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9일자 경향신문
중국 통신회사 지분 매각… SKT, 해외사업 잇단 철수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중국 통신회사 지분 매각… SKT, 해외사업 잇단 철수
ㆍ베트남사업도 적자 지속
SK텔레콤이 중국 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의 보유지분(3.8%)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해외에서 사업을 유지하는 곳은 베트남만 남게 됐다. SK텔레콤 측은 해외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주변에서는 해외사업이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28일 차이나유니콤 지분을 주당 11.105홍콩달러로 차이나유니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매각대금은 99억9000만홍콩달러(약 1조5283억원)다.
앞서 SK텔레콤은 2006년 7월 차이나유니콤의 홍콩 상장법인인 차이나유니콤 리미티드가 발행한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매입, 2007년 8월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중국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흔들렸다. 통신시장 구조조정으로 SK텔레콤이 보유했던 지분 6.6%가 3.8%로 축소되면서 2대 주주에서 3대 주주로 밀려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대의 지분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어서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만원 사장 취임 후 해외시장 전략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세계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직접투자보다는 인터넷, 금융, 게임, 음악 등 컨버전스(융합)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해외진출을 시도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가상이동통신사업(MVNO)을 하던 미국 자회사 힐리오를 매각했다. 2005년 설립한 힐리오가 가입자 20만명선에서 더 이상 크지 못해 수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투자한 만큼 수익이 안 나오는 것을 보고 승산이 없다고 판단, 일찍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세운 합작 법인 S폰도 가입자는 550만명에 이르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베트남 국민들의 낮은 소득수준 때문에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1만원에 못미쳐 적자 상태다.
한 증권사 이동통신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사업은 보다폰 등 세계적인 회사들이 이미 각 지역에서 큰 네트워크를 형성해버려 남아 있는 시장이 많지 않다”며 “SK텔레콤이 해외사업을 포기했다고 보긴 힘들지만 현실적으로 세계적인 거대 사업자들이 형성해 놓은 블록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하기 때문에 실패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자리잡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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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중국 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의 보유지분(3.8%)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해외에서 사업을 유지하는 곳은 베트남만 남게 됐다. SK텔레콤 측은 해외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주변에서는 해외사업이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28일 차이나유니콤 지분을 주당 11.105홍콩달러로 차이나유니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매각대금은 99억9000만홍콩달러(약 1조5283억원)다.
앞서 SK텔레콤은 2006년 7월 차이나유니콤의 홍콩 상장법인인 차이나유니콤 리미티드가 발행한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매입, 2007년 8월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중국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흔들렸다. 통신시장 구조조정으로 SK텔레콤이 보유했던 지분 6.6%가 3.8%로 축소되면서 2대 주주에서 3대 주주로 밀려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대의 지분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어서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만원 사장 취임 후 해외시장 전략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세계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직접투자보다는 인터넷, 금융, 게임, 음악 등 컨버전스(융합)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해외진출을 시도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가상이동통신사업(MVNO)을 하던 미국 자회사 힐리오를 매각했다. 2005년 설립한 힐리오가 가입자 20만명선에서 더 이상 크지 못해 수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투자한 만큼 수익이 안 나오는 것을 보고 승산이 없다고 판단, 일찍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세운 합작 법인 S폰도 가입자는 550만명에 이르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베트남 국민들의 낮은 소득수준 때문에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1만원에 못미쳐 적자 상태다.
한 증권사 이동통신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사업은 보다폰 등 세계적인 회사들이 이미 각 지역에서 큰 네트워크를 형성해버려 남아 있는 시장이 많지 않다”며 “SK텔레콤이 해외사업을 포기했다고 보긴 힘들지만 현실적으로 세계적인 거대 사업자들이 형성해 놓은 블록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하기 때문에 실패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자리잡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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