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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사는 우리나라 동포들은 '재미교포', '재일교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유독 '고려인'이라고 칭합니다. 중국의 '조선족'보다는 나은 표현이니까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요?


예전에 러시아에서 만났던 한 고려인 여성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은 우리와 대화 한번 나눠보지 않았으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면서 사람을 낮게 보고, 그렇게 부르냐. 왜 국가의 파워에 따라 어디는 ‘교포’ 어디는 ‘인’, ‘족’이라고 부는 것이냐”.


그 얘길 듣는데 참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본의 논리, 경제의 힘에 따라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르는 호칭도, 대하는 태도도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죠. 어쩌면 그런 이유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해외 동포들을 한민족으로 끌어안지 못하는 것일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오늘은 2001년 11월 모스크바 교민신문에 썼던 글을 하나 찾아서 올려봅니다.


"고려인, 그들은 왜 러시아로 왔는가?"

러시아 역사책에 보면 1860년 연해주 지역에 한인 13가구가 최초로 기록되어있다. 그 후로 한인들은 연해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1862년에 한반도 북부에 대 기근으로 인한 이주가 급증하면서 이민자 수는 1만 명 가까이 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우리나라를 떠나야만 했나. 그 당시 사람들은 가난과 기근, 국가의 어지러운 사정으로 인해 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1932년 연해주에는 한인 학교가 380개 설립됐고, 6종류의 잡지, 7개의 신문사가 활동할 정도로 한인들의 수는 늘어만 갔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언제부터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톡 등 우리나라 인접 지역이 러시아 영토가 된 것일까.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1821년 알레스카 지방과 북미 대륙에서 미국과 영국이 충돌함으로써 러시아 팽창주의가 중단된다. 이때부터 러시아의 동방 경략이 시작됐다.

청나라는 연해 1858년의 아이훈 조약에서 흑룡 지방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했고, 1860년 북경 조약에서는 연해주 및 우쑤리 지방마저 러시아령으로 인정했다.

러시아인과 한인이 문제가 생긴 곳은 바로 연해주와 우쑤리스크 지방. 그러므로 연해주 지역에 처음 한인 13가구는 당시 우리나라 말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때 당시 조선의 배경은 어떠했는지 살펴보자.

지배 계층들은 그들의 정치적 불우함을 농민들에게 분풀이하듯 했다.

농어민들은 지배 계층에 대한 상대적 빈곤감의 증폭과 좌절감으로 흔들렸고, 농민들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없음은 그들로 하여금 더욱 극심한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 정치는 늘 불안과 혼란이 있었다. 붕당과 척족들의 세도정치와 부패, 계속되는 민란과 병란으로 변경지대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었기에 농민들은 자구책을 찾지 않으면 안됐다.

그래서 그들은 황폐해진 산천을 떠나 안주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타국을 동경하고 국경을 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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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1860년경 국경이란게 막 생길 무렵, 연해주에서 만난 러시아 인들이 한인을 보고 "당신들 왜 러시아까지 왔소?"라고 묻자, 그 한인들이 "여기가 고려시대때는 우리나라 땅이었다"고 답해서 '고려인'이라고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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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국학 대부 미하일 박 별세
 
러시아 내 한국학의 대부이자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미하일 박(한국명 박준호) 모스크바 국립대 공훈교수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18년 6월21일 연해주 하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6년 모스크바 국립대에 입학하면서 모스크바로 이주했다.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우크라이나 국립대 및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강의하면서 한국학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1949년 모스크바대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삼국사기와 씨름을 시작해 10년 만에 삼국사기 신라 본기를 처음으로 러시아어로 번역한 데 이어 1980년대 초 백제 본기를 번역했다. 2002년에는 85세의 고령으로 삼국사기 전본을 완역했다. 또 이순신 장군 연구에도 남다른 관심을 두면서 2004년에는 ‘임진왜란에 관한 러시아 역사가들의 서술’이란 제목의 연구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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