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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거리에 캐롤 송이 울려 퍼질 때 쯤이면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뉴이어’가 쓰여진 카드들이 거리에 나와있는데요. 러시아에서는 항상 ‘해피뉴이어 앤 메리크리스마스’로 인사를 합니다.
С новым годом и с рожеством! (스 노빔 가돔 이 스 라즈줴스트봄!)
러시아 사람들은 왜 항상 새해 인사를 크리스마스 인사보다 먼저 할까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고, 새해는 1월 1일인데... ^^;
그런데 러시아 달력을 보면 그 궁금증이 풀립니다.
러시아 달력에는 12월 25일이 평일이고, 크리스마스는 1월 7일로 되어있습니다.
전세계인들이 12월 25일을 기념하는 데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1월 7일을 기념하냐고요?
러시아 국교인 정교회가 받아들여질 무렵 정교회에서 사용했던 달력이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그레고리력과 13일쯤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12월 25일 +13일은 1월 7일이라서 크리스마스를 1월 7일에 기념하는 것이죠.
새해 아침이 밝아오고, 연 초에 성탄절을 기념하는 러시아 사람들에겐 긴 연휴가 시작됩니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구정을 지내는 문화도 없기 때문에 1월 1일부터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열흘까지 신년 연휴에 들어가지요. 주 5일 근무제가 철저하고, 만약 연휴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있는 경우에는 금요일 또는 월요일까지 이어서 쉬기 때문에 보통 1일부터 7일, 1일부터 10일까지 쉬는 직장과 관공서들이 많습니다. (출장을 가시려면 이 날은 피하시는 게 좋겠죠.)
러시아 사람들은 건물 5-6층 높이의 소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기도 하고요, 거리 곳곳마다 산타할아버지와 눈꽃요정(스녜그루치까)이 함께 다니며 아이들을 축복해주고 선물을 주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산타할아버지보다 더 인기 많은 눈꽃요정은 키 작고 늘씬하며 귀여운 마스크의 언니들이 머리를 길게 따서 작은 왕관을 쓰고 산타할아버지 선물 전달을 도와주곤 하죠. ^^; 러시아에서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많이 갖고 있어서 부럽다기 보다는 눈꽃요정과 항상 함께 다닐 수 있어서 부럽다고 말하곤 합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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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랴그호. 러시아가 비록 러일전쟁에서 패했지만, 바략그호의 정신은 러시아인들을 하나로 결속시켜주는 큰 연결고리가 됐다고 합니다. 2000년대 이후에 바랴그함과 관련된 러시아 영화도 만들어져 흥행을 했었다고 하는데, 바랴그호 관련 기사가 있어서 모아봤습니다.
[오늘의 세상] 러일전쟁(1904년)때 수장된 러 전함 깃발, '사실상 반환'
•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입력 : 2010.11.02 03:00
G20 정상회의 때 '2년 대여' 형식
러일전쟁 제물포해전서 자폭한 러시아 함선 바랴그호 유물, 인천시립박물관이 보관 중…
문화재보호법상 반출 안되지만 추가 연장 적극 논의 하기로
1904년 2월 9일, 인천 제물포항에 정박해 있던 순양함 '바랴그(노르만인)호'와 포함(砲艦) '카레예츠(한국인)호' 등 러시아 전함(戰艦) 두 척이 일본 전함 14척의 기습을 받았다. 20세기 초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결정지은 러일전쟁의 개전(開戰)이었다. 격전 끝에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러시아 전함은 항복하는 대신 스스로 자폭(自爆)을 택해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일본 해군은 가라앉은 바랴그호에서 함선 깃발과 포탄·포탄피·총·닻 등 14점을 수거해 인천향토관에 보관했고 이 유물들은 광복 후 1946년 인천시립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인수했다.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 수장됐던 러시아 전함의 깃발이 106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간다. 인천시는 러시아가 그동안 반환을 요구해 오던 바랴그호 깃발을 오는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러시아에 '2년 대여' 형식으로 돌려줄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 수장됐다가 106년 만에 조국에 돌아가는 러시아 전함 ‘바랴그호’ 깃발.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인천시는 "바랴그호 깃발은 국가지정 문화재는 아니지만 문화재보호법의 규정에 따라 '2년 대여' 형식으로 돌려주기로 했다"며 "형식은 '2년 대여'이지만 얼마든지 추가 연장이 가능한 '사실상의 반환'"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보호법은 '비지정 문화재라도 동산(動産)문화재의 경우 국외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고 다만 전시 목적으로 반출할 경우 2년 이내에 다시 반입한다는 조건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올해 한러수교 20주년과 G20 개최를 계기로 '사실상 반환'이라는 결단을 내렸고, 앞으로 학계·문화계, 중앙정부와 추가 연장을 적극 논의해 나가겠다"며 "러시아에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관련된 유물과 사료가 많아 이들을 대여받아 전시하면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랴그호 깃발'은 가로 257㎝, 세로 200㎝ 크기이며 러시아 국민에게는 조국에 대한 헌신과 희생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러시아 역사 교과서는 바랴그호에 대해 '비록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 승리한 것보다 더 러시아인의 혼을 빛냈다'고 가르친다.
▲ 지난 2월 9일 인천 앞바다의 해군 초계함 ‘부천함’ 함상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 등 러시아 참석자들이 러일전쟁 당시 자폭했던 러시아 전함에 탑승했던 해군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러시아 해군은 1989년 최신 순양함에 '바랴그호'라는 이름을 붙였고 1996년부터 매년 2월 9일 인천항을 찾아와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인천 연안부두 친수공원에 바랴그호 등에 승선했던 러시아 병사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고 제막식과 추모행사가 열렸다. 러시아는 2000년대 들어 바랴그호 깃발의 존재를 알게 된 뒤 계속 반환을 요청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바랴그호 관련 유물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9개 도시에서 순회전시됐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모든 유물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번에 인천시가 바랴그호 깃발을 조건 없이 흔쾌히 반환하면 양국의 실질적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세계 문화재 반환의 역사를 새로 쓰는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수대] 용사의 진혼
[중앙일보] 입력 2010.04.28 00:08 / 수정 2010.04.28 00:33
1904년 2월 9일 오전 제물포 앞바다에서 순양함 6척과 어뢰정 8척의 일본 함대가 불을 뿜었다. 항복을 거부한 러시아 함정 ‘카레예츠’호와 ‘바랴그’호를 향해서다. 러시아 수병들은 최후를 각오하고 항전했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 러시아 함장은 스스로 급수용 판을 열어 바랴그호를 수장하고, 카레예츠호를 폭파한다. 함정이 전리품으로 일본군 손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러일전쟁의 발발을 알린 제물포 해전이다(가스통 르루, 『러일전쟁, 제물포의 영웅들』).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웠던 러시아 용사들은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그들의 얘기가 교과서에 실렸고, 해군 생도들에겐 조국애의 상징이 됐다. 한·러 수교 이후 매년 전투해역에서 진혼(鎭魂) 의식이 치러지고, 2004년엔 인천에 러시아 수병 추모비가 건립됐다. 10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에도 수병의 넋을 향한 ‘진혼’은 멈출 줄 모른다.
싸움터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은 인류 공통의 의례(儀禮)다. 해마다 10월이면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울돌목 앞에선 씻김굿이 벌어진다. 왜군과의 싸움에서 숨진 조선 수군의 영혼을 불러내 위로하는 진혼 행사다. 6월에는 한국전쟁 격전지였던 강원도 화천 ‘비목(碑木)의 계곡’에서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鎭魂舞)가 펼쳐진다. 19세기 말 북미 인디언 파이우트족도 망자(亡者)를 위한 진혼무를 행했다. 쓰러져간 병사들이 묻힌 땅에서 되살아나 부족이 황금기로 다시 돌아갈 것이란 믿음에서였다.
동서고금의 시인들은 전장(戰場)에서 목숨을 던진 용사들을 영웅으로 기렸다. 중국 초나라 시인 굴원(屈原)이 전사자를 애도한 노래 또한 그러하다. ‘진실로 용감하고 또한 무예도 뛰어나며(誠旣勇兮又以武)/ 끝내 굳세고 강하니 능멸하지 못한다(終剛强兮不可凌)/ 육신은 이미 죽었어도 정신은 영험하니(身旣死兮神以靈)/ 그대 혼백이여, 귀신 가운데 영웅이다(子魂魄兮爲鬼雄)’(지영재 편역, 『중국시가선』).
‘천안함 46인 용사’의 전국 합동분향소에 추모객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 애도의 눈물은 천안함 용사들의 영혼을 달래는 온 국민의 진혼무요, 진혼곡이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46인의 영웅들은 국민 마음속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제 부디 편히 잠드시라. 그리고 호국신(護國神)이 돼 조국의 바다를 끝까지 지켜주시라.
김남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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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로호 발사가 실패를 하면서, 2008년 4월8일 이소연씨가 우주로 날아가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봤습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는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되는 곳과 1.5km 떨어진 곳에 세계 최초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와, 세계 최초로 우주를 유영한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있었습니다.
러시아 출장을 떠나기 전부터 발렌티나 테리시코바와 관련된 인터뷰 기사를 읽고, 또읽었으며, 그의 젊은 시절 사진부터 70대 모습까지 앞모습, 옆모습을 익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소연씨가 ‘우주인이다, 아니다’라는 자격 논란이 있었지만, 왠지 그 현장에는 발렌티나 테리시코바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로 출장을 떠나기 전,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러시아 연방우주청 공보담당관 전화번호를 따냈습니다. 시차를 맞춰가며 통화를 시도하고, 이메일을 보내며 연락을 취한 끝에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4월 8일 바이코누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죠.
교육과학기술부, 항공우주연구원에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인터뷰를 요청한다’고 했지만 “불가능하다. 스케줄 확인조차 어렵다”고 말했었지요. 간절히 원하고 원했던 까닭인지, 러시아 출장길에 모스크바를 들러,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가서 소유즈호가 하늘로 발사되는 광경을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와 함께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박종구 교과부차관과 한국 기자단이 관람을 했던 위치는 야구장 1루석쯤 됐습니다. 정 중앙에는 3층 건물이 있었고, 소유즈 우주선을 정 중앙으로 바라보는 그곳에는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일경제 김은표 선배가 취재 기자단 간사를 하는데, 선배에게 이야기를 했죠.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인터뷰를 꼭 따내고 싶다. 저 건물 안에 있을 것 같은데, 인터뷰 성공하면 꼭 풀을 할테니 나만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김 선배는 박종구 차관을 불러 얘길 했습니다. “임기자만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러시아 경비에게 저는 정부측 사람인 것으로 얘길하고 들어갔지요. 3층 건물은 경비가 삼엄했는데, 박 차관과 이소연씨 가족이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그 곳 주변을 3바퀴쯤 맴돌며 경비가 삼엄한 그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2-3바퀴쯤 돌면서 입구와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데,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난관에 어떤 할아버지를 러시아 방송 기자들이 인터뷰하고 있더라고요. 갑자기 사람들이 “어, 레오노프다!”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습니다.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알았는데, 레오노프는 잘 몰랐습니다. --;
일단 저기다 싶어서 1층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죠.
중앙 문을 지나자마자 왼쪽에 계단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2층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가는데 레오노프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철 사다리같은 난간 위쪽으로 검은색 선글래스를 낀 한 70대 여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였죠.
어렵게 다가갔습니다. “한국에서 온 기자인데, 잠깐 인터뷰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한 마디로 딱 잘라서 말했습니다.
“음. 여긴 나만 보는 장소인데. 미안하지만 내려가 줘요. 당신 얼굴에 ‘한국사람’이라고 써있으니, 멀리서 왔다고 설명 안 해도 한국에서 온 기자인지 알겠어요.”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내려갈 순 없었죠. 보름 넘게 준비한 인터뷰였고, 사실 1963년 세계 여성 최초로 우주를 갔던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이소연을 바라보는지 궁금했습니다.
“딱 1분만요. 1분만 있다가 내려갈게요. 재촉하지 마세요.”..
난 그렇게 그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부유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소련이 미국과 우주 경쟁을 벌이며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을 누가 먼저 탄생 시킬 것이냐 신경전을 벌일 당시 높은 경쟁률을 뚫고 관문을 통과했던 여성이었습니다. 모스크바에 ‘마이’라는 유명 항공하고 출신 지원자도 있었지만, 불우한 형편에 지방에서 생활하며 공장에서 일을 했던 그녀에게 ‘천운’의 기회가 올 줄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죠.
“1963년, 당신이 저기 저 소유즈 안에 있었을 때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했나요.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두려움도 있었을 텐데, 그때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나요.”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입을 열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했지요. 눈을 뜰 수 없었죠. 왜 긴장이 안됐겠어요. 난 1년 넘게 치열한 체력 테스트를 받고, 혹독한 훈련을 했어요.”
“당신은 45년전 ‘조종사’신분으로 우주를 갔지만, 이소연씨는 ‘연구원’신분으로 우주를 가요. 아무래도 준비 과정이나 우주에서 임무 수행하는 영역에서 차이가 있을텐데. 이소연씨에게 선배로써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음... 이소연은 즈뵤즈드늬이 고로독(star city)에서 잠깐 봤어요. 그와 깊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지만, 속이 깊고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죠. 이소연씨가 연구인 신분으로 우주를 가던, 내가 조종사 자격으로 갔던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의 깊이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같지 않나요.”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이소연에 대해 부정적인 야이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방송이 나왔고, 소유즈 호가 발사된다는 신호가 나왔다.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나에게 “난간을 꼭 잡으라”고 조언했고, 잠시 후 강한 지진이 일어난 것 처럼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울리면서 나는 정면에서 소유즈호가 발사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나로호가 비스듬이 발사되는 것과는 다르게 소유즈는 정 중앙으로 반듯하게 하늘로 올랐습니다. 마치 용이 땅 아래로 불을 뿜듯 강한 열을 쏟아내며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두려웠습니다. 온 몸으로 느껴지는 전율이 마치 나를 귀머거리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이 나의 두 귀를 감싸고, 두 눈은 우주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방송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며 소유즈 우주선이 어느 높이만큼 날아갔는지 중계를 해줬고, 레오노프는 “우라!(만세)”를 외치며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고 좋아했죠.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할머니는 “얼마나 아름다운 전율이냐!”며 감탄사를 내뿜었다.
(사진설명. 2008년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발사대 정 중앙 건물 3층에서 세계 최초 여성우주인 발렌티나테레시코바(가운데)와 알렉세이 레오노프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소유즈가 우리 시야를 벗어나고, 시간이 40분쯤 경과됐을 때 “한나(러시아에서 쓰는 제 이름), 우리 같이 내려가서 샴페인을 터뜨리자”고 제안을 했죠.
건물 2층에는 가슴에 완장을 차고있는 러시아 연방우주청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샴페인을 터뜨리고 초콜릿을 먹으며 ‘또스트(축사)’를 건넸죠.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슬라바 보그! (하나님께 영광을~!). 먼저 오늘 소유즈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이 참으로 기쁘다. 우리가 봄, 가을마다 우주선을 쏘아올리면서 이렇게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주산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여기 있는 여러분과 나는 실업자로 전락했을텐데, 다행이 우리는 먹고 살 걱정 없이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올 가을에도 이곳 바이코누르에서 우주선이 발사 될텐데, 문제 없이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그녀의 축사는 내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러시아는 돈을 위해, 순전히 돈을 받고 연례 행사로써 한국의 우주인을 배출한 것이었다는 고백을 듣는거나 다름 없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우주인을 배출하고 싶은 여러 나라들로부터 돈을 벌어들여서 달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우주 사업을 확장하는데, 우린 우리기술로 우주선은 커녕, 제대로된 우주인 하나 배출할 수 없어서 ‘연구원’신분으로 첫 우주인을 보내야했다는 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10일게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에서 만난 러시아 신문 매체의 한 기자는 내게 다가와 물었죠.
“정말 이해가 안된다. 러시아에서 지금까지 우주인을 보내면서 한 번도 ‘연구원’이란 신분으로 보낸 적이 없다. 이소연씨도 한국에서 과학도였던데, 물론 준비 기간이 짧긴 하지만 이건 정말 이해가 안된다. 한국에서도 우주관광객 논란이 있었다고 하던데, 좀 안타깝다”고.
그날 기자회견장에서 난 러시아 연방우주청 관계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제작한 카달로그에 이소연씨 신분이 ‘우주인’이 아닌 ‘연구원’ 신분으로 되어있다. 이것은 러시아에서도 이소연씨를 진정한 ‘우주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
러시아 연방우주청 관계자는 “우주인이냐, 연구원이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명쾌하지 않은 답변을 늘어 놓았습니다.
다음날(11일) 한국 기자단은 모스크바 쉐르메쩨보 공항을 통해 출국을 했고, 나는 러시아 우주인의날(4월12일) 기념 행사가 즈뵤즈드늬이 고로독(star city)에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스크바 북동쪽에 차량으로 한 시간쯤 이동해야하는 그곳으로 갔습니다.
모스크바 전철역 숄코프스카야(?)에서 마르쉬루트(봉고 택시)를 탔죠. 렌트를 해서 갈 수도 있었지만, 가는 길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쳐보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인 만큼 가는 길, 골목 골목을 눈과 가슴에 담고 싶었죠.
봉고 택시에 타서 차비를 내고 거스름돈을 돌려받을 때 쯤 내 왼쪽에 앉은 60대 아저씨가 제게 말을 건냈습니다. “스타 시티에는 무슨일로 가냐?”고. 저는 “만날 사람이 있어서 간다.”고 답했죠. 한참을 그분과 얘기하다보니 그분은 이소연, 고산씨가 훈련을 받았던 스타 시티에서 이소연과 고산을 가르쳤던 교수님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분은 말했습니다.
“지금 스타시티에 일본인 우주인들이 훈련을 받고 있어요.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앞서서 러시아에서 우주인을 배출하면서 깨달았는지, 지금은 러시아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을 보내왔어. 고산이나 이소연씨랑 수업할 때는 사전 놓고, 가끔 통역 불러 수업하곤 했는데, 일본 사람들은 스폰지처럼 흡수하더라고. 언젠가 한국도 그런 날이 오겠지? 그러다보면 한국 기술로 우주인을 배출할 날도 올테고. 궁금증이 많은 아가씨, 그럼 또봐요. 난 오늘도 수업이 있어서....” (관련기사, 월간조선 2008년 5월호)
봉고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 그 아저씨는 서둘러 내렸습니다.
저는 스타시티 구석 구석을 취재할 순 없었지만, 행사장 안에서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와 레오노프 할아버지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었고, 취재 계획의 소기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우주선이 발사되던 날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축사 멘트는 한동안 내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 나라가 있어서..... 우리가 실업자가 안되고.....”
오늘 나로호 발사가 실패됐고, 러시아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궁금하네요.
3차 발사가 언젠가 이뤄지겠지만, 사실 우주 사업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술 이전’인데, 2년전 이소연씨가 우주에 갔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우린 ‘러시아’라는 우주 강국 앞에서 눈치만 보면서 할 말 못하고, 끌려가듯 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야근하다가 방송 중계 자료 화면에 2008년 4월 8일 자료화면을 봤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오늘은 그 당시 기사로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어 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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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гражданина Республики Корея, пострадавшие в ДТП под Петербургом, - в тяжелом состоянии 04.06.2010, 17.22 지난 4일 오후 5시 22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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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АНКТ-ПЕТЕРБУРГ, 4 июня. /ИТАР-ТАСС/. Одиннадцать граждан Южной Кореи, пострадавших сегодня утром в дорожно-транспортном происшествии под Санкт-Петербургом, остаются в больницах города. Состояние двоих из них оценивается как тяжелое, один пострадавший выписан из больницы. Об этом корр.ИТАР-ТАСС сообщили в генеральном консульстве Республики Корея в Петербурге. По словам собеседника агентства, в микроавтобусе находилось 13 граждан этой страны и водитель - житель Узбекистана. В результате аварии один человек погиб. В консульстве сообщили, что все граждане Кореи, пострадавшие в ДТП, сотрудничали с заводом "Хендэ" по договору субподряда. 사고 발생차량은 중형봉고차로 운전기사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사람을 포함해 총 13명의 한국인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서 한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병원 치료중인 한국인들은 상트페레트루브르 현대 공장에 하청업체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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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а Красной площади проходит военный парад в честь Победы 09.05.2010, 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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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МОСКВА, 9 мая. /ИТАР-ТАСС/. С торжественного выноса флага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и Знамени Победы на Красной площади столицы России в 10:00 мск начался парад в честь 65-й годовщины Победы в Великой Отечественной войне. Великая Отечественная война "сделала нас сильной нацией", заявил президент РФ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выступая на военном параде на Красной площади. Ниже следует полный текст выступления главы государства: "Дорогие ветераны, уважаемые граждане России, уважаемые зарубежные гости! Товарищи солдаты и матросы, сержанты и старшины, товарищи офицеры, генералы и адмиралы! Поздравляю Вас с юбилеем Великой Победы!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조국전쟁의 승리를 축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Оборона Москвы и Ленинграда, Сталинградская битва, Курская дуга -это не просто этапы той войны, это кровь и слезы, горечь поражений и радость побед, ранения и гибель боевых товарищей. И один выбор - либо победить, либо стать рабами. Эта война сделала нас сильной нацией. Каждый день, каждый час, каждую минуту люди принимали решения - на полях сражений и в тылу. И особую ответственность за судьбу страны наши ветераны пронесли через всю свою жизнь. 2차세계대전은 러시아를 진정한 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매일, 매시간, 매순간마다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목숨을 걸고 운명 앞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В 1945 году была одержана не только военная, но большая нравственная победа, общая победа. За нее боролись все народы бывшего союза СССР. Ее приближали наши союзники. И сегодня в торжественном параде вместе пройдут солдаты России, государств СНГ, и стран Антигитлеровской коалиции. Единый строй - свидетельство нашей общей готовности защищать мир, не допустить пересмотра итогов войны и не допустить новых трагедий. Война лишила жизни десятки миллионов людей, граждан многих возрастов, многих стран, национальностей, вероисповеданий. В России практически в каждой семье есть тот, кто погиб или пропал без вести, кто умер от голода в блокаду, кого сожгли в печах концлагерей. С этим невозможно смириться, невозможно забыть. Вечная им память. Уважаемые друзья! Уроки Второй мировой призывают нас к солидарности. 우리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지키고,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힘을 합치고, 우리의 이웃들과 협력해야지만 전 세계 안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65 лет назад вы завоевали мир для нашей страны и для всей планеты и дали нам саму возможность жить. Низкий Вам поклон! 65년전 당신들은 이 땅을 위해, 세계를 위해 당신들의 생명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당신들께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당신들의 승리를 축하하고, 전쟁의 영웅들의 영광을 기억하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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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씨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 원곡은 러시아 국민 가수 '알라 푸가쵸바'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 입니다.
알라 푸가쵸바는 1949년생이니까, 한국 나이로 따지면 환갑이 넘었네요.
예전에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 알라 푸가쵸바 노래를 그렇게 좋아해서 북한으로 초대를 많이 했었다고 하는군요.
알라 푸가쵸바의 백만송이 장미를 심수봉씨가 가사만 바꿔서 불렀습니다.
원곡 가사는 정말 주옥같은 내용입니다.
Жил - был художник один, Домик имел и холсты.
옛날에 한 화가 살고 있었습니다. 화가의 집은 그에게 캔퍼스가 되어주었죠.
Но он актрису любил,
그런데 그는 한 아리따운 여배우를 사랑했어요.
Ту, что любила цветы.
그녀는 정말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Он тогда продал свой дом,
화가는 그녀를 위해 집을 팔고
Продал картины и кров
자기가 그린 그림을 팔고, 마지막에는 피 까지 다 팔아서
И на все деньги купил
그 모든 돈으로 꽃을 샀고
Целое море цветов.
그 꽃은 바다를 이룰만큼 정말 한 가득 찾습니다.
Припев:(후렴)
Миллион, миллион,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Из окна, из окна, из окна видишь ты:
창가에서면, 창가에서면, 창가에서면 당신이 보겠지요.
Кто влюблен, кто влюблен, кто влюблен, и всерьез,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람이
Свою жизнь для тебя превратит в цветы!
자신의 삶을 모두 다 당신을 위해 꽃으로 바꿔버렸다는 것을.
이렇게 감동적인 내용을 담은 '백만송이 장미'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있네요.
의미를 생각하며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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