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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테더링 서비스의 진실?


KT가 ‘테더링 서비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깜깜 무소식입니다. KT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를 했는데 허가가 안난다”는 입장이고, 방통위는 “KT가 8개월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하겠다고 해서, 서비스를 할 것이면 영구적으로 하던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8개월 시범서비스’임을 알리라”고 답했다는군요.

(관련기사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003/h2010031122593221540.htm)


테더링 서비스란?

테더링은 KT 와이브로나 SK텔레콤 T로그인 같은 별도의 무선 모뎀이 없어도 휴대폰을 노트북 등 다른 휴대기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3세대(3G/010 번호 사용자)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테더링 서비스가 실시되면 휴대폰에 남아 있는 데이터 용량을 노트북이나 다른 디지털 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 이용자들에게는 요금 절감 효과를 크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입니다. 현재 이동통신사에 출시되어 있는 요금제 가운데 데이터 잔여량이 이월되는 서비스는 없기 때문에 테더링이 실시되면, 남은 데이터용량을 개인이 원하는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쓸 수 있어서 좋은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KT가 발표만 하고 왜 실행하지 않느냐.

KT 가입자 1500만명(2월) 가운데 음성통화 위주의 2세대(2G) 가입자는 250만명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데이터 기반의 3G 가입자인데, KT가 테더링 서비스를 영구적으로 하게 되면 3G 망부하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노트북으로 이용할 때와 휴대폰으로 이용할 때 사용되는 용량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즉, 휴대폰에 남아있는 데이터를 노트북에서 이용하게 되면 1기가(G) 요금제를 쓰던, 2기가(G) 요금제를 쓰던 본인이 가입한 정액요금제 데이터 잔여량을 쉽게 소진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요.


KT는 현재 3G 망이 포화상태입니다. 그래서 “01X 번호를 폐지하고 010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011, 017, 019 등 2세대(G) 가입자를 3세대로 흡수해 2G 망을 모두 거둬들이고 3G 망이나 4G(세대) 망에 투자하려는 것입니다.


KT가 “테더링을 하겠다”고 밝혔을 때, SK텔레콤은 정말 놀란 반응이었습니다.

실제로 테더링을 허용하면, 매출에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또 망부하에 따른 시설관리비용이 만만치 않고, 망부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좋은 서비스를 출시해놓고도 소비자 원성이 자자할 게 뻔해서지요.


며칠 전 경향신문에서는 이런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핵심 내용을 함축하자면 방통위가 SK텔레콤과 KT를 차별한다는 내용인데, SK텔레콤에서 실시하는 ‘초단위 요금제’를 KT가 하지 않기 때문에 KT가 신고하는 모든 요금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보도가 나간 다음날, 방송통신위원회는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방통위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이 이례적으로 마감시간이 지난 오후 5시경에 기자실에 찾아와 “정말 억울하다. 테더링은 소비자들에게 정말 혜택을 주는 혁신적인 서비스이고, 사업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서비스인 것은 틀림없는데, KT가 서비스를 올 연말(12월)까지만 하겠다고 제출해 ‘서비스를 영구적으로 하던지, 아니면 8개월 임시 서비스라고 국민들에게 알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신 국장은 “좋은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고지를 안하면, 그 서비스 기간이 지난 다음에 요금 폭탄 맞은 국민들은 또 방통위는 뭐했냐며 원망할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KT가 테더링서비스를 8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다?

지난달 모든 언론에 게재된 ‘KT 테더링 서비스’ 기사를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8개월이란 내용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방통위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면 밝혀진 사실이지요.

그런데 최근 언론에서 KT가 방통위에 미운털이 박혀, KT가 하는 것을 방통위에서 못마땅해한다는 방향의 기사가 나가니까, 방통위는 이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짚고 넘어간 것입니다.


통신을 담당하는 기자로써, 저는 이 ‘테더링’문제가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되고, 도움이 되는 요금제를 실시하면 좋겠겄만, 통신사들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우리 이렇게 혁신적인 서비스 할거야”라고 거창하게 말만하고, 실행은 뒤따르지 않는. 그럼으로 소비자들은 “뭐야, 요금 내려가고, 더 좋은 서비스 나온다며 왜 시장에는 없어?”라는 반응으로 기사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을 느껴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것이죠.


그래서 통신사나 기업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정책이나 서비스 발표를 할 때 두 번 세 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게 됩니다. 기업이 정치인처럼 말만 앞서고, 행동은 뒤늦게 마지못해 따라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통신기자로 앞으로 얼마나 더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언론보도는 국민을 대상으로,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의 약속이고, 그 약속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트위터로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내용 살짝 추가합니다.
KT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것은 저렴한 요금의 테더링 서비스, 데이터 잔여량을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테더링을 이용하고 계신 분들이 일부 계십니다만, 1MB(메가바이트) 당 2,660원으로 1G(기가바이트)를 쓰면 월 266만원이 부과됩니다.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나 마찬가지 인 것이죠. 그래서 KT 테더링 서비스를 1MB당 51.2원만 부과하는 요금제를 만들겠다며 신청한 것이고, 방통위에서 8개월 한시적인 부분에 문제 제기를 하자 KT측이 답이 없어, 방통위가 "그럼 우리가 무조건 너네 얘길 들어줄테니 신고부터 하라"고 했고, 최종적으로 KT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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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주입니다. 서울에는 벌써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지난 금요일에 점심 먹고 청계천을 거닐었는데 봄의 향기가 코끝을 통해 전해지더라고요.

러시아는 5월 초쯤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기 때문에, 아마도 ‘겨울의 끝자락’에서 얼어붙은 땅들이 겨울을 기약하는 인사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러시아 관련 이슈들이 많이 있었지요.

스킨헤드 문제로 유학생 피살되고, 모스크바 연극대 학생이 폭행을 당하면서 러시아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가 언론에 집중 보도됐었습니다. 최근에는 MBC가 파업을 하면서 오전 뉴스타임에 ‘지구촌 리포트’ 진행하시는 분께서 러시아 ‘촌지’관련 외신 보도를 번역해서 방송하는 등 러시아 관련 안 좋은 소식들이 참 많았어요.


지난주 월요일인가, 제가 트위터에도 잠깐 글을 올렸습니다만 저는 러시아 관련 이 같은 보도들이 집중 보도될 때마다 “아직도 우리 언론이 갈 길이 멀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의 사건 사고를 편견의 틀 안에서 보고, 해석하면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의 한 예가 아닌가 싶거든요.


러시아 스킨헤드 문제는 제가 유학했던 90년대 중, 후반에도 있었습니다.

일명 ‘카더라’통신을 통해서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고, “누가 얼마 전에 어디서 맞았데”, “누가 얼마 전에 전철에서 집중 구타를 당했다나봐...”라는 식의 소문들은 대중교통밖에 이용할 수 없는 가난한 유학생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죠.


레닌 (4월22일) 생일을 전후로 스킨헤드가 기승을 부린다는 보도도 1년에 한 차례씩 나왔는데, 사실 그 정도로 위험하고 심각하다면 어떻게 한국 사람들이 목숨을 보존할 수 있겠습니까.


2006년, 초년병 기자 시절에 경찰 출입기자를 하면서 밤사이 사건사고들이 얼마나 많고, 매일밤 서울시내 종로, 중부, 마포, 영등포, 관악, 강남, 동부 등 9개 라인에 3~4개씩 배치되어있는 경찰서에 접수된 변사사고가 각 경찰서마다 1~2개는 이상은 된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경찰들은 변사사고 접수 사실을 숨겨야하는 게 의무고, 기자는 알아 내야하는 게 숙명인데 그 시절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갑자기 생뚱맞게 왜 사회부 기자 얘기를 꺼냈냐면, 러시아에서 ‘인종차별’문제로 한국인이 다치고, 사고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부산이나 안산 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끔씩 일어나는 정말 ‘사고’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신문들이 80년대처럼 사람 1명죽고, 2명죽은 사건 사고를 1면 톱기사로 내보내지 않듯이, 이제는 우리나라 언론들이 러시아에 대해 스킨헤드 문제로 인한 사건사고로 여론몰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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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일보 임현주 입니다.
참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것 잊지 않겠습니다.
제 트위터 주소를 물어보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립니다.
http://twitter.com/mosqueen

사실 트위터를 지난해 추석 무렵에 마지막으로 접속하고, 활동을 안했습니다.
이 블로그도 지난해 4월에 만들었고, 주변에 지인들 정도만 방문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하루평균 방문자수가 한, 두자리에 머물렀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한편으로는 고맙고, 한편으로는 두렵고 그랬습니다.

경향신문에서 일할때도, 한국일보에서 근무할때도
기자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오직 '독자'라고 배웠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기사 많이 발굴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가 온라인에서 사라진 배경에 대해서는 기자협회보에 실린 기사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주소를 올려 놓습니다.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293

2010년을 한국일보에서 새롭게 맞이했는데, 입사 후 첫 기사에 대한 파장이 너무
커서 부담도 됩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독자의 관점에서, 시각에서 취재하고, 좋은 기사를 발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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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쥔장 임현줍니다. ^^
거의 한달가까이 '백수'생활을 하면서 에너지 충전을 했습니다.
신년에는 한국일보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합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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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쥔장 임현줍니다.
그동안 경향신문 기자로써 다양한 경험을 하고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참 많은 고민 끝에 제 이름앞에 늘 따라붙던 수식어 '경향신문'과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인생의 진로를 재설정 하려고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준비하겠습니다.
더 성장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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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은 야구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2007년 스포츠부에서 야구를 담당한 뒤 야구의 매력을 알게 됐지요.

주말이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보느라 5~6시간씩 허리 아픈 줄도 모르고 잠실구장과 문학 구장을 오가며 정신없이 응원했네요.


어느 팀을 응원했냐고요? ㅎㅎ

이거이거, 정말 곤란한 질문인데. ^^;;

기자들도 개인에 따라 좋아하는 팀이 다 있기 마련이잖습니까.


2007년 스포츠부에서 야구를 담당했을 때는

파이팅 넘치는 두산을 참 좋아했고, 비가 오나 눈이오나 지칠 줄 모르고 응원하는 롯데 팬들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산 김경문감독, SK김성근 감독 모두 좋아하지만 2007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SK김성근 감독 인터뷰를 하면서 그분의 야구 철학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고 SK 와이번스 야구를 관심 있게 보게 됐지요.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데이터 야구를 ‘쪽바리 야구’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분의 인생 스토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쉽게 비난하고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어찌됐든, 지금은 체육부 기자가 아닌 관계로 SK를 응원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경기가 끝나고 SK김성근 감독이 인터뷰했던 내용 중에

“SK 선수들이 극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지요.

1998년 김성근 감독이 신장암에 걸려 수술하는 그 순간까지도 끝까지 더그아웃을 지키며, 혹시라도 구단에 암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 감독직을 내려놓고, 선수들을 지도할 수 없을까봐 아무도 모르게 수술하고, 암을 이겨냈던 경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SK와이번스 선수들도 김성근감독의 혹독한 훈련 속에서 갈고 다듬어져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발휘했지요. 플레이오프 5전3선승제에서 2패 뒤 3연승을 기록하고, 한국시리즈 7전 4선승제에서 2패뒤 2승, 1패뒤 1승으로 7차전까지 경기를 끌고나갔던 것이 바로 그 정신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올 가을, 야구를 보면서 야구가 정말 인생과 비슷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네요.

처해진 상황, 환경 등이 아무리 최악의 조건에 있어도 스스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는 사실. 만약 그 결과가 기적 같은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가치 있는 노력이었는지 새삼 돌이켜봤습니다.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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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지난 4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었던 블로그가, 쥔장의 불찰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립니다.

 일주일에 평균 마감하는 기사가 4-5건 정도 되는데, 그 중에 나름대로 정보성이 있거나 의미 있다고 판단되는 기사만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산업부에서 전자, 통신을 담당했는데 최근에 출입처 조정으로 인해 유통, 제약, 중소기업 등을 맡게 됐습니다. 백화점, 마트부터 모든 식료품, 의약품 등이 모두 취재 대상이 되었네요. 앞으로 더 현장 중심의 기사를 많이 서보고 싶은데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언제든지 이메일로 연락 주십시오.

   또 마트나,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홈쇼핑 등에서 상품을 구입하다 피해를 보신 경우도 연락해주시면 적극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 이메일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korearu@kyunghyang.com


  앞으로 더 부지런히 기사쓰고, 블로그도 게을리 않는 임기자 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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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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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에요.
점심에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을 먹고 덕수궁 한바퀴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보통 2시부터 마감을 시작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는 빠르게 지나가는군요.

기자생활하다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는데, 요즘에도 "어떻게 러시아에서 공부했어요?"라고 묻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명쾌한 답변이 될진 모르겠으나, 2004년 1월의 어느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잠시 연수하면서 미니홈피에 적어뒀던 일기를 대신해서 올려봅니다.

요즘 무척 러시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주말에 집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께서 1997년 여름, 같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러시아에 혼자 가서 적응하다가 1997년 여름에 엄마가 한달정도 오셨었죠. 어찌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는지... 사진 속에 엄마랑 다정하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을 더듬어봤습니다. ^^;;

아래 글은 제 미니홈피에서 퍼왔고요, 혹시라도 맞춤법 띄어쓰기가 잘못되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2004년 초에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이라, 지금보다 더 글재주도 없었고 띄어쓰기 맞춤법도 엉망이었으니까요. ㅠㅠ
다음에 짬날 때 제가 교열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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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러시아에서 공부한 이유?

유학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들은 질문이다.
"어떻게 러시아 , 모스크바까지 가서 공부하게 됐어요?"
질문의 의도에는 , "춥고 배고픈 나라에서 어떻게 사냐?"
라는 반응 아니면, 정말 의외라는 반응에서 묻는 질문들이다.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어로, 러시아 사람에게는 러시아어로
수백번 수천번씩 받은 질문이고, 답해온 말이다.
그런데 캐나다..
이곳에서 역시 난 똑같은 질문들에 답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제 지겨운 차원이 아니라, 어느세 반복적인 대답에
내가 할 말을 외우고 있다는 것.. 나 스스로도 참 놀랐다.

러시아!
난 러시아를 무한한 잠재력을 갖은 나라고 말한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며
과도기에 있는 러시아.
그 나라가 갖고있는 무한한 자원과, 1억 5천만이라는 인구와
한반도의 77배나 되는 땅덩어리는 .. 과연 무시할 수 없다.

혹독한 추위때문에, 한때는 눈이라면 질색을 할만큼 겨울이 싫었다.
하지만 미운정이 싸이면... 고운정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그대는
아는가?... 난 지금 겨울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눈도 좋아한다.

난 러시아에 내 젊음 (지금도 젊지만) 좋은 시절을 투자한것이다.
10년후, 20년후,, 그리고 50년후가 된다고 하자.
언젠가는 일어설 나라... 그 날을 보면서, 이 나라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다. 그리고 지금도 그 나라가 잘 되기를 누구보다 바라는
한 사람이다.

"살아보지 않고는 말하지 마라!"
어제 학교에서 워크샾을 하는데, 한국 여학생이 나에게 다가와서
영어로 " 당신의 전공이 러시아어 인가요?" 묻길래, " 내 전공은
러시아어가 아니라 저널리즘이고 , 저는 러시아에서 공부했어요."
라고 답했더니, 그 여학생이 자신의 전공이 러시아 어라고 했다.
나에게 러시아 인사말을 건네며 "즈드라스뚜뿌이쩨, 미냐 자붓
**" 라고 소개를 했다. 하지만 .. 러시아 사람들은 아무도
"즈드라스뚜뿌이쩨" 라고 또박 또박 발음하지 않는다..
그건 완전 한국식 러시아어 발음다.
내가 러시아어로 " 학부 몇학년이세요?" 물었는데.. 그녀의 대답.
"취뜨리.."(4학년) ㅠ.ㅠ 문법의 격 마저 무시하고 말하는 그녀의 대답에 사뭇 놀랐다.
전공이고.. 한국에서 공부하면 적어도 문법은 완벽해야 하는것 아닌가.. 그러면서
그녀가 말했다.
" 나는 러시아가 싫어요."
난 그녀에게 아무말도 안했다..

그녀는 충분히 러시아를 싫어할 수 밖에 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과학을 잘 하는 학생이 과학 수업시간을 싫어할
리 없고, 악기를 잘 연주하는 사람이 음악을 싫어할 수는 없는거다.
가본적도 없는 나라. 그리고 단순히 한국에서 배운 얇은 지식으로
"싫다,좋다" 를 가볍게 내뱉을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나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친구중에 미국 줄리어드 음대를 곧 졸업하는 애가 있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그 친구는 일찍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그 친구의 유학생활이 힘들고, 외로울때마다 난 가끔 편지나
소포, 전화를 해줬었다. 왜냐면.. 나 또한 오르고 싶던 유학길을
그 친구가 훨씬 먼저 올랐기 때문에..

3년동안 아빠는 유학가겠다는 나를 말렸었다. "너무 어리고, 여자
아이기 때문에 안된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3년만에 아빠 승낙을 얻어내고 , 올랐던 유학길이 바로 러시아였다.

왜 하필 러시아?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들은 참 많다. 하지만 러시아는 없다.
그렇지만 그게 꼭 나쁜건 아니다. 내가 조기유학 갔을때만 해도
조기유학생들이 없었다. 처음에 내가 모스크바가 아닌 다른
도시로 갔을때는 , 내 친구인 바이얼린 덕분에 가게 된거니까.
바이얼린을 전공해볼 생각이 추어도 없었다. 그런데 취미삼아
계속 배어왔던 바이얼린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됐고, 몇개월만에
바이얼린 덕분에 지방도시에서, 모스크바로 이전하게 됐고
전공을 공부로 바꿔서 , 원래 내가 하던 공부를 했다.
그리고 이듬해해 대학을 갔다.

남들이 안하는거 한다고 이상한게 아니다.
오히려 남들이 안하는 것을 잘 살렸을때, " 희소가치" 가 있다는게
내 생각이고 주장이다. 어제 워크샾때도 , 새로 만난 선생님께
"어떻게 러시아에서 공부했냐?" 는 질문을 받고, 내가 가게된 이유와
내 생각을 들은 선생님은 나에게 누구보다 특별한 관심과 호의를
배풀었다.

더이상 난 " 러시아에서 어떻게 공부했어요?" 왜 러시아에요?"
라는 질문이 귀찮지 않다. 내가 밖에서 공부할때 아빠가 내게
한말이 있다.
" 네 행동, 내 말 한마디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다." 몇년이 흐른
지금에와서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 내 행동, 내 말 한마디로
나의 제 2의 고향인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싶다."

캐나다와 러시아의 공통점.. 참 많다.
넓은 대지, 동토의 땅 , 곳게 뻣은 나무와 푸른 삼림자원
풍부한 전기와, 넘쳐나는 물..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여유

차이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케네디언에 비해
모든 사람들에게 퉁명한 러시아인들
작고 아담한 건물들과 , 현대식 건물들만 있는 캐나다에
고풍스러운 멋과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이 있는 러시아..
하지만 이 두나라 역시 , 시대가 안고있는 "취업 문제/ 실직자
해결"등으로 머리 싸매고 있는건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나에게 " 경제적인 부가 , 절대적 부가 아니다."는
것을 가르쳐준 나라이다. 그래서 " 삶의 질" 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해봤고, "어떻게 하면 잘 사는것인가?" 생각도
해봤다..
앞으로 캐나다에서 내년 봄까지 공부하게 될 것 같은데
이 나라는 나에게 또 무엇을 가르쳐줄지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틀전 학교 캠퍼스에 "로즈가든" 을 거닐며 느낀
것을 나누고 싶다.

푸른 잔디들이 무성하지만, 계절상으로 여기는 겨울이다.
비가 많이 내리다가, 이틀전 정말 운좋게 멋진 하늘을 보았다.
점심시간에 바다가 보고싶어서, 경치가 보이는 쪽으로 걷는데
로즈가든이 나왔다. 그곳에는 가시들로만 무성했다.
장미 꽃과 꽃잎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곳
을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물론 지금 가시들이 아름답다는 것이
아니라.. 비맞으며 , 비 바람을 이기고, 해가 뜨면 햇빛을 먹으며
조금씩 자라서 , 여름에는 아름다운 장미들로 가득할 "로즈가든"
을 기다리는 것이다..

장미는 핀다. 반드시 핀다.
비 바람을 이기고, 태양을 빨아들이며.. 아픔의 가시밖에 없는 지금
이지만.. 아픔을 통해 , 반드시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장미들..
나는 내 삶에 그런 로즈가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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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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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동통신요금 관련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통신요금 관련 이슈에 대한 취재 열기가 뜨겁다보니 현장에는 40명 넘는 기자들이 몰렸었는데요.2시간 반동안 진행된 주제발표와 토론 내요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통계청에서 2인이상 근로자가구 대상으로 조사한 월평균 이동전화요금 지출액 자료에 따르면 2004년 7만8644원에서 2008년 9만4487원으로 무선통신 요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계비에서 통신요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지요. 그런데 정부는 기업의 논리에 맞춰 "한국은 통화량(MOU)이 많아서 요금이 비싸게 나오는 것이다"면서 "결합상품 등 할인요금을 통해 요금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고, 통화량을 감한하면 통신 지출이 많은 게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방통위가 내세운 통신요금 개선 방안에는 '소비자'가 없었습니다.

통신사의 영업이익을 유지해줘야 통신사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게 방통위 입장이지요. 정부가 이처럼 이통사 눈치를 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IPTV, 와이브로 등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신규 사업에 통신사들이 실적을 탓하며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 두려워서 입니다.


단말기 보조금으로 2년씩 소비자를 의무 약정기간에 묶어두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럽처럼 SIM카드 제도를 도입하면 지금처럼 단말기 보조금 경쟁은 자연히 없어질 텐데, 정부는 보조금 제도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단말기 보조금을 요금 인하로 유도하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8월 현재 휴대전화 보급률은 100%로 4700만이 넘는 국민이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미 통신시장은 포화상태로 시장의 자발적인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정부의 통신인하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네요.


앞으로 2년 후 OECD에서 통신요금 관련 자료가 발표되면 정부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요금인하를 하려는 ‘시늉’만 할 것 같아서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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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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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앞 광장에 울려퍼지는 상록수가 끝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지요.
29일은 바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떠나보내는 수많은 인파들로 세종로-태평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13층)에서 노 전 대통령님이 떠나가시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양희은씨가 부르는 '상록수'가 끝내 많은 사람들의 눈 시울을 붉게 만들었지요.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어쩌면 그분의 '바보 철학'과도 같은지.
살아 생전 즐겨 부르셨다는 그 노래가, 그렇게 깊은 뜻을 갖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부디 하늘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상록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흘리니
우리 나갈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흘리니
우리 나갈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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