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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6일자 한국일보 1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SK텔레콤의 미국 애플의 아이폰 도입을 유보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K텔레콤은 실제로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51%)인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할 경우 삼성 휴대폰 판매량이 국내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최 회장에게 이 같이 요구했고, SK텔레콤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삼성전자는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해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옴니아2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이유도 KT가 아이폰을 출시하기 전에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유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이었으나, 최 회장의 지시를 받고 도입을 보류했다”며 “SK텔레콤 내부적으로는 지금도 아이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정황상 있을 수 있는 얘기지만 사실관계 확인은 힘들다”며 “당시 정 사장이 경쟁상황과 상황을 고려, 도입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했고 검토를 통해 일단 도입을 유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아이폰을 도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미국 출장 중이라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 아이폰의 파급효과는 컸다. 아이폰은 지난 해 11월 말 출시한지 한 달 만에 판매량 20만대를 돌파, 이 기간 국내 휴대폰 시장 전체 판매량(193만대)의 점유율 10%를 차지했다. 아이폰의 위력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에 휴대폰 단말기 시장점유율이 56%까지 상승했다가 11월에 50%, 12월에 48.7%로 점유율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10월 100만원대의 고가폰 ‘옴니아2’를 아이폰과의 경쟁차원에서 한달만에 판매 가격을 30만~40만원이나 낮추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KT의 불화설이 불거진 이유도 아이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가 옴니아2보다 아이폰 마케팅에 열을 올렸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KT에 옴니아2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았고, 제품 박스에‘쇼옴니아’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옴니아2 명칭은 단말기 박스에 기재되어 있고, 보조금 문제는 다른 이유에서 지원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도 삼성의 고객사인데 어떻게 함부로 하겠냐”며 KT와의 불화설을 부인했다. 임현주기자korearu@hk.co.kr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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