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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0월 5일자 경향신문

‘폭발 위험’ 짝퉁 휴대폰충전기 판친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ㆍ10개중 4개 TTA 안전인증 없는 불법 제품
ㆍ정품과 구분 힘들어… 불황타고 반값 유통


배터리 폭발을 초래할 수 있는 ‘가짜’ 휴대폰 충전기가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에 따르면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단순한 직류전원장치(어댑터)가 휴대폰 충전기와 똑같은 모양으로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 이런 가짜 휴대폰 충전기는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충전기의 40%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한달에 팔리는 휴대폰 충전기가 100만대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40만대 안팎의 가짜 충전기가 매달 팔리고 있는 셈이다.

직류전원장치가 휴대폰 충전기로 사용될 때의 문제점은 폭발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정품 충전기는 충전이 완료되면 더 이상 전류가 흐르지 않도록 전원이 차단되지만 일반 직류전원장치는 이런 기능이 없어 과전류가 흐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월 배터리 폭발 사고가 났던 휴대폰도 이런 직류전원장치를 쓴 것이 원인이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전기용품안전인증 대상에 휴대폰 충전기를 포함시켰다. 인증을 받은 정품들은 TTA 마크와 인증번호가 주어진다. 이 제도 시행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가짜 휴대폰 충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다시 시중에 나돌기 시작했다.

불황에 환율까지 상승해 정품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부터 환율 상승으로 수입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정품 충전기의 원가도 30% 이상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일부 휴대폰 판매대리점에서는 도매가가 2500~3000원 하는 정품 대신 1500원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가짜 충전기를 들여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짜 휴대폰 충전기는 겉포장에 ‘24PIN(핀) 표준형 충전기’라고 씌어있다. 하지만 24PIN 표준은 휴대폰 충전을 포함한 입출력단자(핀)에 대한 TTA의 권고안일 뿐, 휴대폰용 충전기는 별도 인증을 받아 제품명에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

또 가짜 충전기 자체에는 정품과 전체 모양이 같고, 내부에 ‘TTA’ 대신 ‘POWER’ ‘FOREVER’란 문구를 넣은 마크를 새겨 정품으로 착각할 수 있도록 돼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휴대폰 충전기 가격이 인상되자 가짜 충전기가 시중에 대량 유통됐다”면서 “시중에 팔리는 충전기 중 40% 이상이 가짜이지만 겉만 봐서는 진짜와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제도 도입 이후 가짜 충전기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지 않아 이들 제품의 불법유통을 막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또 다른 배터리 폭발 사고를 막으려면 제도를 마련한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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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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