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4일자 경향신문
꺼지고, 끊기고… 3G휴대폰 ‘속터지네’ 임현주기자korearu@kyunghyang.com
꺼지고, 끊기고… 3G휴대폰 ‘속터지네’
ㆍ부가 기능 늘면서 단말기 장애 발생도 급증
ㆍ9월 소비자불만 6656건… 작년 한해분 넘어
휴대전화가 음성 위주의 2세대에서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로 바뀌면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최신 제품인데도 전원이 갑자기 꺼지거나 통화가 잘 연결되지 않는 등 성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처럼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는데, 애프터서비스 절차 개선이 더딘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접수된 휴대전화 단말기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6656건으로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상담 건수(6041건)를 이미 넘어섰다. 연간으로 따져 보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보는 기능’을 강조한 최신 3세대 휴대전화의 고장에 대한 상담이 많다는 게 소비자원과 업체들의 얘기다.
삼성전자 ‘아몰레드폰’을 구입했던 ㄱ씨는 얼마 전 새 제품으로 단말기를 바꿨다. 아무 때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가 하면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휴대전화가 혼자 꺼졌다 켜졌다 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문제가 있어서다. 아몰레드폰은 이밖에도 찍은 사진에 녹색 번짐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ㄱ씨는 “녹색 번짐 현상이나 배터리 용량이 오래가지 못하는 단점은 참을 수 있었지만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LG전자의 ‘와이드뷰 OZ폰’을 구입한 ㅇ씨도 결국 다른 제품으로 교체했다.
배터리 용량이 충분히 남아있는데도 통화 도중 전원이 갑자기 꺼지거나 광화문, 강남역 등 서울 한복판에서도 통화가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여러 차례 애프터서비스를 받고, 메인보드까지 교체해봤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LG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는 기능이 늘어나면서 ‘버그’(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의 오작동)도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애프터서비스 접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체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거나 구입비를 환급·환불받는 절차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40만원대의 3세대 휴대전화를 산 ㅇ씨는 키패드 오작동, 화면 노이즈 현상, 이음(異音)으로 인한 통화불량 등으로 3차례나 메인보드를 교체했다. 그래도 문제가 계속되자 ㅇ씨는 해당 제조업체에 환급신청을 했지만 업체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ㅇ씨는 소비자원의 도움을 받아서야 지난 8월 구입비를 환불받을 수 있었다.
또 일부 서비스센터들은 수리를 해보지도 않고 “단말기가 아니라 이동통신 망에 문제가 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도 많다.
휴대전화가 고장났을 때 서비스센터에 갈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접수하기 때문에 근처에 서비스센터가 있지 않은 직장인들은 토요일(오전 9시~오후 1시)이 아니면 가기 어렵다.
회사원 김혜연씨(32·여)는 “서비스센터가 모두 찾기 쉽고 가기 쉬운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애프터서비스 시스템을 다양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현주기자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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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9월 소비자불만 6656건… 작년 한해분 넘어
휴대전화가 음성 위주의 2세대에서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로 바뀌면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최신 제품인데도 전원이 갑자기 꺼지거나 통화가 잘 연결되지 않는 등 성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처럼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는데, 애프터서비스 절차 개선이 더딘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보는 기능’을 강조한 최신 3세대 휴대전화의 고장에 대한 상담이 많다는 게 소비자원과 업체들의 얘기다.
삼성전자 ‘아몰레드폰’을 구입했던 ㄱ씨는 얼마 전 새 제품으로 단말기를 바꿨다. 아무 때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가 하면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휴대전화가 혼자 꺼졌다 켜졌다 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문제가 있어서다. 아몰레드폰은 이밖에도 찍은 사진에 녹색 번짐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ㄱ씨는 “녹색 번짐 현상이나 배터리 용량이 오래가지 못하는 단점은 참을 수 있었지만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LG전자의 ‘와이드뷰 OZ폰’을 구입한 ㅇ씨도 결국 다른 제품으로 교체했다.
배터리 용량이 충분히 남아있는데도 통화 도중 전원이 갑자기 꺼지거나 광화문, 강남역 등 서울 한복판에서도 통화가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여러 차례 애프터서비스를 받고, 메인보드까지 교체해봤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LG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는 기능이 늘어나면서 ‘버그’(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의 오작동)도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애프터서비스 접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조업체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거나 구입비를 환급·환불받는 절차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40만원대의 3세대 휴대전화를 산 ㅇ씨는 키패드 오작동, 화면 노이즈 현상, 이음(異音)으로 인한 통화불량 등으로 3차례나 메인보드를 교체했다. 그래도 문제가 계속되자 ㅇ씨는 해당 제조업체에 환급신청을 했지만 업체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ㅇ씨는 소비자원의 도움을 받아서야 지난 8월 구입비를 환불받을 수 있었다.
또 일부 서비스센터들은 수리를 해보지도 않고 “단말기가 아니라 이동통신 망에 문제가 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도 많다.
휴대전화가 고장났을 때 서비스센터에 갈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접수하기 때문에 근처에 서비스센터가 있지 않은 직장인들은 토요일(오전 9시~오후 1시)이 아니면 가기 어렵다.
회사원 김혜연씨(32·여)는 “서비스센터가 모두 찾기 쉽고 가기 쉬운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애프터서비스 시스템을 다양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현주기자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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