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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화/러시아 소식'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09.05.08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8
  2. 2009.05.04 러시아의 황금연휴 6
  3. 2009.04.25 세계 최초 여성우주인 3
  4. 2009.04.25 2008년 4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 취재 2
  5. 2009.04.21 고려인 2
  6. 2009.04.19 미하일 박 별세
  7. 2009.04.19 러시아 정교회, 그리고 부활절

                
             

(사진설명: 모스크바 아르바뜨에 위치한 푸쉬킨 부부 동상)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말라...."


누구나 한번쯤 어디선가 들어봤던 시의 한 구절이죠. 이 시를 쓴 작가가 러시아 18세기의 대 문호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 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동상은 푸쉬킨과 그의 아내 나탈리아입니다.

푸쉬킨은 아내와 17살 차이가 났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신혼 살림을 모스크바 시내 중심에 있는 아르바뜨 거리에 차리게 됐죠.

(몇년 전 롯데백화점이 모스크바에 지점을 낸 곳과 가까운 자리에 있어요.)


푸쉬킨의 아내는 당시 'Miss Moscow'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러시아 상류층 사회에서도 유명했으니까요.

서른 네살쯤 장가를 갔던 푸쉬킨은 아내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아르바뜨에서 6개월 정도 신혼생활을 즐기다 이사를 갔어요.

언제부턴가 모스크바 상류층 모임에서는 "나탈리아가 푸쉬킨 누이 남편과 자주 만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상은 이러했지요.


글쓰기에 여념이 없었던 푸쉬킨이 집을 비운 사이에 푸쉬킨 누이 남편이 나탈리아에게 흑심을 품고 계속 푸쉬킨 집을 드나들었고, 그런 행동들이 소문의 발단이 된 것입니다.


몇년 후. 푸쉬킨은 누이 남편에게 결투 신청을 받습니다.

"당신의 아내를 사랑하니 총으로 결투를 해서 진 사람이 깨끗이 물러납시다."


2주일간 고민끝에 푸쉬키는 그 결투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결국 결투에서 총을 맞은 뒤 시름시름 앓다가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되지요.


러시아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푸쉬킨'입니다.

농노 계급사회 시절, 지배계층을 위한 글이 아닌 서민과 농민들을 위한 글을 썼던 작가였으니까요.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회적 시대적 배경의 모순들을 짚어줬던 푸쉬킨.

그래서 지금까지 러시아 사람들은 푸쉬킨을 그리워한답니다.


푸쉬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으면, 푸쉬킨의 삶이 그려집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글을 썼던 그의 마음이 전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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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Не печалься, не сердись!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В день уныния смирись: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День веселья, верь, настанет.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Сердце в будущем живет;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Настоящее уныло:
현재는 한 없이 우울한 것

Все мгновенно, все пройдет;
모든 것 하염 없이 사라지나

Что пройдет, то будет мило.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사진설명: 모스크바 국립 미술관 '뜨레찌야코프스카야 갈레리야'에 있는 푸쉬킨 초상화 입니다. 푸쉬킨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초상화였죠.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학했던 끼프린스키가 그린 작품입니다. 푸쉬킨의 외할아버지는 흑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곱슬이었지요. 그림 오른쪽에 하프를 연주하는 인형은 푸쉬킨이 글을 쓸 때마다 영감을 받았던 물건입니다.)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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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러시아 크렘린 궁전 앞에 '알렉산드르 공원 Александровский Сад )

러시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네요.
러시아에서는  5월의 기념일 (마이스끼 쁘라즈닉 Майский праздник)이라고 부르죠.
5월 1,2일은 노동절이고 9일은 전승기념일이어서 보통 1일부터 9일까지 풀~ 로 쉽니다.
어떻게 가능하나고요? 러시아는 주5일 근무제를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5월 2일이 토요일이면
그 날을 4일(월요일)로 옮겨서 쉽니다. 5월 9일 전승 기념일도 9일(토)이니까 8일로 앞당겨서 쉬고요. 중간에 5,6,7일은 4월 마지막주와 5월 셋째주 토요일에 나눠서 미리 일하거나 공부하고 그 한주간을
쉬는 곳이 많습니다. 정말 살기 좋은 나라죠? ^^;;

러시아의 5월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러시아에도 4계절은 다 있는데 겨울이 6개월, 봄 1개월, 여름 3개월, 가을 2개월쯤 되거든요.
3월까지 긴 겨울을 이겨내면 4월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들이 녹으면서 땅의 식물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죠. 5월부터는 숲이 무성해지고, 서울보다 더 따뜻한 날씨로 바뀝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러시아에 여름이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러시아의 여름은 영상 30도 이상 올라갈 정도로 정말 더워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00년도 이후 러시아 에어컨 시장에서 빛을 본 이유도 이같은 계절적인 영향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은데 에어컨을 장만할까 싶은데, 러시아의 여름은 최고 4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에어컨 없이는 견딜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그래도 러시아 여름이 한국보다 견딜만한 것은 곳곳에 나무가 많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줍니다. 한국처럼 습하지 않아 끈적끈적함이 덜하죠.

아~ , 5월의 황금연휴를 모스크바에서 즐기지 못해 참 아쉽네요.

5월부터 9월까지 모스크바에는 넘쳐나는 유럽 관광객들 때문에 정말 빈 방 하나 잡기가 힘듭니다.
러시아의 여름은 유럽인들도 감탄하고 돌아갈만큼 아름답거든요. ^^;;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그(구, 레닌그라드) 등 유럽에 위치한 러시아 수도의 건축양식은 그야말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공원은 알렉산드르 공원이에요.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 앞에 있는 곳인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붉은 탑이 크렘린 20개 망루 중 하나고요, 그 밑에 무명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과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있습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에 대해서는 전승기념일 앞두고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제작년에 일본 오사카 성을 가봤더니 성 주변에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그 밑에 연못인지 강이 흐르게 되어있더라고요. 크렘린도 마찬가지 입니다. 11세기 크렘린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전쟁을 치르다보니 성벽으로 연결되는 다리 밑에는 강이 흐르게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물이 흐르던 터를 공원으로 만든 것이고요.
사진 왼쪽으로는 모스크바 지하백화점이 있어요. 가끔 백화점에서 스바로 피자를 먹던 기억이 나네요.

러시아는 지금 '휴가중'인데, 우리는 근로자의 날(1일)도 근무하는 사람이 많았고, 석가탄신일(2일)도 토요일이라 그냥 여느 주말과 다름없이 보내는 사람들이 제법 많던데. 참 아쉽죠?. 우리도 러시아처럼 주말과 겹친 기념일을 주말 전후로 하루 이틀씩 당기고 늦춰서 더 쉬면 좋을텐데. ^^

그래도 여러분은 저보다 덜 우울하실겁니다.
저는 근로자도, 어린이, 어버이도 아니어서 3일(일) 딱 하루 쉬고 계속 근무거든요. --;;

그럼 행복한 '황금연휴' 잘 마무리 하시고!!!
곧 있을 러시아의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다시 만나요.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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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을 시작으로 한국이 우주서 큰 꿈 펼치길”
 바이코누르 | 임현주기자
ㆍ소유스 발사 지켜본 세계 첫 여성우주인

8일 우주선 소유스호 발사 1분 전. 우주 발사대에서 1.5㎞가량 떨어진 관람대에는 이소연씨의 성공적 임무 수행을 응원하는 한 선배 우주인이 있었다.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운데)와 첫 우주 유영에 성공한 알렉세이 레오노프(오른쪽)가 8일 소유스 우주선 발사 직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경향신문 임현주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72). 그는 발사 30분 전부터 발사 관람대 2층 옥상에 올라 소유스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기자에게 “우주선이 참 잘 생겼죠”라며 “전망대 위에 서면 항상 처음 우주로 떠났을 때처럼 가슴이 뛴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그가 1963년 6월16일 여성 최초로 우주여행에 성공했던 곳. 그는 바이코누르에서 1년에 두 번 우주발사가 있는 날이면 빠뜨리지 않고 찾는다고 말했다. 관람대에서 가장 높은 VIP 자리는 항상 그의 차지. 그는 “발사의 감격과 흥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누구에게도 이 자리만은 양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주선이 강한 굉음과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은 뒤 우주선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소연이를 몇번 만나봤는데 가능성이 많은 사람 같았다”며 “소연이를 시작으로 한국이 우주에서 큰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45년 전 당신은 ‘조종사’ 자격으로 우주에 갔지만 이씨는 ‘연구원’ 신분으로 우주에 가는데 자격이 다르지 않느냐”고 묻자 “전문적인 지식의 깊이에는 차이가 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주에서 임무수행을 마치는 것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유리 가가린이나 내가 지구로 귀환했을 때는 70㎞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왔지만 지금은 귀환 모듈로 더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 소련 시절 흐루시초프의 홍보계획의 일환으로 러시아 세번째 우주인과 결혼해 최초의 우주인 부부가 됐다. 그는 “죽기 전에 화성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면서 “설령 돌아오지 못해도 좋다”고 말했다.

테레시코바 옆에는 65년 세계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던 레오노프도 함께 했다. 비행 중이던 우주선 안을 나와 우주공간에서 20분간 유영했던 레오노프는 소유스호가 하늘로 치솟자 큰소리로 “성공”이라며 어린애처럼 환호했다.

〈 바이코누르 | 임현주기자 〉

 2008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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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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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 9일간의 여정, 생생 러시아 현지 취재기

경향신문 임현주 기자는 지난 4월 6일부터 14일까지 러시아 현지에서 이소연씨의 우주여행을 밀착 취재했다. 이소연씨 어머니 정금순씨와 아버지 이길수씨를 비롯해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편집자 주)


인천 공항에서 만난 이소연씨 부모님
유리 가가린 이 후 47년
12년 전 모스크바 레닌대로에서 처음 봤던 세계 최초 유인 우주인 유리 가가린 동상을 잊을 수가 없다. 순수 티타늄으로 만든 30m 동상에는 러시아인의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가가린 동상 옆에는 조그마한 공 모양이 눈에 띈다. 1961년 4월 12일 우주에서 지구를 보니 지구가 축구공만 하게 작아 보였다는 가가린의 메시지다.

유리 가가린이 우주 시대를 열고 47년 만에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30)가 우주로 갔다. 우주에 머무는 동안 18가지 과학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한민국에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열기 위해 첫 스타트를 끊은 이소연씨. 아시아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자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로 향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8박 9일간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소연씨 가족
지난 4월 6일 인천공항. 출국 준비를 하는 이소연씨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다. 어머니 정금순씨(57)는 “그동안 딸 걱정 하느라 신경 많이 써서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떠나는 중”이라며 피곤한 모습을 내비쳤다. 아버지 이길수씨(58)가 딸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보다 몸 건강히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라고 했다. 어린아이를 물가에 혼자 내놓는 것처럼 근심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7일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바 제3공항. 전세기 티케팅을 기다리면서 이소연씨 남동생 이기백씨(25·카이스트 박사 1년)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어려서부터 ‘은하철도 999’ 그림을 그려서 방에 붙여놓던 큰누나가 우주로 향한 꿈을 이루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남들보다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되니까 모든 임무를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가 워낙 허약 체질이라 네 살 때부터 태권도를 했어요. 근데 큰누나는 통통한 게 콤플렉스였나 봐요. 일반인보다 과근육체질이라고 하던데, 사실 누나는 체중을 좀 줄이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해도 잘 안 되니까 그때부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운동을 하더라고요(웃음). 자연히 건강 체질이 됐죠."


발사 직전, 가족들의 긴장
모스크바에서 3시간쯤 남동쪽으로 이동하니 카자흐스탄 영토 내에 바이코누르 우주기지가 나왔다. 기온은 영상 15~18도를 웃돌았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 기내 안에서 창밖을 보니 서부영화의 배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바이코누르는 ‘갈색 대지’라는 의미다.

코프모나프트(우주인) 호텔에서 열린 이소연씨 기자회견.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유리벽 사이로 마이크를 이용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소연씨 어머니 정금순씨의 편지
“방에서 편안하게 책 읽다가 내려왔어요. 아직 믿기지가 않아요. 혼자 우주로 가는 게 아니라 남·북한 모든 국민의 눈과 함께 간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전 갑자기 우주인이 교체되는 바람에 우주에서 바를 로션도 못 챙겼어요. 가족 사진, 친구 사진 그리고 가가린센터에서 함께 고생한 사람들의 사진을 챙겼어요. 러시아 우주인들을 위한 깜짝 선물도 몰래 준비했어요. 우주인들 아들 딸 사진이에요. 최근에 모스크바 근교에서 훈련받으면서 가족들도 함께 와서 휴식을 취했거든요. 그때 제 카메라로 사진을 담아서 인화했죠. 저는 열흘 후면 돌아오지만 세르게이 볼코프나 알렉 코노넨코는 6개월 더 머무르다 오잖아요.”

8일 바이코누르 우주 발사대. 한국 첫 우주인 탄생을 지켜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소연씨는 소유즈 TMA-12호 발사 전에 한 번 더 건강 상태를 점검받았고, 우주 멀미약도 챙겼다. 발사 후 48시간 동안 지구를 34바퀴 도는 과정에서 우주 멀미가 심하면 세르게이 볼코프가 멀미 주사를 놓아주기로 했다. 여성의 생리 현상을 방지하는 억제약도 먹었다. 이제 우주선 발사만 남았다.

이소연씨 가족들과 교육과학기술부 박종구 차관은 VIP 발사 전망대로 갔고, 기자단과 관람객들은 일반 전망대로 이동했다. 원활한 취재를 위해 박 차관에게 부탁해 VIP 전망대로 이동했다.

이소연씨 아버지는 “소연이가 중학교 입학했을 때 수학여행을 보내던 기분”이라면서 “잘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로켓이 발사되면 그 밑에 불구덩이도 같이 하늘로 오르는 게 걱정된다”며 기도했다.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기도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 러시아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와의 인터뷰는 아무리 시도해도 ‘불가능’이란 회신만 돌아왔다. VIP 전망대를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 때 러시아 방송국 카메라맨이 “레오노프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1965년 세계 최초로 우주를 20분간 유영한 레오노프. 그는 전망대 왼쪽 2층 건물 베란다에서 외신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재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랐다. 베란다에서는 우주선 발사대가 정면으로 보였다. 오른쪽 철 계단 끝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갈색 머리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72)가 소유즈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45년 전에 나는 조종사 자격으로 우주에 갔지만 이소연씨는 연구를 하러 가죠. 하지만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나본 이소연씨는 이해력이 뛰어났고, 인품도 훌륭한 친구였어요. 소연씨라면 우주에서 맡은 18가지 실험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것입니다. 이제 한국 우주 항공 역사에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거예요. 저는 항상 우주선 발사대 앞에 서면 가슴이 설레요. 소유즈를 한번 보세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우주에서 71시간 50분을 보내고 지구로 귀환할 때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어요. 넓은 호수가 보이는데 ‘우주에서도 살아온 내가 호수에 빠져 죽는 건 아닌가’하고 걱정했죠. 다행히 무사히 귀환을 마칠 수 있었는데, 우주에 가면 누구나 저처럼 긴장되는 순간이 있어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만 대처하면 사고 없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소연씨도 잘해낼 것입니다.”

모스크바 레닌대로,유리 가가린 동상
테레시코바는 발사 10분 전부터 이소연씨를 위해 기도를 시작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달리 발사 전에 카운트를 하지 않고 정시에 발사한다. 순간 건물이 흔들렸고, 공항 주변에서 들리는 비행기 소음을 100배쯤 압축시킨 것 같은 굉음이 들렸다. 테레시코바는 “소연씨, 놀라지 말고 꽉 잡아”라고 외쳤다.

10일, 모스크바 북쪽 MCC 임무통제센터에서 소유즈선과 ISS(국제정거장) 도킹을 기다렸다. 러시아 관계자들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소연씨가 해치를 열고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ISS에 들어가는 모습은 신비로웠다. 이소연씨는 밝고 씩씩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12일 러시아 ‘우주인의 날’을 맞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가가린 훈련센터도 들렀다. 그곳에서 만난 교수, 우주인 관계자들은 “이소연은 적극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친화력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귀환 이후 이소연씨는 항공우주연구원에 선임연구원 자격으로 한국 항공우주산업 분야의 일을 하게 된다. 이소연씨의 우주 방문을 계기로 한국 항공우주산업에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1 우주에서의 24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의 하루는 미 항공우주국(NASA)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영국 시간(그리니치 표준시)에 따라 움직인다. 지구 주변을 90분마다 한 번 돌기 때문에 하루에 낮과 밤이 16번 반복된다. 생체 시계가 고장 날 수밖에 없어 잠잘 때는 눈가리개와 귀마개가 필수다. 귀마개는 우주선 내 70데시벨(dB) 이상의 기계 소음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수면에 방해를 주는 소음은 40dB 이상이다. 중력이 작용하지 않아 코골이가 사라진다는 점도 특이하다. 코골이는 누워서 잘 경우 혀가 중력에 의해 기도 쪽으로 밀려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우주인은 통상 오전 6시 시설 점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식사 시간은 6시 40분 정도. 볼일은 진공청소기처럼 생긴 화장실을 이용한다. 남녀 공용이다. 소변은 고무호스처럼 생긴 튜브를 사용하고, 대변은 좌변기에 나 있는 직경 10cm의 구멍에 정확히 맞춰야 한다. 배설물이 무중력 환경에서 둥둥 떠다니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소연씨는 우주로 떠나기 전, 이 같은 시설을 이용해 대소변을 해결하는 훈련을 꾸준히 받아왔다.
점심시간은 대개 12시부터 1시 사이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하루 한 시간씩 운동은 필수다. 사이클 운동기구를 사용하거나 우주용 역기를 들기도 한다. 역기는 중력을 느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할 때는 그저 수건에 물을 묻혀 닦는 수준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잠자리는 오후 9시 반부터이며 벽에 고정된 침낭으로 만족해야 한다.


2 우주에서 겪을 법한 병들
이소연씨가 우주에 머무는 시간은 12일에 불과해 심각한 후유증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간 우주에서 생활할 땐 우주 불면증, 골다공증, 피부 노화, 부종(부어오름)의 네 가지 증상을 감내해야 한다.

우주 골다공증의 원인은 무중력 때문이다. 우주선 내에선 지구 중력에 맞서 몸을 일으키거나 걷는 데 필요한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근력이 약해진다. 뼈의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의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한 달가량 우주에서 생활하면 1% 정도 낮아진다. 우주정류장에서 1년 이상 지냈던 우주비행사가 지구로 귀환한 뒤 한동안 누워 있거나 휠체어 신세를 지는 이유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척추의 뼈와 뼈 사이 연골, 팔다리의 관절이 늘어나 키가 4cm 이상 커질 수 있지만 근육과 신경이 함께 늘어나지는 않는다. 이소연씨도 하루 만에 키가 3cm 늘었다.

피부가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우주는 피부 건강에 관한 한 최악의 환경이다. 지구에서는 공기 중 산소 비율이 20%(나머지는 질소)에 불과하지만 우주복 안은 100% 산소로 채워진다. 이때 과잉 생산된 활성(유해)산소가 정상 피부세포에 손상을 주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우주 부종도 나타난다. 지구에선 하반신 쪽으로 피가 몰리지만 우주에서는 머리 쪽에 피가 쏠려 얼굴은 늘 퉁퉁 부은 상태다.

글 / 임현주 기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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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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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사는 우리나라 동포들은 '재미교포', '재일교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유독 '고려인'이라고 칭합니다. 중국의 '조선족'보다는 나은 표현이니까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요?


예전에 러시아에서 만났던 한 고려인 여성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은 우리와 대화 한번 나눠보지 않았으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면서 사람을 낮게 보고, 그렇게 부르냐. 왜 국가의 파워에 따라 어디는 ‘교포’ 어디는 ‘인’, ‘족’이라고 부는 것이냐”.


그 얘길 듣는데 참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본의 논리, 경제의 힘에 따라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르는 호칭도, 대하는 태도도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죠. 어쩌면 그런 이유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해외 동포들을 한민족으로 끌어안지 못하는 것일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오늘은 2001년 11월 모스크바 교민신문에 썼던 글을 하나 찾아서 올려봅니다.


"고려인, 그들은 왜 러시아로 왔는가?"

러시아 역사책에 보면 1860년 연해주 지역에 한인 13가구가 최초로 기록되어있다. 그 후로 한인들은 연해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1862년에 한반도 북부에 대 기근으로 인한 이주가 급증하면서 이민자 수는 1만 명 가까이 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우리나라를 떠나야만 했나. 그 당시 사람들은 가난과 기근, 국가의 어지러운 사정으로 인해 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1932년 연해주에는 한인 학교가 380개 설립됐고, 6종류의 잡지, 7개의 신문사가 활동할 정도로 한인들의 수는 늘어만 갔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언제부터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톡 등 우리나라 인접 지역이 러시아 영토가 된 것일까.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1821년 알레스카 지방과 북미 대륙에서 미국과 영국이 충돌함으로써 러시아 팽창주의가 중단된다. 이때부터 러시아의 동방 경략이 시작됐다.

청나라는 연해 1858년의 아이훈 조약에서 흑룡 지방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했고, 1860년 북경 조약에서는 연해주 및 우쑤리 지방마저 러시아령으로 인정했다.

러시아인과 한인이 문제가 생긴 곳은 바로 연해주와 우쑤리스크 지방. 그러므로 연해주 지역에 처음 한인 13가구는 당시 우리나라 말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때 당시 조선의 배경은 어떠했는지 살펴보자.

지배 계층들은 그들의 정치적 불우함을 농민들에게 분풀이하듯 했다.

농어민들은 지배 계층에 대한 상대적 빈곤감의 증폭과 좌절감으로 흔들렸고, 농민들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없음은 그들로 하여금 더욱 극심한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 정치는 늘 불안과 혼란이 있었다. 붕당과 척족들의 세도정치와 부패, 계속되는 민란과 병란으로 변경지대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었기에 농민들은 자구책을 찾지 않으면 안됐다.

그래서 그들은 황폐해진 산천을 떠나 안주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타국을 동경하고 국경을 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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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1860년경 국경이란게 막 생길 무렵, 연해주에서 만난 러시아 인들이 한인을 보고 "당신들 왜 러시아까지 왔소?"라고 묻자, 그 한인들이 "여기가 고려시대때는 우리나라 땅이었다"고 답해서 '고려인'이라고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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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국학 대부 미하일 박 별세
 
러시아 내 한국학의 대부이자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미하일 박(한국명 박준호) 모스크바 국립대 공훈교수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18년 6월21일 연해주 하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6년 모스크바 국립대에 입학하면서 모스크바로 이주했다.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우크라이나 국립대 및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강의하면서 한국학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1949년 모스크바대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삼국사기와 씨름을 시작해 10년 만에 삼국사기 신라 본기를 처음으로 러시아어로 번역한 데 이어 1980년대 초 백제 본기를 번역했다. 2002년에는 85세의 고령으로 삼국사기 전본을 완역했다. 또 이순신 장군 연구에도 남다른 관심을 두면서 2004년에는 ‘임진왜란에 관한 러시아 역사가들의 서술’이란 제목의 연구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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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구세주사원/흐람 흐리스따 스빠시쩰랴. 러시아 정교회의 상지이었던 이 사원을 스탈린은 "종교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폭파시켰다.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된 후 1998년 러시아 국민들이 모스크바 수도 850주년을 기념해 성금을 모아 사원을 옛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중앙의 큰 돔은 안에는 하나님이, 4면에 있는 작음 돔 안쪽 천장에는 4복음서에 나오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그려져 있고, 돔은 지붕은 모두 순금으로 만들어 졌다.)

러시아 인구는 약 1억 5천만명정도 됩니다. 러시아의 국교는 정교회로 인구의 약 65%가 정교회를 믿고, 인구 6분의 1이 이슬람을믿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988년 그리스 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였고 비잔틴 제국이 멸망하면서 부터 12세기 이후에 '러시아 정교회'로 재 탄생을 합니다.

정교회가 가톨릭, 개신교와 다른 점은 '예수 그리스도'를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의 성인으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이콘(성화)이 있어야지만 기도를 합니다. 예배(미사) 시간 내내 서서 예식을 거행하며, 유럽처럼 파이프오르간으로 연주가 없이 사원의 각 돔이 파이프 오르간처럼 노래를 아름답게 울릴 수 있도록 해주죠.
러시아 사원 안에 들어가보면 성화나 프레스코화(벽화)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기도하는 성인 앞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합니다.

19일자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부활절 관련 기사가 보도됐네요.
러시아 정교회의 가장 큰 기념일인 부활절이 다가왔다는 제목입니다.
19일 밤부터 모스크바 '그리스도 사원'에서는 밤새 예배(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교회 교주는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기쁨을 모든 이들과 나누라고 축복하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서 기도했다는 내용입니다.

Наступил главный православный праздник - Пасха Христова


19.04.2009, 00.00



МОСКВА, 19 апреля. /ИТАР-ТАСС/. В Россию пришло Светлое Христово Воскресение - самый главный православный праздник. В пасхальном послании патриарх Московский и всея Руси Кирилл пожелал соотечественникам, чтобы сердца людей были наполнены христианской радостью, превышающей всякие земные невзгоды. "Воскресение Христово даровало нам подлинную свободу и наполнило бытие человека смыслом. Самое главное - оно открыло путь в Жизнь Вечную всякому верующему во Христа и пребывающему в Церкви", - говорится в послании.

Предстоятель Церкви обратил особые слова к молодежи, "которой предлежит широкое поле трудов, дерзаний и свершений". "Вам предстоит созидать будущее нашего народа и нашей Церкви. Пусть же силы, таланты, способности, дарованные вам от Господа, будут использованы на благо ближних для свершения святой воли Божией", - призвал патриарх. Он уделил внимание и переживаемым в России экономическим трудностям. "В эти нелегкие времена явим делом свое христианское призвание, поддержим друг друга, дабы никто не чувствовал себя униженным, бедным, ущемленным", - отметил Предстоятель Церкви.

Сегодня ночью он возглавил в храме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главное Пасхальное богослужение.

Согласно последнему опросу ВЦИОМ, Пасху в 2009 году отмечают 88 проц россия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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