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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14일자 한국일보
'스마트폰 보안' 해결에 반년 걸린다
도청·해킹PC 원격조정 등 확인 불구 늑장 대응
해외 악성바이러스 900여개… "유입 시간문제"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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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속도는 토끼 뜀인데, 보안속도는 거북이 걸음.'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도ㆍ감청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본보 11일자 1면)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정부가 늑장대응을 일관, 스마트폰 보안에 빨간 불이 켜졌다.

보안전문업체도 뒤늦게 백신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나오기까지 최소한 5~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노트북이나 PC는 물론, 제3자의 스마트폰까지 실시간 도ㆍ감청할 수 있으며,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해킹중인 PC의 원격조정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이 시연을 통해 알려지면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별도의 백신 개발이나 사전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민간 보안업체의 백신 결과를 기다리고, 스마트폰 보안 관련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사후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순 방송통신위원회 정보보호팀장은 13일 "스마트폰 보안과 관련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접수된 피해사례가 없어 샘플을 수집하고, 백신을 만드는데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스마트폰 보안 시험 환경을 구축하고, 대응 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해 추가 예산 2억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예산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도 "국내 스마트폰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대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보안전문업체의 대응도 느리긴 마찬가지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폰 백신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으나, 백신 프로그램을 완성하려면 최소 5~6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최근 1년 사이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지난달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이용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 올해도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에 대비, 삼성전자 40종, LG전자 20종 등 전년 대비 2배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작용하는 악성 바이러스도 해외에서는 현재 900여개가 발견되고 있어 이들 바이러스가 국내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팀장은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블랙베리를 사용한 이후 '스마트폰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 판매보다는 보안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사후약방문식 대응입장만 취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스마트폰 보안의 위험성을 알리고, 보다 조속한 사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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