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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왕십리 CGV에서 영화 국가대표를 봤다.


국가대표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누구는 엄마를 찾기 위해, 누구는 병역 특례를 기대하며 그렇게 스키점프를 시작했다.

운동 시설도 전혀 갖춰지지 않은 무주에서 시설만큼이나 어설픈 훈련을 한다. 후보 선수 한명 없이 주전만이 존재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국가대표였다. 가슴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등에는 자랑스러운 ‘KOREA’가 적혀 있는 옷을 입으며 매일같이 땀을 쏟아냈다. 그 땀방울이 모여서 가슴 속에 ‘열정’을 자라게 했고 그렇게 그들은 어느덧 진정한 국가대표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무주가 탈락하자 팀은 곧 해체위기에 놓인다.

그렇다. 그들은 처음부터 전시용이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취약한 동계스포츠종목을 조금이나마 활성화 시켰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이벤트 성으로 만들어진 국가대표였던 것이다.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왜 수차례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실패를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올림픽 개최에만 눈이 어두워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람을 키우고 투자할 여유는 없는 게 현실이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등 수차례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지만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강석 선수가 떠올랐다. 2007년 3월 이강석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웠던 그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빙상종목은 쇼트트랙밖에 없다. 늘 쇼트트랙의 그늘에 가려 지원도, 관심도 없는 곳에서 항상 설움을 느끼며 훈련했다’고 회상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강석은 어린시절 집안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겨울에 논이 얼면 그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연습하곤 했다.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얻은 메시지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국가대표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스키점프, 스피드스케이팅 등 스포츠에도 수십, 수백가지 종목이 있듯이 우리네 인생에도 너무나 다양한 직업이 있다. 교사, 환경미화원, 운전사, 정치인, 회사원 등 누구나 자기가 서있는 위치에서 열정이란 에너지를 쏟아낼 때 우리도 진정한 국가대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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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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