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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는 단독 주택이 없다. 스탈린 시절 계획도시를 만들어 똑같은 모델의 아파트만 지었다.
최근에는 한국처럼 다양한 디자인과 색을 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만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온통 회식, 흰색 등 획일화된 건물들 뿐이었다.
마치 풀빵 찍는 기계로 붕어빵을 만들듯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주소로 확인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똑같이 지어졌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주소. 러시아의 주소는 유명한 위인의 이름이나 잘 알려진 지명을 따서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어느 도시를 가도 '레닌 거리', '모스크바 거리'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시내 중심의 대로나 길, 또는 중심가의 주소는 '레닌'의 이름을 많이 사용한다.

위에 있는 사진은 영화 '이로니아 수즈븨 (Ирония Сузьбы: 운명의 장난)'이란 영화의 표지다.
러시아 초창기 유학시절부터 해마다 신년, 크리스마스 등 연휴에 들어가면 TV에서 꼭 한번씩 반영됐던 영화다.

이 영화는 사회주의 시절 획일적인 도시계획을 풍자한 로멘틱 코메디다.
모스크바에 사는 남자주인공 '줴냐'는 연말에 친구들과 술을 많이 마시고 레닌그라드로 출장가는 친구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을 간다. 주인공 친구들은 정작 탑승해야하는 사람 대신 주인공을 기내에 태우고, 레닌그라드에 도착한 남자는 택시를 타고 자기 집 주소를 부른다.
주인공은 아무런 의심없이 열쇠로 열고 집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는데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여기가 우리집인데 당신은 누구냐"며 서로 놀란 반응.
주소도, 건물도, 열쇠도 모두 똑같다. 
두 사람은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중요한 사실을 확인한다.
남자가 찾아간 곳은 바로 '모스크바'가 아닌 '레닌그라드'였다는 사실.
그렇게 시작된 로맨틱 코미디는 우여곡절끝에 두 사람을 '연인'으로 인연을 맺게 해준다. *^^*

운명의 아이러니? 
갑자기 오늘따라 생각나는 영화다.

 
위의 사진은 레닌그라드 역이다.
기차역도 항상 목적지 지명을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러시아 어느도시를 가도 모스크바로 가는 '모스크바 역'이 있고, 최종 종착지가 야로슬라브면 야로슬라브역, 키예프면 키예프 역이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혼자서 레닌그라드 기차역에 가서 침대칸 기차표를 끊고 레닌그라드, 뻬뜨로자봇스크 등을 여행했던 기억이 난다. 저녁 6시쯤 기차에 오르면 다음날 아침 9시쯤 뻬뜨로자봇스크에 도착하곤 했었는데... 달리는 기차 안에 누워서 도스토예브스키의 죄와벌, 부활을 읽던 추억이 가슴에 아련하다.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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