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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31일자 한국일보 경제3면 톱
와이파이가 펑 펑 터지네… 야구장, IT와 만나다
스마트 야구장, 문학구장을 가다
SK, 최신 시스템 설치… 광화문 한복판보다 빨라

인천=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최근 'IT스타디움'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천문학구장 전경. 스마트폰만 있으면 무선인터넷(WiFi)을 통해 무료로 한국일보 기사 검색은 물론, 타구장 TV 중계, 문자 중계 등의 확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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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는 야구만 본다고? 이젠 스마트폰으로 신문도 읽고, 야구 데이터 검색도 가능한데!"

29일 인천 문학구장. SK와이번스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로 3만 관중석이 꽉 들어 찾다. 주말경기라 가족끼리 손잡고 구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목 놓아 응원하는 양팀 팬들 사이에 테이블 지정석과 일부 관중석에서는 스마폰과 노트북으로 포털의 데이터 기록실 체크를 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들을 바로 검색해서 확인하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최근 SK와이번스가 'IT스타디움'을 만들겠다며 문학구장에 무선인터넷(WiFi)을 설치한 뒤 야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뉴스도 보고, 정보 검색을 즐기는 팬들이 생겨난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WiFi를 검색하면 암호가 걸려있는'T-spot'이 뜨고, 비밀번호로 'sktelecom'을 입력했더니 WiFi가 잡혔다. 야구를 보면서 데이터 용량 걱정 없� 신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이용해 회사메일을 체크하고, 응답 메일을 보내봤다. 초당 144Mbps 가 잡혔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페이지가 넘어갔고, 첨부파일 확인 속도도 빨랐다. 보통 광랜을 이용할 때 초당 100Mbps가 잡히는데, 문학구장에는 SK텔레콤에서 최신형 WiFi 시스템인'802.11N'을 설치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순간 빠르게 창이 바뀌어 있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에 설치된 WiFi는 초당 144Mbps~300Mbps까지 속도가 나온다.

SK와이번스가 구상하는 2011년 야구장은 'U(유비쿼터스) 스타디움'이다. 가족끼리 야구장을 찾을 때 아빠는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읽고, 자녀들은 스마트폰으로 공부를 하며, 엄마는 스마트폰으로 금융결제 등 필요한 업무를 장소에 제한 받지 않고 실시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U스타디움을 준비하기 위해 기반이 되는 무선망을 설치했고, 이에 야구 팬들은 구장에서 실시간 원하는 선수들의 기록과 데이터, 과거 자료와 관련 기사까지 검색해서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문학구장에 있으면서 잠실을 비롯한 타구장의 이닝별 상황을 확인하고, 좌완투수 킬러 타자와 상대팀 4번타자 킬러 투수 등을 실시간 검색해 풍부한 지식과 이해를 갖고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SK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은 "시대적 흐름상 U(유비쿼터스) 도시를 꿈 꾸는데 야구장도 U스타디움 정도는 되야하지 않겠느냐"며 "IT와 교육이라는 콘텐츠를 강화시켜 사람들이 모여드는 야구장,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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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27일자 한국일보
"프로 스포츠는 산업이다" 팬心 잡고 마케팅 홈런… 골인…
[기업, 스포츠와 함께 뛴다] <4> 국내 프로리그를 잡아라
투자비 대비 홍보 효과 커
와이파이·그린존…
경기장서 다양한 이벤트… 야구가 가장 활성화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국내 프로 스포츠의 대표격인 프로야구는 최근 평일에도 만원을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사진은 SK와이번스의 인천 문학경기장.

최근 프로구단은 충성도가 높은 팬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프로축구 FC서울이 100여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지도를 하는 모습(맨 위)과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인천 문학경기장에 설치한 바비큐존(가운데) 및 그린존(맨 아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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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는 2010년 프로야구에서 히어로즈 메인 타이틀 스폰서를 체결하고 1분기 매출이 국내시장에서만 55.7% 상승했다. 중소규모의 업체이지만 프로야구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부장은 "넥슨이 삼성, LG, SK같은 대기업을 상대로 승龜� 가릴 수 있다는 것이 야구의 매력"이라며 "넥센이 구단에 연간 50억~60억원 가량 지원하면서 이 만큼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프로리그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중 구단 운영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곳은 단연 야구다. 프로야구 1개 구단 연간 운영비는 200억원이며 프로축구는 평균 80억~200억, 농구ㆍ배구는 50억원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지금까지 프로리그는 모기업 또는 해당 그룹에서 스포츠 마케팅과 기업 이미지 홍보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지원을 해왔다. 프로야구의 경우 입장수입과 광고비, 중계권비용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프로구단이 조금씩 경제적인 자립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입장 수입 35%, 광고ㆍ마케팅 수입 35%, 중계권 수입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그룹의 지원 없이 구단 자체운영이 가능하다. 국내 프로구단들도 미국과 같은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다.

프로경기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은 역시 야구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진형 KBO 부장은 "앞으로 2~3년간 프로야구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며 "과거에는 기업들이 투자 개념으로 구단을 운영해왔으나, 최근에는 기업들이 야구 자체를 산업으로 평가하며 스포츠마케팅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두산, 삼성, LG, 한화, 기아, 롯데, 넥센 등 8개 구단으로 운영되는 프로야구는 각 구단마다 스포츠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의 감성을 자극해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자신이 응원하는 기업에 애착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펼쳐 팬들이 기업의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2006년 국내 프로팀 최초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SK와이번스는 구단 마케팅 운영에 있어서 모기업인 SK텔레콤 사업분야를 접목시켰다. 최근에는 인천 문학구장에 무선인터넷(WiFi)을 설치해 야구장을 찾는 모든 야구팬들이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읽고, 인터넷을 검색하게 했으며, 문학구장 3루 외야에 '그린존'을 만들어 천연 잔디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 것이다.

안지환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팀 매니저는 "SK그룹을 상징하는 행복 날개처럼 스포츠를 통해 팬(고객)에게 다가가 감성으로 소통하며 행복을 전하는 게 목적"라며 "4~10월에는 야구, 10~3월에는 농구(SK나이츠)를 운영하는 이유도 1년 내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프로팀 가운데 가장 많은 여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두산베어스는 김장훈, 홍수아 같은 연예인을 통해 두산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김정균 두산베어스 마케팅담당 팀장은 "예전에는 시구가 단순히 경기 시작을 알리는 세리모니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두산 야구를 좋아하는 유명인, 다른 구단에서 시구한 경험이 없는 연예인 등을 선별해 구단의 이미지와 매칭이 되는 사람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구장이 홈구장인 두산은 올해 베어스데이(매월 마지막 일요일ㆍ모든 관중 입장료 50%할인), 플레이어스데이, 퀸즈데이, 직장인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

KBO에 따르면 프로야구 정규리그 입장수입은 2007년 200억원, 2008년 303억원, 2009년 409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6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프로농구의 경우 KT, 현대모비스, 동부화재 등 10개 기업이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각 구단은 늦가을부터 봄까지 실내체육관을 찾는 농구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최현 부산KT소닉붐 마케팅 담당 차장은 "페어플레이를 통해 최고의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는 것만큼 기업이 고객에게 기쁨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게 없다"면서 "스포츠마케팅은 구단의 실력(순위)이 뒷받침되면서 최고의 효과를 거둔다"고 말했다.

성적과 관중수는 정비례한다. 실제 KT가 2008-2009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중 꼴찌를 하던 해에는 관중이 6만명이었으나, 2009-2010년 순위가 2위까지 급상승하자 관중 수도 13만명으로 늘었다.

프로축구는 프로리그 중 스포츠마케팅이 가장 취약한 종목이다. 15개팀이 각 구단 별 한 시즌에 30여 경기를 하고, 대기업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팀별로 예산 규모가 2배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인기몰이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만드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인식을 깨닫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나서고 있다.

김태주 FC서울 홍보팀 과장은 "잠재적인 축구 팬을 만들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서울시내 100여개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축구를 가르쳐주고 있다"며 "그룹차원에서도 기업 홍보보다는 순수하게 사회공헌활동의 개념으로 접근해 축구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프로리그를 후원하고 운영하는 기업들은 프로팀 성적을 통해 기업의 제품 이미지를 강화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기업이 제품을 팔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스포츠를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면서 돈을 버는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로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팬서비스 자체도 팬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팬들은 새로운 소비경험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을 활용한 기업 홍보, 광고 효과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앞으로 스포츠마케팅은 더 강화할 것"이라며 "실제로 소비자들의 욕구나, 심리를 분석해서 스포츠마케팅에 접근하면 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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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27일자 한국일보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 "변화 DNA로 스포츠·기업 행복한 한살림"
[기업, 스포츠와 함께 뛴다] <4>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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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이라는 DNA로 스포테인먼트를 활성화시켰죠. 스포츠도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 시대 아닙니까?"(신영철 SK와이번스 사장)

야구장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천연 잔디가 깔려있는 외야에 자유롭게 앉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발상은 어떻게 했을까. 프로야구 8개구단 중 스포츠마케팅이 눈에 띄는 팀은 SK와이번스다. 인천문학구장을 팬들의 놀이동산으로 만들어 "야구장으로 소풍오라"고 초대하는 팀.

신영철 사장은 매년 시즌 개막과 동시에 마케팅팀 직원들과 차기 시즌 마케팅 구상을 한다. 직원들과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떠나 메이저리그 3개, 마이너리그 3개팀을 돌아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가까운 일본은 수시로 방문하며 놀이동산처럼 즐거운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한다.

"해마다 1년 후에 펼칠 스포츠마케팅을 준비합니다. 스포츠에 어떤 콘텐츠를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잖아요."

신 사장은 SK텔레콤 홍보실 임원에서 2005년 3월 야구단 사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스포테인먼트를 구상했다. 2006년 시즌부터 문학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신설한 삼겹살존. 올해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그린존을 만들어 가족들이 야구장에 소풍 온 것처럼 잔디 위에 돗자리 깔고 즐겁고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3루 외야석 의자를 다 뜯어서 흙을 덮고, 잔디를 깔고 대대적인 공사를 했어요. 3억~4억정도 비용이 들어갔는데, 올 시즌 그린존을 이용하며 행복해하는 팬들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신 사장이 구상하는 2011년 시나리오는 스포츠와 IT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이에 우선 문학구장에는 무선인터넷(WiFi)를 깔았다.

"U(유비쿼터스) 스타디움이라면 맞는 표현이겠죠. 스포츠에 IT와 교육이라는 콘텐츠를 접목시켜서 야구 전용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도 만들려고요."

"스포츠 마케팅을 즐겁고 재미있게 펼치다 보니 최근엔 모기업(SKT)에서 먼저 같이 사업하자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행복나비'처럼 SKT고객이거나 잠재적 고객인 SK와이번스 팬들에게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다 보면 기업도 같이 행복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덕분에 SK문학구장 관중수는 2006년 경기당 평균 5,256명에서 2007년 2배(1만0,419명)가 늘어 지난해에는 1만2,556명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8개 구단중 처음으로 40만명(5월16일 기준)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는 것(Knowing)과 행동하는 것(Doing)의 거리를 좁혀가다 보면 구단이 자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수익구조들이 생겨납니다. 스포츠에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하다 보면 단순히 기업 이미지 개선, 기업 홍보의 차원을 넘어서는 가치들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SK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은 올 7월에도 U스타디움 구상을 위해 마케팅팀 직원들과 미국ㆍ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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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18일 경제면
방치되는 故人의 블로그·홈피 "디지털 유산 어찌할꼬"
법적 제약에 유족들도 맘대로 못해
일부 포털, 악플 삭제 등 관리 나서
"디지털 유산 개념 도입해 접근해야"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천안함 사고로 숨진 고 이상민 병장의 미니홈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홈페이지‘오늘의 추모시’ 코너에 소개된 부엉이바위

고 최진실씨 미니홈페이지. 지금도 하루 평균 1,000명 넘는 방문자가 사진첩이나 게시판에 추모 글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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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꽃이 피는 봄에 떠나신 님이여...

무엇이 그리 급하시고 또 당신을 힘들게 하셔서 급하게 떠나셨나요... 현명하고 현자의 모습을 하고 계신 당신이 더욱 그립습니다."(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 추모시)

고 노무현 전 대酉� 서거 1주기(23일)를 앞두고 고인의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추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추모식을 앞두고 각종 행사에 대한 정보들과 함께 하루 평균 방문자가 3만명이 넘는다. 노 전 대통령의 전용 게시판에는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2009년 4월 22일 노무현)'라는 제목 위에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노 전 대통령의 글들이 업데이트되어 있다.

고 노 전 대통령 전용 게시판, 천안함 사고로 숨진 용사들의 미니홈피, 고 최진실씨 미니홈피 등에는 지금도 고인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추모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운영자가 없는 현실에서 사이트의 운영이 순조로울 리가 만무해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인터넷 이용자가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했을 때 개인의 블로그와 이메일, 금융자산을 양도할 수 있는 '디지털 유산'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이트를 개설한 운영자가 사망했을 때 이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경우 정보통신망법 21조와 49조, 통신비밀보호법 1005조 및 관련 판례에 의해서 본인 외에 제3자가 양도받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메일과 블로그 등은 6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는 경우 사이버 공간에 접근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해 유족들이 포털사에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해도 법적인 문제로 공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디지털유산.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사망한 인터넷 이용자의 블로그와 이메일, 금융자산을 양도할 수 있는 디지털 유산 전문회사인 인트러스테트가 문을 열었다. 이용자가 생전에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때 가족 또는 제3자에게 양도할 것을 지정하면 사망 후 관련 정보를 양도받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국내 포털업체 관계자는 "이제 우리나라도 디지털 유산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포털사는 유명인이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경우 고인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악플을 삭제하고 게시판을 영구 보존해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사이버상에 관련 자료들을 백업해줄 것을 요청할 경우 비공개 게시물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백업해서 전달해주거나 유가족이 삭제을 요청할 경우 계정을 삭제해주기도 한다.

고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신민희씨는 "'사람사는 세상'은 고인이 생전에도 관리자들과 함께 운영했기 때문에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 하루 평균 방문자가 30만명까지 증가한다"고 말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한국도 미국처럼 이메일 이용자나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개인의 유산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정보통신망법이나 여러 가지 법에 저촉되는 것이 많아 운영방침을 바꿀 수 없다"며 "인터넷 이용자가 70%를 넘는 시대에 우리나라도 디지털 유산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유가족들이 팩스 등을 통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보내오면 가족의 요구에 따라 폐지만 가능하고 유족이라도 자료 열람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사이버 공간을 영구적으로 보존하거나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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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18일 한국일보 경제 4면 톱기사
직업이 뭡니까? 아이트래커요!
모션캡쳐 감독·유튜브 매니저… 사이버 이색직업 속속 등장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넥슨 스튜디오에서 김덕영 모션캡쳐 감독이 새로운 게임에 대한 모션캡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HN 아이트래킹 연구 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시선분석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조수광(왼쪽) DFSB 대표는 유튜브 내에서 인디 매니저라는 독특한 직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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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특수 복장을 착용하고 게임 주인공의 액션 동작을 촬영하는 모션캡쳐 감독. 인터넷 홈페이지 디자인에 따라 이용자 시선이 어느 쪽부터 향하는지 분석하는 아이트래커. 유튜브에서 인디밴드를 알리는 유튜브 매니저 등.

디지털 시대 사이버 이색직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이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직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최근 서울 역삼동 넥슨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덕영 모션캡쳐 감독(31). 그는 애니메이터, 촬영감독의 역할을 모두 혼자 소화해내고 있다. 모션부터 영상까지 직접 제작하고 촬영하며 편집해서 게임의 주인공이 사실감 있게 동작을 할 수 있도록 1인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다.

모션캡쳐의 대표적인 사례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골룸. 배우 앤디 서키스가 골룸의 움직임을 직접 실연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해낸 골룸에 생명을 불어넣어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인기를 얻은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 역시 모션캡처기법을 통해 완성됐다.

"대학 때 꿈이 경찰이어서 간부후보생으로 지원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10년 전 과격하게 운동하다가 십자인대가 끊어졌어요. 당시엔 태권도, 합기도가 총 4단이었고, 쿵후랑 우슈도 배우고 있었는데...결국 꿈을 접어야했죠."

김 감독은 2001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인천시립대에 애니메이션 특기적성으로 입학, 그림을 배우면서 그림에 들어갈 액션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보통 게임사에는 모션을 제작하는 애니메이터가 있고, 영상제작 담당자가 따로 있는데 김 감독은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2D에서 3D로 변형하기도 하며, 게임 속 주인공이 더 실감나게 넘어지고 움직일 수 있도록 특수한 복장을 착용하고 자동 카메라 앞에서 직접 촬영, 편집까지 한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NHN 본사의 장진덕 책임연구원(35)은 사내에서 아이트래커로 통한다. 아이트래킹은 인터넷 창에서 사람들이 어떤 위치와 색상에 눈이 먼저 가고, 어디에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물러있는지를 연구하는 신기술이다.

아이트래킹 장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1995년. 당시 대학원 연구 조교로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장 연구원의 담당 교수가 1억6,000만원짜리 장비를 들여왔다. 사이버시대에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최첨단 장비를 가까이 둔 덕분에 그는 현재 국내 최고의 아이트래킹 전문가가 됐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 장 책임연구원은 "프로젝트 수행 당시 장비에 대한 지식이 없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다행히 아이트래킹으로 유명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찰스 클리프턴 교수의 자문을 얻으면서 조금씩 배워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F자로 시선이 움직인다고 하는데, 이 사실은 포털 검색이나 광고 등 모든 웹페이지 배치에 가장 중요한 분석 자료로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아이트래킹을 분석하는 장비는 1대 가격만 4,000만원을 호가하며, 최근 NHN이 검색 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는 데도 아이트래커의 분석 자료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수광(39) DFSB 대표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내에서 '인디 매니저'로 불린다. 평소 인디밴드 음악을 좋아하지만, 일부 마니아들의 음악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고.

그러던 중 그는 폴 포츠 같은 무명가수를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인기스타로 만드는 유튜브의 위력을 실감하고 이를 십분 활용키로 했다. 이에 그는 인디밴드들의 곡을 영어, 한국어로 번역해서 유튜브에 나르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을 확장해 국내 가수들의 특화한 맞춤형 공연기획 및 연출, 해외 홍보를 하면서 디지털 음원도 책임지고 있다.

조 대표는 "실력있는 가수들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유튜브에 방송 채널을 만들어 시작했다"면서 "유튜브 광고로 얻는 수익금은 가수들에게 전달하며, 6월부터는 실시간 라디오도 만들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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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바타 영화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윤부근 사장,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서초사옥 5층 다목적 홀에서 3D 콘텐츠 제작을 합력하겠다는 발표를 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자리인데요. 삼성전자 출입기자 외에 문화, 연예부 기자들도 대거 초청되어 기자회견장은 자리잡기 싸움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저는 어젯 밤에 좋은 꿈을 꿨는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윤부근 사장 뒷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요.
(아래 사진은 제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어서 화질이 많이 떨어지네요. 줌 기능이 없는 것임을 감안할 때 바로 뒷자리임을 확인할 수 있겠죠.)


제임스 카메론 왼쪽에는 부인인 수잔 카메론이 앉았습니다.

윤 사장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아바타 제작팀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콘서트 뮤직비디오를 3D로 제작해서 공급하는 등 3D 콘텐츠를 강화해서 3D TV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3D는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이 카메라로 캡쳐되어서 인간의 감각 중 시각적인 부분을 제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스포츠, 음악,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3D 콘텐츠를 고해상도 3D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되면 3D 시장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관련 기사는 15일자 한국일보 참조)

이어 질의응답 시간이 돌아왔는데요.
윤부근 부사장은 3D TV 시장 수요가 많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올 초에 발표했던 3D TV 200만대 공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 상반기에 60만대정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100만대 예약이 끝난 상황이라고 하네요.

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께 2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1. "아바타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던 당시 국내에서는 아바타 영화를 1번 본 사람과, 1번 이상 본사람으로 구분이 됐고, 아바타 영화를 2D로 본사람과 3D로 본 사람을 나눌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는데, 실제로 3D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이 많지 않았다. 3D를 극장에서 상영한 사람들은 일부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언제쯤 기술이 발전되어 안경 없이, 모든 극장에서 3D 영화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나."

-제임스 카메론 감독 답변:
아바타에서 수익이 발생한 80%가 3D 스크린에서 나왔다. 물론 3D 영화를 요소로 어지럼증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2~3회 정도 관람한 관람객이 많았다는 이야기는 대부분 3D 자체를 즐기고, 더 나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지럼증이란 부정적인 면은 극히 소수에게 발생했고, 극장이 디지털로 옮겨간지 이제 겨우 5년 아닌가. 삼성 모니터는 프레임 휘도가 높아서 극장에서 보는 것 보다 삼성 모니터를 통해서 보면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시기에 대해선 언급을 안했습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무안경 3D TV가 현실화 되려면 5년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하는데, 문제는 가격이라고 하는군요. 지금과 같은 고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안경 없이 3D를 즐기려면 수천만원대가 들고, 만약 55인치 풀HD 3D LED TV를 만들려면 패널 1개 가격만 1억을 줘야한다고 합니다.)


2."방금 트위터 팔로워 한분이 질문을 했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를 처음 구상한 게 고등학교 때이고 당시 기억에 나는 것들을 공책에 적어 나갔다고 하는데, 창의성을 실천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한국에도 많은 창의력을 갖은 젊으이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 답변:
나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욕구가 있었고, 그래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누구든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스스로에게  "내가 꼭 이일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정말 하고 싶고, 열정이 있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는 열정이라는 DNA가 만들어준다. 누구에게나 창의력 DNA가 있고, 재능이 있어서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분출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신 안의 열정을 느끼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간담회가 끝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질문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해서, "좋은 답변 감사하다"고 (저의 짧은 영어실력으로나마 --;;) 인사했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실 경제 기사로 소화하지 못하는 내용이지만,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시간관계상  저의 질문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던져진 유일한 질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께 팁으로 삼성전자에서 제공한 오늘 행사 사진 같이 올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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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7일자 한국일보
[소통과 나눔] "여기선 우리가 도울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 뜨는 소통
<89> '어둠 속의 대화' 전시 안내하는 시각장애인들
100% 어둠서 대중교통 등 체험 송영희 대표 등 10명이 길잡이
"관람 후 감사하단 말 들으면 뿌듯"

글·사진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버티고타워내 '어둠 속의 대화' 전시장에서 시각을 제외한 청각,촉각, 후각 등의 감각으로 이색 체험을 경험한 참가자들이 출구를 찾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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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빛을 찾았죠. 시각장애인이라 아무 것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좌절했는데, 오랜 꿈이었던 예술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희망을 찾았어요. '어둠 속의 대화'를 경험하신 분들이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을 깨달았다며 고맙다고 하시는�, 그때 마다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어둠 속의 대화' 상설 전시장에는 칠흑 같은 공간에서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통해 전시를 체험하기 위해 찾아온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낮12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매시간 마다 15분 간격으로 8명씩 입장, 90분씩 관람하는 전시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시간까지 예약이 꽉 차있었다.

전시장에는 중증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NHN소셜엔터프라이즈 송영희(38)대표가 전시관 길 안내자(로드 매니저)에게 전시 준비 상태와 관람 인원 참석률을 체크하고 있었다.

"8시 30분, 마지막 전시 진행 문제없지요? 관람 예약자들은 몇 명 쯤 도착했나요?"

"네. 관람 시작 2분 전에 모두 도착했네요. 준비 다 마쳤고, 진행 하겠습니다."

송 대표는 마치 신입사원 합격 발표 소식을 듣고 직장에 첫 출근한 사회 초년병처럼 설렘과 열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일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갑자기 눈앞이 안보이기 시작했어요. 사고를 당하거나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갑자기 시력을 잃은 거죠.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화가를 꿈꿨고, 주변에도 온통 미대 진학을 준비하는 친구들뿐이었어요. 그런데 중도 실명을 하면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됐죠. 병명은 희귀성난치성질환인 '베제트증후군'이었어요."

이로 인해 평소 밝게 웃던 송 대표의 얼굴은 먹구름이 낀 것처럼 늘 어두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금씩 눈앞에 뿌연 연기가 쌓이더니 이틀에 한번, 삼 일에 한번씩 시력이 회복됐어요. 다행이다 싶었는데, 며칠 후부터는 아예 앞이 안보였어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NHN 도움으로 어린 시절 꿈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20년 전 시력을 잃은 송 대표는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인생의 진로를 다시 세워야 했다. 어쩔 수없이 그림을 포기해야 했지만 음악이든 무엇이든 예술적인 감각을 살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속에 꿈을 키워갈 수록 현실과 이상의 벽은 더 높게 다가왔다.

"시력을 잃고 낙심해 있을 때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시각장애인인데 미국에서 피아노조율사 자격증을 딴 사람 사연을 소개하는 것을 들었어요. 그 소식을 듣고 무작정 그 사람을 찾아갔죠."

송 대표는 6개월 동안 열심히 피아노 조율하는 법을 배웠다. 미세한 음의 차이를 듣고, 만지면서 귀와 손을 살렸다. 그렇게 피아노 조율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이듬해엔 컴퓨터 속기사 자격증도 도전해서 취득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피아노 조율을 하면서도 그림을 포기한 아쉬움을 잊을 수 없었다. 미술에 대한, 예술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달하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어둠 속의 대화'와 인연이 닿게 됐다.

어둠 속의 대화는 90분 동안 100%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길 안내자의 인도에 따라 청각과 촉각, 후각, 미각에 의지하며 우리 일상에서 쉽게 지나쳤던 자연과 거리, 대중교통, 시장, 바(Bar), 보트 등을 어둠 속에서 경험해보는 참여형 이색 전시회다. 전시를 체험하는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하얀 지팡이를 의존하며 눈을 감고 어둠 속 여행을 떠난다. 신기한 것은 전시장 안에서는 눈을 떠도 눈을 감은 것처럼 아무 것도 안 보 인다는 사실이다. 전시장에는 송 대표를 비롯해 직원이 총 10명의 길 안내자가 있는데 모두 중증시각장애를 겪고 있다.

"2007년 우연한 기회에 한 회사와'어둠 속의 대화'를 시작했어요. 기획 의도나 방향이 지금껏 제가 추구하던,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열심히 했죠. 예술의 전당에서 3개월 6개월씩 3차례 전시회를 진행했는데, 전시를 시작한지 2년도 안돼 함께 기획하고 지원했던 회사가 갑자기 부도가 났습니다. 사업을 접었죠."

송 대표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서로 할 일을 알아보고,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때 우연히 NHN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할 때 네이버 직원들이 단체 관람을 하면서 관심을 많이 보였었어요. 어디까지나 관심은 관심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시각장애인들의 꿈을 함께 이뤄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송 대표의 오랜 꿈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어둠 속의 대화는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 150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이며, 전 세계적으로 상설 전시장을 갖고 있는 곳은 10개뿐이다.

NHN은 자본금 10억원을 들여서 자회사형태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만들었고, '어둠 속의 대화'에서 송 대표와 함께 일했던 직원을 모두 채용했다. 자회사 대표 및 전시 총 책임은 송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1월말, 시각을 배제한 여러 가지 다른 감각으로 새로운 소통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시작했다.

"유럽식 좋은 건축자재나 여러 가지를 전시 물품을 들여오고 배치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살린 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송 대표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감사'라고 한다.

"전시를 안내하는 직원들이 삶의 희망을 찾고 보람을 얻었다며 감사하다고 말해요. 시각장애인들이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식해 더 부자연스러운 행동이 나오게 되는데, 이 곳 전시장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길을 안내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죠."

'어둠 속의 대화'는 단순히 시각장애 체험이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완전히 빛이 차단된 공간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고, 빛이 없는 곳에서 그 동안 우리가 눈 뜨고 살면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는 신개념의 종합예술 전시다.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공통되기 말하는 것이 '감사'에요. 일상에서 우리가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감사를 배우고 정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정말 뿌듯합니다."

100원 클릭 클릭… 모이면 태산 180억 기금 아프리카까지 지원

NHN 온라인 기부 포털 '해피빈'

"돌봐주는 이 없이 힘겨운 생활을 지탱해야 하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세요."

작은 콩 하나가 모여서 독거노인들의 식사를 대접하고, 생필품을 지원한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할머니, 할아버지 밥, 반찬을 챙겨드리고 건강도 돌봐주며, 추억을 만들라며 봄나들이도 보내드린다. 네이버가 '행복한 기부문화'를 지향하며 만든 온라인 기부 포털 '해피빈'노인돕기 모금함에는 지난 1월부터 5월 초까지 총 14억원 이상이 모였다.

해피빈이란 대한민국 네티즌 누구나 참여 가능한 새로운 온라인 기부문화에서 사용되는 사이버 머니. 네티즌이 100원에 콩1개를 구입해서 기부하는 형식이다. NHN은 2005년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우리 사회의 바른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공익단체들의 재정안정화에 기여하고자 비영리재단법인 해피빈을 설립했다. 지난 5년간 해피빈은 네티즌 500만명 가까이 참여했으며 180억여원의 기부금이 모여, 온라인 기부라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해피빈은 지금 이 시간에도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은 해피빈 블로그 '해피로그'에 사진과 사연을 올리고, 네티즌들이 사연을 보고 해피빈을 기부한다. 네이버는 네티즌과 3,600개 이상의 사회복지단체, 77개 후원파트너 기업을 연결해서 누구나 온라인 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2010년 현재 해피빈 기부 현황은 5월 현재 25억원을 돌파했다.

해피빈은 후원을 받는 계층도, 사연도 다양하다. 네티즌들은 클릭 한 번 만으로 저소득층 자녀 먹거리를 지원하고, 돈이 없어 공부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과제물을 사주며, 아픈 사람들에게는 의료 지원을 해준다. 해피빈 콩 1개(100원)가 모여서 서울 지방은 물론 저 멀리 아프리카지역까지 다양한 국내외 빈곤층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소액 기부라도 기부금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알리기 위해 매월 '이렇게 쓰였습니다' 코너를 통해 모금액이 쓰인 현황과 도움 받은 분들의 소식을 전해준다.

네이버가 이처럼 온라인 기부문화를 만들게 된 배경은 기업의 일시적인 기부문화를 개선해보자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부문화는 최소 1,000원 이상 해야 하고, 1만원쯤 해야 손이 부끄럽지 않은 사회가 되어버렸는데, 적은 금액으로도 언제든지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기부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100원이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는 밥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작은 기부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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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분실 주의보 "눈 뜨고 큰 피해 당해요"
무선 인터넷 지역선 데이터 이용 차단 못해
습득자가 악용하면 금융 피해 등 속수무책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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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조모(28)씨는 지난달 회사에서 단체로 구입한 아이폰을 개통한지 이틀 만에 분실했다. 조씨는 곧장 KT에 분실신고를 접수했다. 하지만 한달후 그는 신용카드 명세서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아이튠즈를 통해 유료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한 이용료가 수십만원이 부과됐기 때문. 조씨는 이에 대해 통신사측에 항의했지만 "분실신고를 접수해도 금융거래 관련 정보는 본인이 직접 금융기관에 별도로 신고해야 하고, 온라인 정보는 각 사이트에서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며 책임을 조씨에게 돌렸다.

아이폰, 옴니아2,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제품을 분실시 이동통신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해당 폰의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을 정지시키는 것이 고작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습득한 사람이 무선인터넷(WiFi) 지역에서 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결국 무선인터넷 지역에서는 분실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뱅킹, 주식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이로 인한 2차 범죄를 야기시킬 개연성이 있어 '모바일 통합 보안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세대(G) 기반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 자신이 내려 받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인터넷 사이트마다 방문해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하며, 금융거래가 가능한 프로그램은 해당 은행, 증권사별로 별도의 신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반폰(피처폰)의 경우 휴대폰 분실 후 이통사에 분실신고를 접수하면 모든 거래가 중단되지만, 스마트폰은 데이터 기반이어서 통신사가 일방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모바일 금융거래 비밀번호가 해킹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통신사나 금융기관도 사전에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 전용 채팅프로그램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 SNS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주인과 지인들과의 모든 대화 목록이 나열되어 있어 두 사람과의 관계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금전적인 요구나, 사진 및 파일 전송을 가장한 악성프로그램 유포도 가능하다.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한 기업들은 각종 보안 솔루션을 탑재해서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분실, 도난시에 원격 제어를 통해 정보 접근을 차단하고 이메일, 인트라넷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 없다.

이에 대해 KT, SK텔레콤 등 이통사는 스마트폰 분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폰에 탑재된 네 자릿수 잠금장치 기능을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네 자릿수 번호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지연되는 시간 동안 통신사, 금융사 등에 연락을 취하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비밀번호를 변경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각종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는 없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을 분실할 경우 3G(세대) 망에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차단할 수 있어도, 무선데이터 지역에서 이용하는 것은 막을 길이 없다"며 "누군가 고의적으로 폰을 훔쳐 WiFi 지역에서 금융거래 및 개인 정보를 악용하면 (통신사에서)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분실, 도난, 해킹, 악성코드 유포 등 중요한 문제를 이통사가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사용자 개인의 권리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능하다"며 "고객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스마트폰 분실, 도난시 고객의 정보와 경제적 손해를 막을 수 있는 모바일 보안 통합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분실시 대처 순서
1.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모바일 거래 중지 요청
2. 이동통신사 분실신고 (음성, 3G망 데이터 접속 차단)
3. 아이튠즈, 트위터, 이메일 등 온라인에 접속해 비밀번호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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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4월 28일 한국일보 경제 3면

어! 또 와이파이 끊겼네
국내 스마트폰 무선망 부족에 소비자 부담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SK텔레콤이 26일 스마트폰 10종을 출시하겠다며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하지만 정작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무선인터넷(WiFi) 기반은 전무한 실정이다. 결국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활용도가 떨어져 스마트폰을 제대로 즐기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중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은 KT가 보유한 네스팟이 전부이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WiFi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이다. 통합LG텔레콤은 인터넷 전화가입자에게 무선인터넷을 개방하고는 있으나 이용반경이 30m이내로 제한돼 사실상 무선인터넷으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것이 방통위의 입장이다.

때문에 SKT나 LG텔레콤 가입자가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 같은 일부 커피숍이나 대학 캠퍼스, 기업 등에서 무선인터넷 망을 개방한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 그나마 KT가 확보한 네스팟 이용 지역도 전국 1만3,800곳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5,200곳)에 편중되어 있어, 지방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비싼 3G(세대) 데이터 통신망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망 구축이 늦어진 것은 스마트폰의 시장성을 예측하지 못할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유선인터넷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보니 (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면서"우리나라 국민 특성상 스마트폰 인기가 한번 불붙기 시작하면 이용자가 폭주할 가능성이 높아 그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체증)� 심할 것으로 보고 무선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차(스마트폰)를 출시해도 차가 국도(무선인터넷망)는 이용하지 못하고 비싼 유료 도로에서만 달려야 한다면, 결국 소비자 부담만 증가하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에 앞서 무선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 측에 WiFi 인프라를 구축할 때까지 네스팟 시설을 공유해주면, 우리가 WiFi에 투자한 설비도 공유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무선인터넷 지역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기반 시설이 확충되면 (설비 확충 지역을)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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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로밍 요금… 떠나기전 확인 필수

**최근 해외 로밍요금 관련 문의가 있어서 예전 기사 검색해 올립니다.
2009년 7월 13일자 경향신문에 게재된 기사고요, 네이버나 다음으로 기사 검색이 제대로 안되서 구글로 찾아 올립니다. (요즘 네이버, 다음에 기사 검색이 엉망입니다. --;;)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ㆍ1분 단위로 요금계산에 세금은 따로 부과
ㆍ국가 · 통신사별 체계 달라 ‘알수록 절약’

지난 5월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김모씨(32·회사원)는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가 사흘간 베이징에 머물면서 한국으로 건 전화는 일곱 통, 보낸 문자메시지(SMS)는 열 개였다. 받은 전화도 회사에서 걸려오는 급한 전화가 전부였다. 그런데도 통화요금은 40만원이 훨씬 넘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간단치 않았다. 해당 통신사 고객센터에 통화내역 확인을 요청하자 “대리점에 직접 방문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퇴근시간이 불규칙한 탓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리점을 찾아 통화내역서를 받았지만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통화내역서는 알파벳 약자로 복잡하게 구분돼 있어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기 힘들었다. 자세히 보니 2분 1초를 통화해도 3분간 통화한 것과 마찬가지 요금이 나왔다. 대리점 직원은 “해외 자동로밍 통화요금은 10초당이 1분당으로 요금이 계산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세금은 별도로 부과된다고 했다.

3세대(G) 휴대전화 보급이 늘면서 해외로밍 통화요금에 대한 불만도 많아지고 있다. 3G 단말기는 공항에서 별도로 로밍 가입 절차를 받을 필요 없이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전원만 켜면 자동로밍 서비스가 지원돼 이용이 쉽다. 3G 단말기로 자동菅聆� 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200여개 국가에 이른다.

하지만 이처럼 이용하기 쉬운 데 비해 로밍에 대한 정보를 SMS로 안내하거나 요금 정보를 알려주는 통신사는 없다.

따라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해외로 출장을 가는 이용자라면 출국 전에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SK텔레콤·KT·LG텔레콤에 따르면 이통사마다 200여개 국가에 자동로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전화 수신요금은 통신망뿐만 아니라 SK텔링크(00700), LG데이콤(002), KT(001) 등 한국에서 전화 거는 사람이 국제전화 사업자를 어느 곳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용 금액이 차등 적용된다. 일부 국가는 통화음이 울릴 때부터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

로밍요금은 국내통화와 달리 계산단위가 1분당이다. 수신요금도 발신요금의 30~40% 수준으로 결코 싸지 않다. SMS도 수신은 무료지만 발신 때는 국가에 따라 1건당 150원, 300원, 400원씩 요금을 내야 한다.

어느 나라에 가서 어떤 식으로 통화하면 요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미리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현재로선 쉽지 않다. 자동로밍 통화요금은 국가별, 통신사별 계약 조건에 따라 체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통사 직원조차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KT 관계자는 “국가별로 요금체계가 상이하지만 ‘쇼로밍차이나·저팬넘버’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복잡한 요금구조를 자동로밍 서비스 이용자에게 일일이 SMS로 안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해외로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수신요금도 비싸게 부과된다는 인식을 갖고 수신·발신을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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