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심수봉씨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 원곡은 러시아 국민 가수 '알라 푸가쵸바'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 입니다.
알라 푸가쵸바는 1949년생이니까, 한국 나이로 따지면 환갑이 넘었네요.
예전에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 알라 푸가쵸바 노래를 그렇게 좋아해서 북한으로 초대를 많이 했었다고 하는군요.

알라 푸가쵸바의 백만송이 장미를 심수봉씨가 가사만 바꿔서 불렀습니다.
원곡 가사는 정말 주옥같은 내용입니다.

Жил - был художник один, Домик имел и холсты.
옛날에 한 화가 살고 있었습니다. 화가의 집은 그에게 캔퍼스가 되어주었죠.

Но он актрису любил,
그런데 그는 한 아리따운 여배우를 사랑했어요.

Ту, что любила цветы.
그녀는 정말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Он тогда продал свой дом,
화가는 그녀를 위해 집을 팔고

Продал картины и кров
자기가 그린 그림을 팔고, 마지막에는 피 까지 다 팔아서

И на все деньги купил
그 모든 돈으로 꽃을 샀고

Целое море цветов.
그 꽃은 바다를 이룰만큼 정말 한 가득 찾습니다.

Припев:(후렴)

Миллион, миллион,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Из окна, из окна, из окна видишь ты:
창가에서면, 창가에서면, 창가에서면 당신이 보겠지요. 

Кто влюблен, кто влюблен, кто влюблен, и всерьез,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람이

Свою жизнь для тебя превратит в цветы!
자신의 삶을 모두 다 당신을 위해 꽃으로 바꿔버렸다는 것을.

이렇게 감동적인 내용을 담은 '백만송이 장미'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있네요.
의미를 생각하며 한번 들어보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Re6KsfpZ7dw&feature=related



Posted by mosqueen
|

안녕하세요, 임현주입니다. 2006년 경향신문에 입사할 당시 '아랑의 언론고시'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당시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응원을 해주셨던 생각이 나는데요. 저 처럼 시행착오를 겪고 힘들어하며 고민하는 친구들이 제 글을 읽고 희망을 되찾아 뜻한바를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당시 아랑 카페에서 조횟수, 댓글 장난 아니었습니다.ㅎㅎ)  
비오는 오늘, 제 블로그에 2006년 그 시절, 그 때, 그 마음을 기억하며 올려볼게요. *^^*


2년전의 나


 만으로 꼭 2년이 됐습니다. 정확히 2004년 9월 초에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두꺼운 SPA를 사서 한숨만 푹 쉬던 기억이 납니다. 잠재적 실업자인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SPA를 챕터별로 나눴습니다. 남들은 분책해서 사용하던 데 저는 그 돈도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내가 볼 것인데, 예쁘게 나눈 들 무슨 소용 있나 싶어 문구용 칼로 챕터를 나눴습니다. 실력보다는 기자가되겠다는 의지만 앞서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몇 번의 스터디 실패


 처음 스터디원을 만났을 때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이제 이 사람들과 함께 뜻을 향해 나가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스터디원 중 경험이 많았던 한 사람이 “논술을 쓰는 수준이 너무 다르다”며 스터디 해체 선언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소위 언론고시를 준비한다는 이 바닥에서는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스터디 하나 제대로 구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한번은 ‘논술’만 따로 하는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모 대학 국문과 학생들이 중심이 됐던 스터디인데, 첫날 제 글을 보고 첨삭을 해주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른 길을 찾아 보시죠”라는 조언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3개월 동안 꿋꿋하게 모임에 나갔고, 첨삭시간에 내가 다른 사람의 글을 첨삭해 줄 순 없었어도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받아 적고 집에 와서 여러 번 옮겨 쓰기를 해봤습니다. 그날 가장 잘 쓴 글을 뽑아서 베껴 써보고, 또 제 글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도록 노력했죠. (한겨레 신문사 한효석씨의 ‘이렇게 해야 바로쓴다’는 책에 도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스터디마저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스터디를 직접 만드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4학년 졸업을 앞둔 학생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스터디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아랑카페에 냈습니다. 그때 여러 명의 지원자들의 스터디 지원서를 받으면서 5명 정도 뽑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두들 ‘의지와 열정’ 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성실하게 맡은 과제를 충실히 해왔고, 철저하게 벌금제도를 유지하면서 긴장의 끊을 놓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이 스터디가 자리를 잡을 때 쯤 ‘논작’스터디만 하나를 더 구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과 귀한 인연을 맺어 공부를 했습니다.


방송 아카데미 중도 하차


 졸업 후 기자시험을 준비하다보니 어딘가에 적을 두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모 방송사 아카데미를 등록해 ‘방송기자’수업을 듣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름대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서 들어갔던 아카데미였는데, 시스템과 체계가 전혀 잡혀져있지 않은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수업을 들은 지 3일 만에 바로 ‘환불’신청을 했습니다. 정말 웬만한 아카데미보다 제대로 된 스터디 하나가 훨씬 낫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나왔습니다.


2005년 나

 언론사 시험준비만 하던 저의 하루 일과는 이러했습니다. 아침 5시30분-6시 기상. 책가방을 메고 학원을 향해 7시에 CNN청취를 한 시간 들은 후 8시부터 신문을 보며 상식공부를 했고, 오후에는 좋은 글을 찾아서 옮겨 쓰는 것을 했습니다. 스터디는 일주일에 2번정도 했기 때문에, 스터디 과제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금방 갔죠.

 실력은 없었지만, 노력은 했습니다. 그 노력을 인정한 몇몇 사람들이 좋은 책을 추천해주고, 조언을 많이 해줬습니다.  제 장점 중 하나라면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정말 막막할 때 항상 주변의 선배나 멘토를 찾습니다. 내 공부 방법은 이러이러한데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능률은 안 오르는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 달라. 정말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그럼 그 사람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조언을 해줍니다. 자신의 성공담, 주변의 사례를 이야기 하면서 말이지요.

 2005년 동안 저는 총 6번의 시험을 봤고, 6번 모두 필기에서 낙마했습니다. 당시 저는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면 시험을 안본다’는 소신을 갖고 방송국 2곳, 신문사3곳, 인터넷신문 1곳을 시험 봤습니다. 공고가 난다고 무조건 지원하지 않았던 이유는 떨어지는 기록만 늘리면 자신감만 잃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렇게 2005년을 보내며 자신감을 많이 잃어갔습니다.


2006년의 새출발   

 저는 학교를 졸업하기 전 까지 실무관련 경력이 많았습니다. 작은 지역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방송사 통신원, 신문사 사이버리포터 등 다양한 경험을 맛봤습니다. 그때만 해도 자신감 하나로 똘똘 뭉쳐있던 아이었는데, 언론사 준비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점점 내 자신을 작고 초라하게 느끼게 됐습니다. 이런 상태를 유지하다간 내 자신이 망가질 것 같아서 모 토론프로그램의 시민논객을 지원했습니다. 지원서와 면접을 통해서 시민논객 활동을 시작했고, 매주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면서 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정확히 알지 못하면 토론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다양한 팩트와 근거가 없다면 내 말에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방송 카메라 불만 들어와도 벙어리처럼 얼어있던 제가, 시민논객 활동 3개월이 지나니 카메라 빨간 불(생방송의 표시)을 봐도 아무런 떨림 없이 질문하는 논객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렇게 토론방법을 익히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의 기회

올 해 상반기는 시험을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연초에 인터넷 신문사에 입사해서 3개월정도 기자생활을 했고, 또 7월 말까지 모 라디오프로그램의 방송작가를 했기 때문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짧았던 경험들이 필기 통과 후 실무능력 평가 때는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막연히 언론사에서 어떤 사람을 요구한다는 상상보단, 구체적으로 언론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 합숙을 들어갔습니다.

 집단토론 시간에는 시민논객의 경험을 살려서 심사위원들의 시선이 카메라 빨간불이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며 토론했습니다. 1박 2일이란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기에 그 시간동안 최대한 ‘나’라는 사람의 열정과 준비과정을 어필하도록 노력했습니다. 회식시간에 술 마시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고,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는 시간에는 조용히 자신있는 노래를 한 곡 불렀습니다.

문제는 북한산이었습니다. 등산을 한번 해본 경험이 없어서 조금만 뒤쳐져도 낙오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솔자 뒤를 바짝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합숙평가 결과를 기다리는 데 최종면접 대상자 명단에 제 번호가 있더라고요. 최종면접 당일에는 그 어느때보다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면접을 보러 가기 전 워드파일을 열어서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 생각하며 질문을 나열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3-4줄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짧고 간단하게, 하지만 임팩트 있게 말이죠. 질문에 답하다보면 그 답에서 또 다른 질문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그 질문도 추가해 넣었습니다. 나중에 최종면접 후에 돌아와서 그 파일을 다시 읽어보니, 면접관님들의 질문을 제가 70% 정도는 예상했던 것 이었더라고요. 하지만 합격자 발표 날까지 정말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밤마다 잠도 안오고, 공부도 손에 안잡히는데 ‘최종합격’ 발표된 게 아니라 다른 신문사, 방송사 필기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그렇게 요동하는 제 마음을 달래며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인사팀의 ‘합격’ 전화를 받고, 눈물이 뺨을 적셨습니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인생에 기회는 몇 번 온다. 그 몇 번을 그냥 다 놓치는 사람이 있고, 한번의 기회를 잡는 사람이 있다고. 저는 후자에 속한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이 정말 제겐 좋은 기회였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습니다. 언론사 준비생의 길은 크게 두 갈래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시험을 여러 번 치르다 포기하고 그만두는 경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뜻을 이루는 경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모두 후자가 되길 바랍니다. 정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던 저도 ‘꿈’을 이뤘는데, 여러분들이라고 못할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상식 논작스터디만 하지마시고, 토론스터디도 하시고 다양한 경험도 쌓으시기 바랍니다. 막상 면접에 가면 ‘기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지냈나?’라는 질문을 받을 때 ‘저는 줄곧 스터디만 했습니다’라고 답하는 사람보단, ‘저는 인턴기자 활동도 해봤고 **실무경험도 많이 쌓았습니다’라고 답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참, 그리고 제가 어제 알게 된 사실인데 자기소개서도 언론사별로 점수화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최종면접에서 정말 중요한 자료로 쓰입니다. 여러분도 단 한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불타오르는 열정 속에 작은 것(자소서)부터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원하는 꿈을 꼭 이루셨으면 합니다.



열정이란 그이름   

 저는 22살에 기자의 뜻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부터 대학원 시절까지 언론과 관련된 실무 경험을 쌓았던 것도 한 곳을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내 안의 ‘열정’이란 이름은 내가 기자가 될 수 없는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단 하나의 희망’으로 나를 이끌어줬다고 생각합니다. ‘하고싶다’는 열정이 있다면 그 꿈은 언젠가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할수있는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치러야 하는 대가가 큽니다. 그렇지만 그만한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꼭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저도 이제 새로운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초년병이 됐습니다. 열정이 앞섰던 사람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열정과 초심을 기억하면서 끝까지 열심히 활동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Posted by mosqueen
|
옛 추억을 더듬어보면서 미니홈피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2006년도에 여기자협회 책자에 실린 글이었는데. ^^;;
중부라인 용산경찰서 출입하면서 마감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주말에 짬내서 썼던 글이었어요.
그 시절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자 올려봅니다.
(여기자 협회 책자는 1년에 한 번 발행됩니다.)


#수습기자일지

경향신문 45기 임현주

 

10월 9일 출정식. 기본적으로 폭탄주 5잔씩 마신 후 각자 주량에 맞게 선배들의 잔을 받았다. 모두들 긴장한 탓에 선배들이 주는 술잔은 거의 다 비웠다. 입사당시 남자동기들의 평균 주량은 소주 2병, 여자는 1병이었는데 이날 이후로 동기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량을 반 이상 줄여서 이야기 하게 됐다.

새벽 3시30분. 동기 몇 명은 술에 취해 이미 의식을 잃었다. 갑자기 술자리는 정리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라인이 정해졌다. 나는 종로라인이었다. 며칠 전 회사에서 받은 ‘수습기자 매뉴얼’을 꺼내들고 택시를 탔다. 입에서는 술 냄새가 가득하고, 속은 울렁거렸다. 그래도 정신만은 놓을 수 없었다. 총알택시를 탄 것도 아닌데, 밤길이라 차가 없어 그런지 서대문에서 종암경찰서까지 15분밖에 안 걸렸다. 종암서부터 돌기 시작했다.

경찰을 ‘형님’이라고 부른다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아버지뻘 되는 아저씨들을 보니 형님이란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들어갔다.

경찰들은 모여서 웅성웅성 대화를 나눈다. 한동안 조용하더니 이제 다시 수습이 돌기 시작한 것 같다며, 자기들끼리 피곤하고 귀찮아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종암, 성북경찰서는 당직기록부가 있어서 사건, 사고를 빠뜨리지 않고 챙길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종로경찰서에 도착했다. 종로서 형님들은 까칠한 편이라고 이야기는 들었는데, 역시 소문이 맞았다. 큰 소리로 웃으며 인사하고 명함을 줘도, ‘왔냐?’는 식으로 반응이 없었다.

데스크에서는 뭔가를 열심히 두드리는데, 가까이 가서 보려고 하면 기자출입금지 구역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침보고시간 다가오는데 보고할 것이 없다며 하나만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얘기 안되는 폭력사건 밖에 없다며 가라고 했다. 물러설 수 없었다. 얘기 안되도 좋으니 몇 개만 알려달라고 했다. 안 그러면 선배가 라인 안돌았다고 의심한다고 선배를 팔았다.

그렇게 단순 폭행, 상해 등 몇 건을 챙기고 6시 30분에 첫 보고를 했다.

종로라인 1진이 전날 야근이어서 혜화라인 선배께 전화를 걸었다. 기자수첩에 메모한 것을 보면서 사건보고를 했더니, 야마 잡아서 5분후 다시 보고하라고 했다. ‘야마’라는 말뜻을 몰랐던 나로선 순간 당황했다. 동기 중에 가장 똘똘해보였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야마가 뭔지 알아?”

“응, 나도 야마가 뭔지 모르는데 아마 개요를 잡아서 핵심만 보고하란 말인 거 같아.”

다시 사건사고 내용을 정리해서 육하원칙에 맞춰 야마를 잡고 보고를 했다. 간신히 한 고비를 넘겼다. 사건사고를 보고하고 났더니 선배가 묻는다. “소방서는?”

갑자기 앞이 캄캄해졌다. 소방서를 챙겨야하는지 몰랐다. 매뉴얼을 꼼꼼히 읽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선배께 변명아닌 변명을하며, 경찰서 3군데 도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 소방서는 갈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선배는 귀신같이 매뉴얼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을 알아채고 매뉴얼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어디를 체크해야하는지 다시 보고하라고 했다.

첫날, 첫 보고는 9시가 되도록 끝날 기미가 안보였다. 종로 1진선배가 전날 야근을 해서 혜화라인 선배께 보고했던 건데, 우리라인 1진이 아닌 게 천만 다행이라며 위안을 삼았다.

그렇게 삼일 연속 제대로 눈 한번 못 부치고 밤에는 경찰서, 낮에는 집회 시위현장을 찾아다녔다.

나흘째 되던 날이다. 머리에 기름이 좔좔 흐르고, 세수는 언제 했는지 피부가 거칠게 느껴졌다. 정말 씻고 싶은 욕구가 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아침 보고를 마치니 선배가 식사하고 라인에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다. 종암서 2분거리에 있는 찜질방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핸드폰을 검은 비닐봉지에 넣고 찜질방으로 향했다. 일회용 샴푸, 린스 등을 사서 초스피드로 샤워를 했다. 혹시나 비닐봉지 안에 핸드폰 벨이 울리면 어쩌나 새가슴처럼 그렇게 마음 조렸다. 다행히 9시까지 선배의 전화는 한 통도 없었다.

행복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씻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

시간이 지나니 틈틈이 잠을 자는 방법도 터득하기 시작했다. 종로라인을 혼자 돈지 일주일만에 KBS 경력기자들이 하리꼬미를 시작했다. 드디어 동지가 생겼구나 싶은 마음에 감격이 밀려왔다. 난 그 사람보다 겨우 일주일 먼저 종로라인 생활을 한 것인데, 마치 종로 1진이라도 된 것처럼 종로라인 형사들의 특징, 라인의 특성을 설명해줬다. 라인에 적응이 될 무렵 캡께서 라인을 바꾸셨다. 이번 수습은 특별히 서울시내 9개 라인을 모두 경험해보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두렵기도했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과 이제 막 얼굴 익히고 정들게 된 형사와의 이별이 아쉬웠다. 언젠가는 다시 종로 1진으로 오겠다며 인사를 하고 중부라인으로 옮겨갔다.

남대문, 중부, 용산. 용산경찰서에는 외국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한번은 러시아 사람이 절도미수로 들어왔는데, 폭력 4팀장이 그 사람을 강제추방 시키겠다고 했다. 남자는 오케스트라 단원이었고, 자신은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려 했던 게 아니라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어서 들어갔던 것뿐이라고 했다. 조사가 끝난 후 4팀장에게 부탁해 러시아 사람과 대화를 더 나누기 원한다고 했다.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한 사연이 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속했던 오케스트라단의 임금문제도 있었다. 팀장에게 그 사람의 사정을 말했고, 강제 추방될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케스트라 쪽에서 담당자가 나와 러시아 사람의 신원보증을 섰고, 그렇게 그 남자는 풀려났다.

정확히 사건 발생 4일 후. 또 같은 남자가 불려왔다. 그때는 이미 내가 중부라인에서 마포라인으로 옮긴 후였다. 하리꼬미 생활 5주차 만에 거쳐 왔던 라인에서 다시 취재를 하게될 줄은 몰랐다. 이번에는 러시아 남자가 3만원 상당의 위스키를 편의점에서 훔친 것이다. 경찰은 러시아어 통역이 없어서 6시간 째 통역원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를 보더니 경찰이 옆에 앉아서 통역 좀 해달라고 부탁 했다. 8년간 러시아에서 생활했던 까닭에 물 만난 고기처럼 한 시간 넘게 통역해주고 통역비 2만 5천원을 받았다. 취재 내용은 경향신문만 단독으로 기사화 됐고, 통역비로 받은 돈으로 용산서 폭력팀에 통닭 2마리를 쐈다. 수습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고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다시 마포라인으로 돌아와 은평,서부,서대문, 마포를 매일 챙기는데 8주차가 넘어가니 이제 얘기안되는 단순폭력사건은 보고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번은 야근보고를 하는 데 서부서에 절도 1건이 들어왔다. 가정주부가 슈퍼마켓에서 2천 5백원짜리 냉동만두를 계산안하고 가져가다 직원에게 붙잡힌 것이다. 생계형 절도인지 알아보려고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경찰은 충동에 의한 절도라고 했다. 지갑에 8만원정도 돈이 있었고, 아주머니는 슈퍼에 손님이 많다보니 자기 하나쯤 만두를 훔쳐가도 직원이 모를 줄 알았다고 했다. 이 내용을 그대로 야근 선배에게 보고하는데, 선배는 그 사람의 가족관계 등 더 알아보라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얘기가 안되는 건인데 어쨌든 선배 지시가 있으니 선배 말을 따랐다. 야근 2차보고 때 추가 취재한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선배가 묻는 질문에 곧바로 대답을 했더니, 선배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 냉동만두 1봉지에 만두 몇 개가 들어있던 거래?”

할 말을 잃었다. 난 그 부분까지 미처 확인하기 못해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죄송할 내용이 아니었다. 갑자기 그 선배에 얽혔던 수습 초기 야근보고가 떠올랐다. 야간에 술에 만취한 사람이 택시를 타자마자 이유없이 택시 유리창을 주먹으로 쳐 앞 유리가 금이 갔던 사건이었다. 취재 내용을 보고했더니 선배가 갑자기 이렇게 물었다.

“그 승객이 택시 앞유리의 왼쪽 부분을 친거야, 오른쪽 부분을 친거야. 손가락에 피가났다면 어느 손 몇 번째 손가락에 피가난건데? 피는 얼만큼 흘렸데?”...

그 이후로 그 선배가 야근하는 날이면 냉동만두 몇 개들었는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긴장하곤 했었다.

어느덧 수습생활한 지 3개월이 지났고, 사회부에서 경찰기자 생활한 지 12주가 됐다. 야근보고 시간도 풀려서 이젠 출퇴근도 가능해졌다. 돌아보니 영화 속 필름처럼 기억이 생생하게 펼쳐지는데 언젠가 나도 선배가 돼 웃으면서 후배들과 수습시절 이야기를 나눌 날이 올 것을 기대해본다.

Posted by mosqueen
|
                                                 2010년 4월 28일 한국일보 경제 3면

어! 또 와이파이 끊겼네
국내 스마트폰 무선망 부족에 소비자 부담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SK텔레콤이 26일 스마트폰 10종을 출시하겠다며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하지만 정작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무선인터넷(WiFi) 기반은 전무한 실정이다. 결국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활용도가 떨어져 스마트폰을 제대로 즐기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중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은 KT가 보유한 네스팟이 전부이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WiFi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이다. 통합LG텔레콤은 인터넷 전화가입자에게 무선인터넷을 개방하고는 있으나 이용반경이 30m이내로 제한돼 사실상 무선인터넷으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것이 방통위의 입장이다.

때문에 SKT나 LG텔레콤 가입자가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 같은 일부 커피숍이나 대학 캠퍼스, 기업 등에서 무선인터넷 망을 개방한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 그나마 KT가 확보한 네스팟 이용 지역도 전국 1만3,800곳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5,200곳)에 편중되어 있어, 지방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비싼 3G(세대) 데이터 통신망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망 구축이 늦어진 것은 스마트폰의 시장성을 예측하지 못할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유선인터넷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보니 (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면서"우리나라 국민 특성상 스마트폰 인기가 한번 불붙기 시작하면 이용자가 폭주할 가능성이 높아 그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체증)� 심할 것으로 보고 무선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차(스마트폰)를 출시해도 차가 국도(무선인터넷망)는 이용하지 못하고 비싼 유료 도로에서만 달려야 한다면, 결국 소비자 부담만 증가하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에 앞서 무선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 측에 WiFi 인프라를 구축할 때까지 네스팟 시설을 공유해주면, 우리가 WiFi에 투자한 설비도 공유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무선인터넷 지역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기반 시설이 확충되면 (설비 확충 지역을)공개하겠다"고 밝혔다.

Posted by mosqueen
|

 

드미트리 메드베제프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라디오(실시간 방송)와 뉴스, TV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았었어요. 정확히 모스크바와 3분 차이로 실시간 방송이 되더라고요.

주말에 한 라디오 프로에서 러시아 지도자 인기투표를 하는데 푸틴 지지율이 30%를 조금 넘고, 메드베제프 대통령은 60% 이상을 상회했습니다.

라디오 진행자가 전화 연결을 받으며 "푸틴과 메드베제프 중 누가 더 리더십이 있는 것 같냐"고 질문을 하는데, 러시아 국민들의 반응이 너무 리얼하고 재밌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전화에서 "둘 다 국민에게 보여 지기 위한 광고성(?) 정치 행보를 그만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 위한답시고 자꾸 여기, 저기 불쑥 나타나서 서민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처럼 가식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는데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 차라리 안 움직이고, 이 곳 저곳 방문하지 않는 게 국민들을 돕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총리 한번 움직일 때마다 교통이 정체되어 우리 애(대학생) 학교도 못갔다." 는 하소연을 했습니다.

이밖에 전화 연결한 국민들의 반응이 대부분 "누가 더 낫다고 표현하기 힘들다",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2008년이었던가요? 드미트리 메드베제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때. 서방 언론들은 메드베제프를 "푸틴의 꼭두각시"에 비유하면서 러시아의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있다고 많이들 비웃었었지요. 마치 우리나라 군사 독제 시절처럼 러시아는 푸틴의 강압적인 지도아래 민주주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게 아닌 가 우려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정국이 푸틴의 계획(?) 대로 흐르지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메드베제프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출마하고, 푸틴과 맞붙어서 누구의 승리가 될지를 전망해보면 누구의 승리가 될 지. 패자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되네요. ^^


짬 날때마다 라디오, 뉴스 체크하려고 하는데 주중에는 일 때문에 쉽지 않아요.

재미있는 소식 있으면 또 올릴게요.

Posted by mosqueen
|

 

KT 테더링 서비스의 진실?


KT가 ‘테더링 서비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깜깜 무소식입니다. KT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를 했는데 허가가 안난다”는 입장이고, 방통위는 “KT가 8개월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하겠다고 해서, 서비스를 할 것이면 영구적으로 하던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8개월 시범서비스’임을 알리라”고 답했다는군요.

(관련기사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003/h2010031122593221540.htm)


테더링 서비스란?

테더링은 KT 와이브로나 SK텔레콤 T로그인 같은 별도의 무선 모뎀이 없어도 휴대폰을 노트북 등 다른 휴대기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3세대(3G/010 번호 사용자)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테더링 서비스가 실시되면 휴대폰에 남아 있는 데이터 용량을 노트북이나 다른 디지털 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 이용자들에게는 요금 절감 효과를 크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입니다. 현재 이동통신사에 출시되어 있는 요금제 가운데 데이터 잔여량이 이월되는 서비스는 없기 때문에 테더링이 실시되면, 남은 데이터용량을 개인이 원하는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쓸 수 있어서 좋은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KT가 발표만 하고 왜 실행하지 않느냐.

KT 가입자 1500만명(2월) 가운데 음성통화 위주의 2세대(2G) 가입자는 250만명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데이터 기반의 3G 가입자인데, KT가 테더링 서비스를 영구적으로 하게 되면 3G 망부하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노트북으로 이용할 때와 휴대폰으로 이용할 때 사용되는 용량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즉, 휴대폰에 남아있는 데이터를 노트북에서 이용하게 되면 1기가(G) 요금제를 쓰던, 2기가(G) 요금제를 쓰던 본인이 가입한 정액요금제 데이터 잔여량을 쉽게 소진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요.


KT는 현재 3G 망이 포화상태입니다. 그래서 “01X 번호를 폐지하고 010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011, 017, 019 등 2세대(G) 가입자를 3세대로 흡수해 2G 망을 모두 거둬들이고 3G 망이나 4G(세대) 망에 투자하려는 것입니다.


KT가 “테더링을 하겠다”고 밝혔을 때, SK텔레콤은 정말 놀란 반응이었습니다.

실제로 테더링을 허용하면, 매출에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또 망부하에 따른 시설관리비용이 만만치 않고, 망부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좋은 서비스를 출시해놓고도 소비자 원성이 자자할 게 뻔해서지요.


며칠 전 경향신문에서는 이런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핵심 내용을 함축하자면 방통위가 SK텔레콤과 KT를 차별한다는 내용인데, SK텔레콤에서 실시하는 ‘초단위 요금제’를 KT가 하지 않기 때문에 KT가 신고하는 모든 요금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보도가 나간 다음날, 방송통신위원회는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방통위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이 이례적으로 마감시간이 지난 오후 5시경에 기자실에 찾아와 “정말 억울하다. 테더링은 소비자들에게 정말 혜택을 주는 혁신적인 서비스이고, 사업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서비스인 것은 틀림없는데, KT가 서비스를 올 연말(12월)까지만 하겠다고 제출해 ‘서비스를 영구적으로 하던지, 아니면 8개월 임시 서비스라고 국민들에게 알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신 국장은 “좋은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고지를 안하면, 그 서비스 기간이 지난 다음에 요금 폭탄 맞은 국민들은 또 방통위는 뭐했냐며 원망할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KT가 테더링서비스를 8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다?

지난달 모든 언론에 게재된 ‘KT 테더링 서비스’ 기사를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8개월이란 내용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방통위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면 밝혀진 사실이지요.

그런데 최근 언론에서 KT가 방통위에 미운털이 박혀, KT가 하는 것을 방통위에서 못마땅해한다는 방향의 기사가 나가니까, 방통위는 이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짚고 넘어간 것입니다.


통신을 담당하는 기자로써, 저는 이 ‘테더링’문제가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되고, 도움이 되는 요금제를 실시하면 좋겠겄만, 통신사들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우리 이렇게 혁신적인 서비스 할거야”라고 거창하게 말만하고, 실행은 뒤따르지 않는. 그럼으로 소비자들은 “뭐야, 요금 내려가고, 더 좋은 서비스 나온다며 왜 시장에는 없어?”라는 반응으로 기사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을 느껴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것이죠.


그래서 통신사나 기업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정책이나 서비스 발표를 할 때 두 번 세 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게 됩니다. 기업이 정치인처럼 말만 앞서고, 행동은 뒤늦게 마지못해 따라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통신기자로 앞으로 얼마나 더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언론보도는 국민을 대상으로,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의 약속이고, 그 약속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트위터로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내용 살짝 추가합니다.
KT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것은 저렴한 요금의 테더링 서비스, 데이터 잔여량을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테더링을 이용하고 계신 분들이 일부 계십니다만, 1MB(메가바이트) 당 2,660원으로 1G(기가바이트)를 쓰면 월 266만원이 부과됩니다.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나 마찬가지 인 것이죠. 그래서 KT 테더링 서비스를 1MB당 51.2원만 부과하는 요금제를 만들겠다며 신청한 것이고, 방통위에서 8개월 한시적인 부분에 문제 제기를 하자 KT측이 답이 없어, 방통위가 "그럼 우리가 무조건 너네 얘길 들어줄테니 신고부터 하라"고 했고, 최종적으로 KT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Posted by mosqueen
|

천차만별 로밍 요금… 떠나기전 확인 필수

**최근 해외 로밍요금 관련 문의가 있어서 예전 기사 검색해 올립니다.
2009년 7월 13일자 경향신문에 게재된 기사고요, 네이버나 다음으로 기사 검색이 제대로 안되서 구글로 찾아 올립니다. (요즘 네이버, 다음에 기사 검색이 엉망입니다. --;;)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ㆍ1분 단위로 요금계산에 세금은 따로 부과
ㆍ국가 · 통신사별 체계 달라 ‘알수록 절약’

지난 5월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김모씨(32·회사원)는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가 사흘간 베이징에 머물면서 한국으로 건 전화는 일곱 통, 보낸 문자메시지(SMS)는 열 개였다. 받은 전화도 회사에서 걸려오는 급한 전화가 전부였다. 그런데도 통화요금은 40만원이 훨씬 넘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간단치 않았다. 해당 통신사 고객센터에 통화내역 확인을 요청하자 “대리점에 직접 방문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퇴근시간이 불규칙한 탓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리점을 찾아 통화내역서를 받았지만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통화내역서는 알파벳 약자로 복잡하게 구분돼 있어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기 힘들었다. 자세히 보니 2분 1초를 통화해도 3분간 통화한 것과 마찬가지 요금이 나왔다. 대리점 직원은 “해외 자동로밍 통화요금은 10초당이 1분당으로 요금이 계산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세금은 별도로 부과된다고 했다.

3세대(G) 휴대전화 보급이 늘면서 해외로밍 통화요금에 대한 불만도 많아지고 있다. 3G 단말기는 공항에서 별도로 로밍 가입 절차를 받을 필요 없이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전원만 켜면 자동로밍 서비스가 지원돼 이용이 쉽다. 3G 단말기로 자동菅聆� 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200여개 국가에 이른다.

하지만 이처럼 이용하기 쉬운 데 비해 로밍에 대한 정보를 SMS로 안내하거나 요금 정보를 알려주는 통신사는 없다.

따라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해외로 출장을 가는 이용자라면 출국 전에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SK텔레콤·KT·LG텔레콤에 따르면 이통사마다 200여개 국가에 자동로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전화 수신요금은 통신망뿐만 아니라 SK텔링크(00700), LG데이콤(002), KT(001) 등 한국에서 전화 거는 사람이 국제전화 사업자를 어느 곳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용 금액이 차등 적용된다. 일부 국가는 통화음이 울릴 때부터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

로밍요금은 국내통화와 달리 계산단위가 1분당이다. 수신요금도 발신요금의 30~40% 수준으로 결코 싸지 않다. SMS도 수신은 무료지만 발신 때는 국가에 따라 1건당 150원, 300원, 400원씩 요금을 내야 한다.

어느 나라에 가서 어떤 식으로 통화하면 요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미리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현재로선 쉽지 않다. 자동로밍 통화요금은 국가별, 통신사별 계약 조건에 따라 체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통사 직원조차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KT 관계자는 “국가별로 요금체계가 상이하지만 ‘쇼로밍차이나·저팬넘버’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복잡한 요금구조를 자동로밍 서비스 이용자에게 일일이 SMS로 안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해외로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수신요금도 비싸게 부과된다는 인식을 갖고 수신·발신을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Posted by mosqueen
|
                                                            2010년 4월 20일자 한국일보
절반 가까운 011고객 위하여
SKT ' 쓰던 번호 그대로' 스마트폰 7월 출시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관련기사
011 가입자도 쓰던 번호 그대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텔레콤은 19일 011 가입자를 위해 2세대(G)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키로 하고, 7월 안드로이드 등 2G용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가입자 가운데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1,160만명(2월 기준)이 2G 가입자로, 대부분 011 번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다. 그동안 011 가입자를 비롯한 01X 이용자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려면 010 번호이동이 의무 사항이어서 '번호 수성이냐, 스마트폰이냐'를 놓고 고민해야 했다.

그러나 011번호를 포함한 01X번호 가입자를 위해, 기존에 쓰던 번호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2G용 스마트폰 단말기를 출시하고, 011 가입자 이탈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당초 이달말께 일반폰에서도 무선인터넷(WiFi)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LG전자'카페폰'을 출시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음성통화 위주의 일반폰과 데이터 이용을 위한 스마트폰은 사용자환경(UI)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결국 2G용 스마트폰 출시를 추진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텔레콤은 LG전자를 비롯한 몇몇 제조업체들과 의견을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고객의 절반에 가까운 011 고객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스마트폰이 3세대 데이터망을 기반으로 이용하는 서비스임에는 틀림 없지만, 2G 011 가입자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2G용 스마트폰을 2종 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mosqueen
|
                                                   2010년 4월 20일자 한국일보  
[스마트폰 길라잡이] ● KT 요금제
데이터 500MB이상 돼야 '요금폭탄' 면해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관련기사
KT 스마트폰 요금제는 총 6가지다. 이메일 검색이나 실시간으로 음악이나 동영상 같은 콘텐츠를 다운 받는 사람에게는 데이터 이용량이 500MB 이상 적용되는 스마트폰 스타일 요금제가 알맞으며, 기본 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은 음성 스타일의 i토크를 추천한다.

서울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학가, 호텔, 스타벅스 같은 커피숍에서 무선인터넷(WiFi)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이 100MB~500MB면 충분하다.

단,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지방은 영화나 음악, 동영상 같이 데이터 이용량이 많이 들어가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데이터가 500MB 이상 지원되는 서비스를 선택해야 '요금폭탄'을 면할 수 있다.

KT가 공항, KTX역사, 고속도로 휴게실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무선인터넷을 구축했지만, 서울 시내에서도 WiFi가 잡히지 않는 지역이 많다.

KT는 i슬림 요금제를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문자 및 대용량문자(MMS)를 매월 300건 지원하고 있으며, 음성통화는 요금제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i프리미엄은 KT 망내 쇼휴대폰, KT집전화, KT인터넷전화로 발신하는 국내 음성통화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기본 음성 통화 시간 초과시에는 10초에 15원이 적용된다. i프리미엄외의 요금제는 음성통화 시간 초과 시 10초당 18원이 적용되며, 기본 데이터 용량 초과시 1MB당 51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KT는 스마트폰 이용량을 자동 문자로 알려주는 알리미 서비스가 없어서, 반드시 온라인장터에서 '쇼고객센터' 응용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휴대폰에 설치해야 실시간 사용한 통화량과 데이터잔여랑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사용량은 와이브로 기능이 탑재된 쇼옴니아(3W)에서만 데이터 용량이 50~1,500MB(월)가 추가로 지원되며, 아이폰을 비롯한 일반 스마트폰에(2W)에서는 추가로 제공되는 용량은 없다.

Posted by mosqueen
|
                                                                2010년 4월 13일자 한국일보
[스마트폰 길라잡이] SKT 요금제
안심데이터 정액제 2GB 1만 9000원,'올인원' 월 3만 5000~9만 5000원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관련기사
스마트폰으로 요금 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이동통신사별 다양한 요금체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데이터는 요금체계가 기존에 문자(SMS) 건당 계산되는 방식과는 달라서 이통사 홈페이지나 ARS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요금 폭탄을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일보는 3회에 걸쳐 SK텔레콤, KT, 통합LG텔레콤 순서로 스마트폰 요금제를 소개한다.

SK텔레콤은 T옴니아1,2, 모토로이, 블랙베리, 블랙잭2(미라지폰),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다이아몬드 등 스마트폰 10여종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팬택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1버전으로 출시할 단말기도 4월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스마트폰 단말기를 이미 이용하고 있거나, 구입 예정인 사람들은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자 중 이용률이 가장 높은 '올인원요금제'를 주목할 만하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 통화량이 증가하는 것을 무선인터넷(WiFi)을 사용해 요금을 줄일 수 있도록 정액제를 선택형 안심데이터(월 1만원, 데이터 100MB)와 기본형 올인원(월 3만5,000원, 데이터 100MB, 음성 150분, 메시지 150건)으로 나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월 평균 사용하는 데이터 용량은 120~130MB. 데이터 사용량보다 통화량이 많은 경우는 현재 이용하는 음성통화요금제에 선택형을 추가로 이용하면 된다. 안심데이터 정액제는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100MB 1만원, 150MB 1만5,000원, 2GB 1만9,000원 등 총 3종이며, 올인원 요금제는 월 3만 5,000원부터 9만5,000원(2GB)까지 모두 9종류가 있다.

안심데이터 정액제는 무료 데이터통화료를 소진했을 경우 데이터 서비스를 자동으로 차단해 추가요금 부담이 없다. 단, 충전 차단해제를 시청할 경우 사용량만큼 05.KB당 0.2원을 과금한다. 반면 올인원은 '자동 알리미 서비스'가 있어 가입고객에게 음성, 데이터, 문자 무료통화분의 소진 현황을 80%, 100%가 될 때 마다 문자로 알려준다.

Posted by mosque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