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09년 9월 30일자 경향신문
 
[재계 인사이드]이동통신사들 기본료만은 안내리는 까닭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방송통신위원회와 이통 3사의 요금인하 발표가 나온 지 29일로 이틀째다.

업계는 ‘선방했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내용은 마뜩지 않지만 철옹성같이 버텨오던 업계가 요금을 인하했다는 움직임 자체에 언론이 일정부분 긍정적 평가를 해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까보면 어처구니없는 대목이 많다. 업계는 각종 요금인하안으로 내년부터 소비자들이 최소 연간 1조7000억원어치 이상의 요금 경감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사실 이통사들이 내놓은 요금인하안은 조삼모사 성격이 강하다. 특히 장기계약자 혜택, 유선 및 결합상품 인하,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등은 비용경감액 산정이 쉽지 않다. 초당 과금제가 그나마 인하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아무리 넉넉하게 계산해도 1인당 월 500원꼴에도 못 미친다. SKT와 KT가 각각 가입비를 1만5000원, 6000원씩 내려 3만9600원, 2만4000원으로 책정했지만 소비자들은 가입비를 왜 내야 하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KT는 재가입시 가입비를 다시 받는 방안을 슬그머니 끼워넣기도 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번 인하안에 기본료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업체들의 ‘기본료 고수’에는 본질적인 까닭이 있다. 현재 이통 3사의 기본료는 1만2000원 정도다. 3사의 전체 가입자 수는 8월 말 현재 4752만명. 기본료를 10% 인하할 경우 연간 6842억원이 빠져나간다. 업계는 기본료 인하 불가 이유로 “투자 및 신규사업 진출 초기비용”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SKT의 예를 들면 연간 영업이익은 2조원 규모다. 물론 이 비용은 마케팅 등 모든 비용을 제한 뒤의 수익금이다.

녹색소비자녹색연대 전응휘 이사는 “통신사가 새로운 망을 까는 데 왜 국민들로부터 일괄적으로 그 비용을 얻어쓰려 하는지 모르겠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초기 투자비용 이상으로 금액을 회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Posted by mosque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