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시베리아 횡단철도 실현가능한 프로젝트”
2009년 8월 19일자 경향신문
글 임현주·사진 김문석기자 korearu@kyunghyang.com ㅣ
2009년 8월 19일자 경향신문
ㆍ한민족포럼 참석 이타르타스 통신 비탈리 이그나텐코 사장
ㆍ“한국사의 큰 별 잃었다” 김 前대통령 서거 애도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진정한 민주주의자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은 역사와 시대적 관점에서 정말 위대한 존재, 큰 별을 잃었다.”
세계한민족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의 비탈리 이그나텐코 사장(68)을 만난 것은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후였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회고부터 시작됐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정말, 정말 가슴이 아팠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실현에 많은 업적을 남겼고,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위대한 사람을 잃었는지 더욱 깨닫게 될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언론학부를 졸업한 뒤 콤소몰스카에 프라우다 기자로 일했다. 이후 1990년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의 언론담당 수석보좌관을 지냈으며, 한·러 수교 이듬해인 91년부터 현재까지 이타르타스 통신 사장을 맡고 있다. 95년부터 97년까지는 부총리를 겸직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기도 했다. 현재 한·러친선협력회장도 맡고 있으며, 한국에는 30차례나 다녀갔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역사를 돌아보면 남북 관계는 항상 힘들고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언제나 예상치 못했던 전환점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키로 한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업적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의 문제는 항상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했다”면서 “그래도 언제나 그에 걸맞은 결과가 뒤따랐다”고 평가했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오늘날 전세계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북한의 핵문제”라면서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한국과 러시아, 미국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은 한·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내년에는 한·러 정부가 주관하는 문화행사도 준비되어 있다”면서 “한·러 양국의 협력이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남에서 시작해 북을 거쳐 시베리아까지 연결되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TKR-TSR 연결은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라고 믿는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데도 두만강과 나진의 철도 재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을 진척시켰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러시아·한국·북한 모두에 이익이 되고, 한국의 위상이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철도를 연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인내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그나텐코 사장의 고향은 러시아 대통령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소치’다. 소치는 평창을 누르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곳이다. 그는 “한 겨울에도 산에는 눈에 쌓여 스키를 즐기지만 흑해 연안에서는 기온이 영상 15~17도 수준을 유지해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치에 가보면 자연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된다”면서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숙소,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치는 한국인 사업가들에게 ‘블루 오션’인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글 임현주·사진 김문석기자 korearu@kyunghyang.com>
ㆍ“한국사의 큰 별 잃었다” 김 前대통령 서거 애도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진정한 민주주의자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은 역사와 시대적 관점에서 정말 위대한 존재, 큰 별을 잃었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정말, 정말 가슴이 아팠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실현에 많은 업적을 남겼고,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위대한 사람을 잃었는지 더욱 깨닫게 될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언론학부를 졸업한 뒤 콤소몰스카에 프라우다 기자로 일했다. 이후 1990년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의 언론담당 수석보좌관을 지냈으며, 한·러 수교 이듬해인 91년부터 현재까지 이타르타스 통신 사장을 맡고 있다. 95년부터 97년까지는 부총리를 겸직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기도 했다. 현재 한·러친선협력회장도 맡고 있으며, 한국에는 30차례나 다녀갔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역사를 돌아보면 남북 관계는 항상 힘들고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언제나 예상치 못했던 전환점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키로 한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업적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의 문제는 항상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했다”면서 “그래도 언제나 그에 걸맞은 결과가 뒤따랐다”고 평가했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오늘날 전세계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북한의 핵문제”라면서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한국과 러시아, 미국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은 한·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내년에는 한·러 정부가 주관하는 문화행사도 준비되어 있다”면서 “한·러 양국의 협력이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남에서 시작해 북을 거쳐 시베리아까지 연결되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TKR-TSR 연결은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라고 믿는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데도 두만강과 나진의 철도 재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을 진척시켰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러시아·한국·북한 모두에 이익이 되고, 한국의 위상이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철도를 연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인내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그나텐코 사장의 고향은 러시아 대통령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소치’다. 소치는 평창을 누르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곳이다. 그는 “한 겨울에도 산에는 눈에 쌓여 스키를 즐기지만 흑해 연안에서는 기온이 영상 15~17도 수준을 유지해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치에 가보면 자연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된다”면서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숙소,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치는 한국인 사업가들에게 ‘블루 오션’인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글 임현주·사진 김문석기자 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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