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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3월 11일자 한국일보  
온갖 규제 발목… 스마트폰 국내선 '헛똑똑이'
위치정보법 탓 아이폰 출시 1년 지연… 관련 산업도 지체
"결제 프로그램 다르다" 온라인장터 두달만에 서비스 중지
"한국서만 적용되는 법 지키느라 글로벌 서비스 못해" 한숨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27)씨는 1년 전부터 출근할 때마다 전철에서 아이폰으로 다운받은 러시아 소설을 읽고, 러시아 직원들과는 노어로, 한국 주재원들과는 한글로 문자를 주고받는다. 이씨는 "IT강국인 한국이 러시아보다 더 아이폰 도입이 늦어지고, 각종 규제로 인해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의외다"고 말했다.

#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MBA를 마친 30대 벤처사업가 박모씨는 지난해 말 새로운 웹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결국 한국을 생각했지만 미국에 서버를 두고 미국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국내에서 먼저 서비스를 오픈하려 했지만 한국에서 창업을 하려면 적용되는 규제가 많고, 그 규제를 적용하면 미국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폰은 도입 당시부터 한국식 규제,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와 충돌했다.

위치정보법(LBS법) 적용 논란 때문에 해외시장보다 1년 이상 출시가 늦어졌고, 해외에서 아이폰을 구입해 국내에서 이용하기를 원했던 일부 소비자들은 전파인증 제도 때문에 추가로 수십 만원을 지불하고 개통하거나, 아예 국내 개통을 포기해야 했다.

지난해 11월 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후에도 규제 관련 이슈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장터(오픈마켓)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국내법에 위반된다며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은 아이폰이 출시되자 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쇼핑몰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아이폰 웹브라우저로 접속해도 이용 가능한 모바일 쇼핑몰까지 구축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순식간에 수천명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결제 했다. 그러나 신용카드사들이 "PC에서처럼 액티브X를 사용하는 결제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결제대행업체와 쇼핑몰에 압력을 행사하자 '아이폰 쇼핑'은 결국 두 달 만에 서비스 중지됐다. G마켓과 결제대행 업체들은 외국 쇼핑몰처럼 웹브라우저 자체 보안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갖췄지만, 결국 사용할 수 없는 서비스가 됐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해봤을 트위터. 140자 단문으로 소통하는 마이크로 블로그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방 선거를 앞두고 선거법을 적용해 네티즌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다. 선관위는 트위터 활동이 "누구든지 선거일 180일 전부터 광고, 인사장, 벽보사진ㆍ인쇄물ㆍ녹음ㆍ녹화ㆍ테이프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 살포, 상영, 게시할 수 없다"는 선거법 제93조 1항에 위배된다는 입장. 그러나 네티즌들은 "돈 안 들고 국민들의 선거 참여 관심도 높일 수 있는 트위터를 통한 홍보까지 막는 것은 규제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게임 사전심의제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다. 애플은 규제를 피해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게임 카테고리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에서 게임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으나, 10일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여기서 거래되는 게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서비스 차단을 언급했다. 이에 구글 측은 "전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각 국에서 올리는 게임을 심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게임 심의를 거부한 상태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고, 경험하고, 느껴보기도 전에 '위법'이라는 규제 앞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웹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들도 해외 서비스에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데 한국에만 적용되는 법을 지키느라 힘들다고 말한다. 한 웹서비스 운영자는 "국내법을 지키느라 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는 아예 운영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은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라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시장의 변화와 발전 속도에 따라 규제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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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2월23일자 한국일보 경제 1면
유통 투명화 앞장… 푸틴도 "LG 스빠씨버"
[루스끼를 감동시킨 한국제품] (하)
외국기업첫가전 공장… 모든 공정 100% 현지화
에어컨 등 5개 품목 '러시아 국민브랜드'로 선정

모스크바= 글ㆍ사진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러시아 모스크바주 루자군 LG전자 공장 A동에서 러시아 직원들이 드럼 세탁기를 만들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3년 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푸틴 총리가 비공식적으로 '러시아 투자환경 개선 및 자원 개발 사업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국내 기업으로는 LG가 유일하게 초대받은 것이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구 회장에게 "우리는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스빠씨버(고맙다)"라는 말을 여러 번 언급했다. 푸틴은 왜 그토록 구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을까.

한국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은 4년 전까지 핀란드, 독일 등을 통해 상품을 우회 수출했다. 당시 푸틴 총리는 "러시아 국경 세관에서 발생하는 불법통관을 근절하겠다"며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경로로 반입되는 백색통관으로 투명화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푸틴의 투명화 정책에 앞장섰고, "완제품 수출보다는 러시아에 직접 투자를 강화하겠다"며 외국계 제조업체 최초로 모스크바주 루자군에 공장(사진)을 설립했다.

외국기업 최초로 생활가전 현지생산

빠른 유통경로로 시장점유율 늘려 LG전자 루자공장은 모스크바 시내에서 70㎞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2006년 총 1억5,000만달러를 들여 지은 공장의 규모는 50만㎡(15만평). AㆍB동에는 생산라인, 부품창고, 임시 보관함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등 현지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작은 부품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100% 현지화를 했다.

안드레이 로브리노프(42) 현장 소장은 "TV 생산라인은 대형(32,42인치)과 소형(22, 26인치)으로 나뉘어졌고, 1시간에 한 라인에서 LCD, PDP를 각각 500대씩 생산하고 있다"며 "올해는 라인을 2개정도 더 증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냉장고 라인으로 이동해 용접공정을 지켜봤다. 러시아는 환경규제가 한국의 10배 정도 까다로워 공장 관리자들을 원료부터 제품 생산 과정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직원들은 "공장 내 인체 유해시설이 전혀 없어 안심해도 된다"며 마크스나 안정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자율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냉장고 생산량은 공장 설립 당시 한 달에 7,000대에서 현재 4만대로 늘었다. LG전자는 러시아가 소형 아파트 형태의 주거 환경이 많은 점을 착안해 집안 면적을 덜 차지하는 높이 185㎝, 190㎝의 늘씬한 '콤비냉장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겨울이 6개월'이란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 매일 장보기 불편한 주부들 위해 냉동실을 아랫칸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탁기의 한달 생산량은 5만대를 넘었다.

지난해 루자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TV는 100만대, 세탁기는 80만대, 냉장고 35만대, 모니터는 300만대다. 올 해는 전년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성과에는 러시아인의 독특한 생활습관을 최대한 배려해준 현지화 정책이 성공한 데 기인했다.

정병주 가전제조 담당 냉장고생산실 부장은 "러시아인은 감기 걸리거나 조금만 아파도 출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의사 소견서만 있으면 출근을 안 해도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자율 경쟁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해당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 하면 연봉도 최고로 대우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LG전자 세탁기를 비롯한 몇몇 가전제품은 러시아ㆍ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철저한 현지화로 러시아 CIS에서 No1 도약

LG전자가 한국 협력업체와 함께 안정된 부품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러시아에서의 성공비결중 하나다. LG전자는 국내 협력사 7개 중소업체에게 루자공장에 부지를 제공했고,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협력업체 수를 늘리기 위해 S동 2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루자공장 관계자는"러시아는 산업 인프라가 전무해 부품 하나만 없어도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루자공장 인근에 LG전자의 모든 부품업체가 들어와있다"면서 "이것이야 말로 상생협력을 통해 일궈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러시아에서 경제 위기를 겪을 때마다 역발상 전략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08년에는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자 제품개발, 마케팅, 광고비에 생산량까지 2배로 늘렸다. 김영찬 CIS 총괄 본부장(부사장)은 "공장을 쉬고 가동을 줄이면 손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물량도 전보다 더 늘리고, 사람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도 늘렸다"면서 "이런 덕분에 LG전자의 오디오, 청소기, 에어컨 등 5개 품목은 '러시아 국민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모스크바 시내에서 크렘린 궁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돌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20년째 LG의 광고판이 부착돼있어 사람들이 아예 LG다리로 부르고 있다"며 "다른 기업보다 먼저 LG다리의 가치를 알아봤듯이, 앞으로도 러시아의 미래와 가치를 보고 투자, 러시아 및 CIS지역에 일등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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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2월 22일자 경제1면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 삼성제품 7개 1위
[루스끼를 감동시킨 한국제품] (중)
삼성전자 깔루가 공장 풀가동…TV 年350만대 생산
러시아 국민들 "모라토리엄때 투자 늘린 기업" 큰호감

모스크바= 글ㆍ사진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러시아 깔루가주 삼성전자 공장 직원들이 TV 모니터의 완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서남쪽으로 86km떨어진 깔루가주 보르시노시.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남짓 달려야 하는 이곳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삼성전자 TV공장이 있다. 삼성전자가 2억 달러를 들여 2008년 완공한 이 공장은 47만㎡ (14만3,000여평)로 연간 350만대의 TV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80%는 액정화면(LCD) TV, 20%는 발광다이오드(LED) TV다. 현재는 TV만 만들지만 앞으로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바깥 온도는 영하 30도를 오르내리지만 공장 내부는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실내 온도는 작업 환경에 가장 적합한 영상 23~26도를 유지하고 있고, 눈으로 덮여 걷기조차 힘든 외부와 달리 공장 실내 바닥에는 티끌 하나 찾을 수 없다. 사소한 티끌 하나가 제품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 내 가장 큰 생산라인은 TV 외관을 만드는 사출 공정이다. 거대한 고무원료통에서 쌀알만한 검은색 고무를 녹인 뒤 리모콘부터 63인치 TV 외관까지 갖가지 부품을 크기 별로 제조한다. 자동화된 사출 공정은 1년 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작동하며, 최종 품질검사만 3교대로 일하는 직원들이 한다.

로봇들이 줄지어 늘어선 표면실장부품(SMDㆍSurface Mount Devices) 생산 시설은 TV 회로판 위에 부품을 장착하는 곳이다. 0.09초만에 부품 1,000개를 꽂는 로봇들이 하루에 제조하는 TV 회로판은 8,000장에 이른다.

주로 품질검사와 마무리 손질에 투입되는 공장 직원들 또한 시계추처럼 바삐 움직였다. 보통 러시아인들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2시간 동안 점심을 먹고 오후 6시에 정시 퇴근하지만 이 곳 직원들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수아꼬프 알렉 깔루가 공장 관리자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1초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며 “다른 직장보다 업무 강도는 세지만 직원들 모두 삼성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 곳에 대규모 TV공장을 건설한 것은 러시아 정부의 제조업 강화정책과 맞물려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008년 경제위기 직전에 “러시아에 완제품만 수출해 수익만 챙기고 투자를 하지 않는 외국 기업은 규제를 강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잇따라 지었다.

그 중에서 삼성전자는 남달랐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공장 직원 1,300명 대부분을 깔루가 지역 주민들로 채워 주민들은 지금도 “삼성전자가 지역 실업난 해소에 일조했다”며 고마워 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가족적인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취재차 방문한 날에도 공장에서 특별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공장 내 의무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이리나 브도비나씨의 생일 축하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한국인 직원들도 함께 했다. 노성원 삼성전자 깔루가 공장 인사부장은 “기념일을 중시하는 러시아인의 문화와 정서를 감안해 점심 시간 직전에 이런 모임을 허용한다”며 “반면 일하는 것은 삼성 스타일에 맞춰달라고 요구해 직원들도 잘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현지화 전략은 오래 전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1989년 한ㆍ러수교 체결 이전에 러시아 시장에 진출, 1990년 4월 모스크바 지점을 개설한 바 있다. 1999년 4월에는 크렘린 인근에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푸틴 집무실 앞에 정면으로 보이는 국립도서관(레닌도서관) 위에 초대형 ‘삼성’ 광고판을 세우기도 했다

1998년 러시아가 외환위기로 채무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을 때 소니 등 다른 해외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삼성은 마케팅, 광고 및 각종 후원비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러시아인들은 어려웠던 시절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삼성을 고마워하고 있다.

덕분에 러시아에서 삼성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히 올라갔다. 러시아인 10명중 4명은 삼성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10가구 중 3가구는 삼성 TV와 전자레인지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제품도 7가지나 된다. 서치원 삼성전자 CIS 총괄 전무는 “그 동안 톨스토이 문학상, 볼쇼이극장, 30여개 고아원 후원 등 문화복지 사업을 강화해 러시아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며 “여기에 정직한 품질과 확실한 사후관리(AS)가 뒷받침되면서 러시아 국민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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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2월 19일자 한국일보 경제1면 
"까레야 최고" 러시아인 50%가 한국휴대폰
[루스끼(러시아인)를 감동시킨 한국제품] (상)
디자인·가격 합리적… 학생부터 부유층까지 매장 북적
LCD·LED TV는 소니보다 비싸게 팔려… "국민 브랜드"

모스크바=글ㆍ사진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러시아 모스크바 북쪽에 위치한 '가르부시까' 전자상가에서 러시아인들이 삼성전자 휴대폰의 기능과 디자인을 살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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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전쟁과 평화>를 쓴 톨스토이라는 대문호를 배출하고, 세계적인 음악가 차이코프스키를 낳았으며, 세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탄생시킨 나라다.

하지만 유독 제조 기술은 전무한 편이다. 그래서 해외산 제품에 대한 의존력이 크다. 이중에서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우리나라 제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품질대비 가격이 합리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전자제품에 대한 러시아인의 애정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각별하다.

올해는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체결한지 20년이 되는 해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이지만 러시아시장에서 '국민브랜드'로 자리 잡은 한국 전자제품의 성공스토리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콘서트홀 단장 자하로프 발레리 빠플로비치(66)씨. 러시아내에서도 이름난 친한파인 그는 집안에 있는 TV, 냉장고, 세탁기부터 휴대폰, 자동차까지 모두 '한국산'제품을 쓰고 있다.

발레리 단장은 "한국 제품을 쓰다 보니 한국(까레야)이란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가루부시까나 쪼쁠리스탄 등 전자상가를 방문하면 나 같은 친한파를 만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 북쪽의 '가르부시까'는 우리나라의 용산전자상가와 비슷한 러시아 최대규모의 전자제품상가 밀집지역이다.

이 곳 휴대폰 매장들은 모든 단말기를 쇼윈도 밖에 진열하고 있다. 그래서 지나가는 쇼핑객들이 자유롭게 만져보고 눌러보고 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휴대폰은 30달러부터 1,000달러 이상 되는 제품까지 가격도, 종류도 모두 다양했다.

이 곳 매장에서 일하는 끼릴 치카로프씨는 "중ㆍ고등학생들은 삼성전자의 '코비'를 주로 찾고, 대학생들에겐 '스타'(GT-S5230)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비의 인기비결은 노란색, 흰색, 분홍색, 오렌지색 등 4가지 색상에 화려한 디자인, 여타 휴대폰에 비해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스타의 경우 학습관련 UI가 많아 대학생들이 리포트 작성 등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LG전자의 '와치폰'은 1,000달러가 넘는 고가임에도 러시아 부유층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2개월 만에 모스크바에서만 400대가 판매됐다. 이른바 프리미엄폰은 한 달에 100대 이상 팔리면 성공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박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한국 휴대폰의 시장 점유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휴대폰 매장의 한 관계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노키아가 러시아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켜왔지만 지금은 러시아인 절반이 한국산 휴대폰을 구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지난 해 러시아가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노키아와는 다른 러시아 시장공략법을 택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키아는 당시 러시아 경기침체로 인해 제품판매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 신제품 출시를 자제하는 등 마케팅 축소에 초점을 맞췄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신규로 휴대폰을 구입하는 중ㆍ고교생 및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대거 내놓았는데 이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키아는 러시아와 같은 GSM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CDMA 방식의 우리나라 휴대폰에 비해 러시아 진출이 쉬웠다"며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는 러시아 수출용 휴대폰을 GSM방식으로 전환해서 보내는 대신, 각 연령대를 고려한 맞춤형 휴대폰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시장 휴대폰 점유율은 노키아 38.3%, 삼성전자 38.1%, LG전자 11.6%를 기록, 노키아를 제치고 5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2008년 노키아 34.8%, 삼성전자 30.9%, LG전자 3.9%이었던 점유율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모스크바 남쪽 쪼쁠리스탄의 엘도라도 매장에는 LCD 평면TV와 LED TV 제품의 경쟁이 한창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 삼성전자 32인치 TV가격을 100으로 친다면 LG전자가 90, 세계적인 브랜드인 필립스와 소니는 70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이 한때 저가공세로 해외시장을 공략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지난 해 러시아 LCD TV점유율은 삼성전자 27.7%, 필립스 16.9%, LG전자 11.6%. 삼성전자는 우수한 품질을 앞에서 고가라는 약점에도 불구, 2007년부터 이전까지 1위였던 필립스를 누르고 정상에 우뚝 섰다.

TV 매장에서 만난 한 러시아인은 "가격 때문에 한국 제품 구입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품 자체만 두고 본다면, 역시 한국제품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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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2월 9일자 한국일보 2면
러 군사 핵심기술 하반기부터 이전받는다
경협차관 미상환금 환수 3차불곰사업 착수
7억달러 규모 합의… 헬기 등 장비도 포함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모스크바=임현주기자 korearu@hk.co.kr1  
 
 
한국이 러시아에 빌려준 경협차관 미상환금을 군사장비 등으로 돌려받는 한ㆍ러 군사기술협력사업(3차 불곰사업)이 올해 하반기 중 착수된다. 1ㆍ2차 불곰사업과 달리 3차 사업에서는 우리측이 요구한 핵심 기술이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 "3차 불곰사업의 쟁점이었던 기술이전과 최신형 완성장비 도입 문제에 대해 최근 러시아측과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다"며 "올해 하반기 중 사업 착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2007년 말 3차 불곰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장비와 기술이전 목록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공전을 계속해 왔다. 러시아는 1ㆍ2차 사업처� T-80U 전차, BMP-3 장갑차, 공기부양정 무레나 등의 장비들을 구매 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우리 정부는 이런 장비를 제외하고 해병대의 상륙용 기동헬기로 활용될 수 있는 KA-32 카모프 헬기, 공군생도 실습기인 IL-103 등 효용성이 높은 장비만을 구매하겠다고 맞섰다. 구매 목록의 이견에 따라 우리 정부가 요구한 핵심 군사기술 이전에 대해 러시아가 난색을 표시해 왔다.

한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상당한 기술이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007년 말 MOU 체결 당시 러시아 측에 11개의 군사기술이전을 제의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3차 불곰사업에는 헬기를 비롯한 여타 군사 완성장비는 물론 1ㆍ2차 사업과 달리 러시아의 앞선 기술이전이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양국은 지금까지 각자 입장에 따라 무기 구매 목록과 기술이전 목록을 패키지로 묶어 수준을 조절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최근 패키지에 대한 이견이 조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3차 불곰사업 규모는 1ㆍ2차 사업을 뛰어넘는 약 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은 과거와 달리 미상환 경협차관을 직접 무기도입 대금으로 상계하지 않고 한국이 대금을 지불하되, 러시아는 남은 경협차관을 향후 10여년에 걸쳐 별도로 상환키로 했다. 남아 있는 경협차관은 약 13억달러다.

불곰사업은 한국이 1991년 당시 소련에 제공한 14억7,000만 달러의 경협차관의 일부를 현물로 들여오기로 하고 95년부터 추진한 러시아 무기도입사업을 말한다. 95년부터 98년까지 1차 사업을 통해 T-80U, BMP-3, 휴대용 대전차유도탄 METIS-M, 휴대용대공미사일(IGLA)을 도입했고, 2002~2006년 2차 사업으로 T-80U, BMP-3, METIS-M, 공기부양정, IL-103, KA-32A를 들여왔다. 2억1,400만달러 규모의 1차 사업은 경협차관 상환으로 충당했고 5억3,400만달러 규모의 2차 사업의 경우 절반은 경협차관, 절반은 현금으로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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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2월 4일자 한국일보
"하라쇼" 러시아인들, 한복 아름다움에 빠지다
성신여대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행사 성황

모스크바=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조선시대 전통 복장을 한 성신여대 교수와 학생, 전문 모델 등이 2일 밤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콘서트홀에서 한복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모스크바=임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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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7시(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콘서트홀. 1,500여명을 수용하는객석은 공연 30여 분 전에 꽉 들이 찼다. 콘서트홀 개관 70년만에 처음 열린 패션쇼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오케스트라 공연의 주최자는 다름 아닌 성신여대였다. 성신여대가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였다.

1부 행사 제목은 한복 패션쇼인'찬란한 유산'. 학교측은 행사를 위해 무려 10년 동안 고증 작업을 벌여 조선 왕실 복식부터 기녀복까지 수십 벌의 전통 의상을 완벽하게 복원해냈다. 관객들은 한복의 화려한 색상과 선의 우아함에 연신 "말라젯(훌륭해)","오친 하라쇼(정말 멋져)"를 외치며 환호했다.

유서 깊은 무대에 한국의 한복 패션쇼가 펼쳐지게 된 데는 발레리 자하로프(66) 차이코프스키 콘서트홀 단장의 공이 풔�. 그는 "음악이나 무용 공연이 아닌 공연이 이 무대에서 허락된 것은 극장 역사상 처음"이라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20년 전 한ㆍ러 수교 당시 볼쇼이 극장의 작품 담당이던 그는 볼쇼이의 한국 공연을 지원하는 등 양국 문화 교류를 일선에서 이끌기도 했다.

1부 패션쇼가 끝난 뒤 2부 시작 전에는 성신여대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한국 전통 쌀 과자와 약과 등 다과가 제공됐다. 안드레이 알베르꼬프(35)씨는 "한국의 멋과 맛을 한꺼번에 느끼는 날이었다"고 흐뭇해했다. 2부에서는 성신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과 음대 교수 협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이어갔다.

행사에 참석한 이규형 주 러시아대사는 "뜻 깊은 해에 민간차원의 첫 행사가 열려 의미가 더 크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 국 젊은이들의 교류가 더욱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류전문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2000년부터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 등 해외 각국에서한국 전통 의상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150여명의 성신여대생과 교수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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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19일자 한국일보 19면

부자들은 몰라요, 알뜰族만 알아요

■ 휴대폰 '소액결제 생활탐구'
진료·학원비에 구독료·통행료까지 결제 '만능'
휴대폰 쇼핑 거래규모도 올해 7000억 예상
현찰. 카드. 휴대폰…결제수단 세대교체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현금이 없어도, 신용카드가 없어도, 오직 휴대폰 하나 만으로도 불편 없이 살아가는 젊은 이들이 많다.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으로 각광 받는 휴대폰 소액결제 덕분이다. 휴대폰 소액결제가 일상 곳곳에서 얼마나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는지, 요즘 케이블TV에서 한창 뜨고 있는'남녀생활탐구' 방식으로 '소액결제생활'을 탐구해본다.

#.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었어요. 그런데 너무 급하게 먹었나 봐요.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급체래요. 처방전을 받고 진료비를 내려고 하는데, 오 마이 갓! 지갑이 없어요. 서둘러 먹다가 체하고, 병원엔 빈손으로 오고…

돌잔치
때 뭘 잘못 먹었는지, 어릴 때부터 난 하는 짓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어요. 한참을 자책하고 있는데 간호사 언니가 눈치를 챘는지 한 마디 하네요. "환자분, 휴대폰으로 결제하셔도 돼요.". 이 언니 정말 센스쟁이네요. 병원비를 휴대폰으로 낼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에요.


#. 남편이 준 생활비가 다 떨어졌어요. 흥청망청 명품을 산 것도 없고, 제대로 된 짝퉁도 산 게 없는데, 생활비는 왜 이렇게 빨리 없어지는지. 아마 남편 돈에는 날개가 있나 봐요. 그런데 딸아이가 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더 등록 하겠대요.

"돈 없어 이 지지배야"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공부하겠다는 아이한테 그럴 순 없잖아요. 결국 딸을 데리고 학원으로 갔어요. 등록하고 신용카드로 계산하려는데 긁히지가 않아요. 한도초과래요.

'이게 무슨 X망신!' 민망해서 도망쳐 나오려고 하는데 딸 아이가 한마디 해요. "엄마, 휴대폰 소액결제로 해도 돼." 정말 우리 딸은 병 주고 약주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요.

#. '짠돌이' 김대리가 오늘은 자기가 쏘겠대요. 직장 동료들 모두 반신반의하면 호프집에 갔어요. 그런데 끝날 때가 되니 김대리가 갑자기 지갑을 못 찾겠대요. '이런 양심과 동료애를 안주에 쌈 싸먹은 X같으니…'

늘 하는 수법인데 또 당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오늘은 이대로 참을 수가 없네요. 언제까지 김대리의 불의(?)에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잖아요.

그래서 김대리에게 쏘아붙였어요. "휴대폰은 있잖아요. 그걸로 결제해도 되요" 일그러지는 김대리의 표정을 보는 순간, 앗싸~올레~. 기분 최고네요.

#. 소액결제생활탐구 보너스편: 휴대폰 하나면 다 통하는 세상이 됐어요. 주민센터 민원서류도, 대학입시원서(진학사, 유웨이중앙교육)도, 여기에 대리운전, 병원비, 자전거 대여, 고속도 통행료는 물론 영화, 공연, 인터넷 쇼핑도 휴대폰 하나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됐어요. 현찰을 신용카드가 대신한 게 엊그제인데, 이젠 휴대폰 만능 세상이에요.

휴대폰 소액결제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0년. PG(Payment Gatewayㆍ결제 대행) 전문업체인 다날과 모빌리언스가 순수 우리기술로 특허를 받아 세계 최초 휴대폰 결제서비스 시장을 만들었다. 이 시장은 2001년 800억원대에서 2007년 1조3,000억 원대로 급성장 했으며, 올해는 2조원돌파가 확실시된다.

영역도 확대일로다. 처음엔 게임이나 디지털 음원 같은 콘텐트 구입에서 주로 이용됐지만, 지금은 병원(서울 및 인천소재), 학원, 신문 구독료, 케이블TV 요금부터 옥션, GS샵, 인터파크, 신세계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휴대폰 소액결제 한도는 개인의 신용도와 이동통신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3만~4만원에서 최대 20만~30만원까지 가능하며, 각 통신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휴대폰으로 실제 물건을 구매하는 거래규모는 2006년 900억원에서 올해는 7,0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실물거래시장이 디지털 콘텐트거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휴대폰 소액결제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은 국내 휴대폰 기술이 음성통화위주의 2세대(G)에서 3G 환경으로 바뀌면서 모바일 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들이 첨가되고, 휴대폰을 이용한 다양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을 분실, 도난 당한 경우 곧바로 타인이 휴대폰을 이용해 온라인 결제를 하려면 사이트 ID와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고, 오프라인 결제 시 본인의 신분확인이 이뤄지기 때문에 휴대폰 결제가 쉽게 악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모빌리언스 사장은 "휴대폰결제가 우리 생활 속의 다양한 영역에서 신용카드 같은 지급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이미 대부분 온라인결제가 가능하며,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휴대폰 결제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앞으로 우리 생활 속에 중요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아 휴대폰으로 결제 안 되는 곳을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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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19일자 한국일보

"스토리 탄탄한 게임으로 글로벌 톱5 진입"

CJ인터넷 남궁훈 대표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드래곤볼 온라인게임의 성공을 확신한다. 게임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살려 글로벌 톱5 진입을 앞당기겠다."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남궁훈(39) CJ인터넷 대표이사는 마치 취업면접을 보러 온 신입사원처럼 긴장한 표정이었다.

지난해 말 CJ인터넷을 이끌어갈 신임 대표로 부임, 책임 있는 경영을 선언하며 사재 10억원을 털어 회사에 투자하는 등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남 대표는 NHN 한게임 신화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그는 " 'NHN 신화'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NHN 한국 게임의 총 책임자에서 NHN 미국 대표를 역임한 그는 1년이라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CJ인터넷 대표로 새롭게 출발했다

남 대표는 "올 한해는 CJ인터넷이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스토리가 탄탄한 게임을 준비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톱5으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내 게임회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실패한 이유는 제조업체들처럼 '수출-해외 마케팅-자회사 설립'이란 단계를 무시하고, 일단 회사부터 설립했기 때문"이라며 "전공(경영학)을 살려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게임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CJ인터넷이 공개한 드래곤볼 온라인 게임은 이용자가 폭주해 몇 차례 서버가 다운되는 등 주말에만 수십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남 대표는 "드래곤볼 온라인의 인기가 예상보다 뜨거운 것 같다"며 "만화 원작을 뛰어넘어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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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16일자 한국일보
세계 PC 출하량 7년 만에 최고
4분기 9000만대 돌파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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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PC시장이 불황에 따른 저가형 PC 보급 확산으로 지난해 4분기 PC출하량 9,000만대를 돌파하며 7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 기록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PC출하량은 9,000만대를 초과해 지난 2008년 동기 대비 22.1%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년간 집계된 분기별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가트너는 PC 출하량이 증가한 배경으로 보급형 미니노트북 컴퓨터 '넷북'의 수요 증가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7 출시로 인한 PC교체 수요 증가를 꼽았다. 경기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저가형 PC에 만족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업체별로는 HP가 출하량 1,779만대를 기록해 점유율 19.4%로 1위를 차지했다. 대만 업체인 에이서는 50만원대 이하의 저가형 넷북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 13.5%(1,218만대)를 기록해 델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델은 점유율 11.5%(1,039만대)를 기록했으며 레노버와 도시바가 각각 점유율 8.7%, 5.3%로 뒤를 이었다.

가트너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전세계 PC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며, 당분간 PC시장의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HP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PC교체 시기가 맞물렸으며 윈도7효과, 저가형 PC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미국이나 해외 시장의 경우 연말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실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PC시장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한국 HP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매년 신학기를 앞두고1월부터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한국은 올해 1분기부터 PC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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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14일자 한국일보
'스마트폰 보안' 해결에 반년 걸린다
도청·해킹PC 원격조정 등 확인 불구 늑장 대응
해외 악성바이러스 900여개… "유입 시간문제"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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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속도는 토끼 뜀인데, 보안속도는 거북이 걸음.'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도ㆍ감청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본보 11일자 1면)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정부가 늑장대응을 일관, 스마트폰 보안에 빨간 불이 켜졌다.

보안전문업체도 뒤늦게 백신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나오기까지 최소한 5~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노트북이나 PC는 물론, 제3자의 스마트폰까지 실시간 도ㆍ감청할 수 있으며,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해킹중인 PC의 원격조정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이 시연을 통해 알려지면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별도의 백신 개발이나 사전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민간 보안업체의 백신 결과를 기다리고, 스마트폰 보안 관련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사후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순 방송통신위원회 정보보호팀장은 13일 "스마트폰 보안과 관련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접수된 피해사례가 없어 샘플을 수집하고, 백신을 만드는데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스마트폰 보안 시험 환경을 구축하고, 대응 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해 추가 예산 2억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예산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도 "국내 스마트폰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대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보안전문업체의 대응도 느리긴 마찬가지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폰 백신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으나, 백신 프로그램을 완성하려면 최소 5~6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최근 1년 사이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지난달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이용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 올해도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에 대비, 삼성전자 40종, LG전자 20종 등 전년 대비 2배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작용하는 악성 바이러스도 해외에서는 현재 900여개가 발견되고 있어 이들 바이러스가 국내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팀장은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블랙베리를 사용한 이후 '스마트폰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 판매보다는 보안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사후약방문식 대응입장만 취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스마트폰 보안의 위험성을 알리고, 보다 조속한 사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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