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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모스크바 아르바뜨에 위치한 푸쉬킨 부부 동상)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말라...."


누구나 한번쯤 어디선가 들어봤던 시의 한 구절이죠. 이 시를 쓴 작가가 러시아 18세기의 대 문호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 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동상은 푸쉬킨과 그의 아내 나탈리아입니다.

푸쉬킨은 아내와 17살 차이가 났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신혼 살림을 모스크바 시내 중심에 있는 아르바뜨 거리에 차리게 됐죠.

(몇년 전 롯데백화점이 모스크바에 지점을 낸 곳과 가까운 자리에 있어요.)


푸쉬킨의 아내는 당시 'Miss Moscow'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러시아 상류층 사회에서도 유명했으니까요.

서른 네살쯤 장가를 갔던 푸쉬킨은 아내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아르바뜨에서 6개월 정도 신혼생활을 즐기다 이사를 갔어요.

언제부턴가 모스크바 상류층 모임에서는 "나탈리아가 푸쉬킨 누이 남편과 자주 만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상은 이러했지요.


글쓰기에 여념이 없었던 푸쉬킨이 집을 비운 사이에 푸쉬킨 누이 남편이 나탈리아에게 흑심을 품고 계속 푸쉬킨 집을 드나들었고, 그런 행동들이 소문의 발단이 된 것입니다.


몇년 후. 푸쉬킨은 누이 남편에게 결투 신청을 받습니다.

"당신의 아내를 사랑하니 총으로 결투를 해서 진 사람이 깨끗이 물러납시다."


2주일간 고민끝에 푸쉬키는 그 결투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결국 결투에서 총을 맞은 뒤 시름시름 앓다가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되지요.


러시아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푸쉬킨'입니다.

농노 계급사회 시절, 지배계층을 위한 글이 아닌 서민과 농민들을 위한 글을 썼던 작가였으니까요.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회적 시대적 배경의 모순들을 짚어줬던 푸쉬킨.

그래서 지금까지 러시아 사람들은 푸쉬킨을 그리워한답니다.


푸쉬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으면, 푸쉬킨의 삶이 그려집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글을 썼던 그의 마음이 전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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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Не печалься, не сердись!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В день уныния смирись: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День веселья, верь, настанет.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Сердце в будущем живет;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Настоящее уныло:
현재는 한 없이 우울한 것

Все мгновенно, все пройдет;
모든 것 하염 없이 사라지나

Что пройдет, то будет мило.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사진설명: 모스크바 국립 미술관 '뜨레찌야코프스카야 갈레리야'에 있는 푸쉬킨 초상화 입니다. 푸쉬킨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초상화였죠.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학했던 끼프린스키가 그린 작품입니다. 푸쉬킨의 외할아버지는 흑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곱슬이었지요. 그림 오른쪽에 하프를 연주하는 인형은 푸쉬킨이 글을 쓸 때마다 영감을 받았던 물건입니다.)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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