정 중앙에 보이는 작은 집같이 생긴 '중청대피소'를 발견하고는 기쁨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오른쪽 끝에보이는 대청봉도 정말 감격적이었죠. 대청봉에 오르면 더 멋진 나무들이 있겠지, 지금까지 봤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있겠지 기대를하며 저 곳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중청대피소앞에서 셀카를 찍었습니다. 휴대폰이 안터져서 전화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뒤편으로는 속초시와 바다가 보였는데, 아쉽게도 이 사진을 찍고 베터리를 교체하느라 더 많은 사진을 담진 못했네요.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을 바라봤을 때는 정말 '평온'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고생은 끝났구나 싶었는데, 역시 생각 처럼 쉽진 않았죠.


산 뒤에 펼쳐진 푸른 빛이 모두 동해바다 풍경입니다. 참 멋지죠. 중청에서 대청봉까지는 약 15분정도 걸렸습니다. 대청봉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올라갔으나 바람이너무 거세게 불어닥쳐 3번이나 넘어졌지요. 등에 진 짐이 그렇게 고마웠던 순간이 또있었을까요. 거센 바람이 등산복을 뚫고 온 몸을 파고드는데 바람 소리에 겁먹고, 바람 세기에 놀라서 쓰러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했습니다. 네발로 기다가 난간에 얇은 줄을 잡고 올라가는데 "여기서 바람에 휩쓸리면 떨어져 죽는다"는 생각 뿐이었죠. 마치 파도에 사람이 휩쓸려가듯 산에서는 거센 바람에 쓸려내려가겠더라고요. 결국 대청봉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마시고 내려와야했습니다. 사진요?... 휴대폰을 꺼낼 엄두도 못냈습니다. 내가 바위 뒤에숨어도 바람이 계속해서 나를 밀어내려하는데, '살아서 내려가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죠. 정상에서 바위에 새겨진 '대청봉'이란 큰 글씨를 보는데,' 전설의 고향'을 보는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왔죠.


내려오는 길도 5-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오후 4시쯤 해가 저물었고, 어두컴컴한 길을 손전등에 의지하며 내려왔지만 정말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대청봉을 오르며 얻은 깨달음은 삶의 정상이라는 자리가 멀리서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고, 쉬워보여도 막상 그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정말 눈물나는 노력이 없으면 얻어지는 게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때론 내 삶에 주어지는 고통과 마음의 무거운 짐들이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됐고요.

이번 산행에 함께했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무 숲 사이로 계단 밑에 아이젠을 거내고 있는 후배 '채희선양'도 고생 많았습니다.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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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쿠푸왕 피라미드. 이집트 카이로 기자에 위치해 있다.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에는 현재(2009년) 95개의 피라미드가 남아있는데 현존하는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집트는 '무덤 문화'로 사후의 세계를 중시했다. 4500년전 만들어진 쿠푸왕 피라미드는 20년에 걸쳐 만들어 졌으며 높이 137m로 석회암 260만개가 쌓여있다.
매년 6월에서 9월까지 나일강이 범람하기 때문에 물이 닿으면 더 단단하게 굳는 석회함으로 만들었다고. 쿠푸왕 피라미드를 만드는데 동원된 인원은 약 15-20만명.
피라미드를 초정밀레이더로 측정했을 때 수평(피라미드 오차)가 0.02%로 나타나 현대 과학의 기술로는 절대 만들 수 없다고.




9세기경 칼리프 알마문이 국가적 재정난으로 쿠푸왕 피라미드 내부를 고개하기 위해 입구를 찾았는데 망치로 두드리다 균열이 많이 났고, 1303년부터 1349년까지 대지진으로 일부 석회암이 떨어져나갔다.
돌 1개당 평균 높이 1m 무게 2.5톤인데 나일강이 범람할 때마다 땜목을 이용해 돌을 옮겨왔다고. 피라미드가 완성된 다음에는 위에서부터 외장석을 발랐다.
 


쿠푸왕 파리미드 뒤에는 쿠푸왕의 아들 카프라 피라미드가 있다.



쿠푸왕 피라미드 및 3대 피라미드를 관람하는 입장료는 60파운드, 카프라 피라미드 내부 관람료는 30파운드이다. 피라미드 내부는 다락방을 올라가는 것처럼 좁은 통로와 계단으로 한참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고, 안에는 진품인지 의심스러운 무덤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기 때문에 비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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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가다...  (4) 2009.05.18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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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에 혼자서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7박 8일동안 호텔팩으로 러시아에서 이집트로 날아가 나일강 크루즈를 하면서 룩소르, 아스완 등 대 도시들을 둘러봤던 기억이 선하네요. 위에 사진은 이집트에서 나일강 크루즈를 할 때 같은 유람선을 이용했던 멤버들어이었어요. ^^ ;; 동양인은 저 하나였는데. ^^

이제 몇시간 자면 이집트 카이로로 떠납니다. 중동지역 취재를 가는데 이집트에서 1박을 하게 됐어요.
6년만에 가는 이집트. 감회가 참 새로울 것 같아요. 카이로에서 피라미드를 보고 '오랜만이야'라고 말해주고 와야하나? ㅋ

이집트- 요르단-두바이를 다녀옵니다. 먼 길을 떠나는데 가슴이 참 설레는군요.
학생시절에는 '전 세계를 내 무대로 가슴에 품겠다'는 큰 꿈이 있었는데, 그래서 방학이면 여기 저기 여행도 다니면서 견문을 넓혔는데, 막상 직장생활하면서는 다니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여기는 관광도시 '후르가다'의 파피루스 상점이에요. 제 왼쪽에는 체코 할머니, 오른쪽에는 이집트 상인들과 체코 할머니의 이웃 주민 '마르낀'네 가족입니다. 외로운 여행길에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됐던 할머니. ^^ ;; 손녀딸이 '바비'라고 부르길래 저도 '바비'라고 부르면서 같이 시장도 가고,  상점도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여는데 '언어'는 그리 큰 장벽이 되지 않다는 것을 느꼈던 여행이지요. 할머니는 '체코어'를, 저는 '러시아어'를  사용했지만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거든요. ^^



이 사진은 맨 위에 사진에 있는 팀들과 유람선 안에서 이집트 게임을 즐기던 장면입니다. ^^;; 그때는 디카가 없어서 필름 카메라로 러시아 사람들에게 부탁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집트 전통의상이 예뻐보여서 기념으로 장만했었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 기억도 안나요. 옛 추억을 떠올려보니 카이로로 날아가는 13시간이 그리 긴 시간이 될 것 같진 않네요. 

일주일 후 '업데이트' 할게요!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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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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