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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잖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도종환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


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잖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 들고


다 비바람 속에 피었나니


비바람 속에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빗물 속에서 꽃망울 고이


맺었나니


젖지 않고서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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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  (0) 2009.11.23
Posted by mosqueen
|
나른한 오후에요.
점심에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을 먹고 덕수궁 한바퀴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보통 2시부터 마감을 시작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는 빠르게 지나가는군요.

기자생활하다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는데, 요즘에도 "어떻게 러시아에서 공부했어요?"라고 묻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명쾌한 답변이 될진 모르겠으나, 2004년 1월의 어느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잠시 연수하면서 미니홈피에 적어뒀던 일기를 대신해서 올려봅니다.

요즘 무척 러시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주말에 집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께서 1997년 여름, 같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러시아에 혼자 가서 적응하다가 1997년 여름에 엄마가 한달정도 오셨었죠. 어찌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는지... 사진 속에 엄마랑 다정하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을 더듬어봤습니다. ^^;;

아래 글은 제 미니홈피에서 퍼왔고요, 혹시라도 맞춤법 띄어쓰기가 잘못되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2004년 초에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이라, 지금보다 더 글재주도 없었고 띄어쓰기 맞춤법도 엉망이었으니까요. ㅠㅠ
다음에 짬날 때 제가 교열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끄)

********************************************************************************

제목: 러시아에서 공부한 이유?

유학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들은 질문이다.
"어떻게 러시아 , 모스크바까지 가서 공부하게 됐어요?"
질문의 의도에는 , "춥고 배고픈 나라에서 어떻게 사냐?"
라는 반응 아니면, 정말 의외라는 반응에서 묻는 질문들이다.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어로, 러시아 사람에게는 러시아어로
수백번 수천번씩 받은 질문이고, 답해온 말이다.
그런데 캐나다..
이곳에서 역시 난 똑같은 질문들에 답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제 지겨운 차원이 아니라, 어느세 반복적인 대답에
내가 할 말을 외우고 있다는 것.. 나 스스로도 참 놀랐다.

러시아!
난 러시아를 무한한 잠재력을 갖은 나라고 말한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며
과도기에 있는 러시아.
그 나라가 갖고있는 무한한 자원과, 1억 5천만이라는 인구와
한반도의 77배나 되는 땅덩어리는 .. 과연 무시할 수 없다.

혹독한 추위때문에, 한때는 눈이라면 질색을 할만큼 겨울이 싫었다.
하지만 미운정이 싸이면... 고운정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그대는
아는가?... 난 지금 겨울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눈도 좋아한다.

난 러시아에 내 젊음 (지금도 젊지만) 좋은 시절을 투자한것이다.
10년후, 20년후,, 그리고 50년후가 된다고 하자.
언젠가는 일어설 나라... 그 날을 보면서, 이 나라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다. 그리고 지금도 그 나라가 잘 되기를 누구보다 바라는
한 사람이다.

"살아보지 않고는 말하지 마라!"
어제 학교에서 워크샾을 하는데, 한국 여학생이 나에게 다가와서
영어로 " 당신의 전공이 러시아어 인가요?" 묻길래, " 내 전공은
러시아어가 아니라 저널리즘이고 , 저는 러시아에서 공부했어요."
라고 답했더니, 그 여학생이 자신의 전공이 러시아 어라고 했다.
나에게 러시아 인사말을 건네며 "즈드라스뚜뿌이쩨, 미냐 자붓
**" 라고 소개를 했다. 하지만 .. 러시아 사람들은 아무도
"즈드라스뚜뿌이쩨" 라고 또박 또박 발음하지 않는다..
그건 완전 한국식 러시아어 발음다.
내가 러시아어로 " 학부 몇학년이세요?" 물었는데.. 그녀의 대답.
"취뜨리.."(4학년) ㅠ.ㅠ 문법의 격 마저 무시하고 말하는 그녀의 대답에 사뭇 놀랐다.
전공이고.. 한국에서 공부하면 적어도 문법은 완벽해야 하는것 아닌가.. 그러면서
그녀가 말했다.
" 나는 러시아가 싫어요."
난 그녀에게 아무말도 안했다..

그녀는 충분히 러시아를 싫어할 수 밖에 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과학을 잘 하는 학생이 과학 수업시간을 싫어할
리 없고, 악기를 잘 연주하는 사람이 음악을 싫어할 수는 없는거다.
가본적도 없는 나라. 그리고 단순히 한국에서 배운 얇은 지식으로
"싫다,좋다" 를 가볍게 내뱉을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나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친구중에 미국 줄리어드 음대를 곧 졸업하는 애가 있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그 친구는 일찍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그 친구의 유학생활이 힘들고, 외로울때마다 난 가끔 편지나
소포, 전화를 해줬었다. 왜냐면.. 나 또한 오르고 싶던 유학길을
그 친구가 훨씬 먼저 올랐기 때문에..

3년동안 아빠는 유학가겠다는 나를 말렸었다. "너무 어리고, 여자
아이기 때문에 안된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3년만에 아빠 승낙을 얻어내고 , 올랐던 유학길이 바로 러시아였다.

왜 하필 러시아?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들은 참 많다. 하지만 러시아는 없다.
그렇지만 그게 꼭 나쁜건 아니다. 내가 조기유학 갔을때만 해도
조기유학생들이 없었다. 처음에 내가 모스크바가 아닌 다른
도시로 갔을때는 , 내 친구인 바이얼린 덕분에 가게 된거니까.
바이얼린을 전공해볼 생각이 추어도 없었다. 그런데 취미삼아
계속 배어왔던 바이얼린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됐고, 몇개월만에
바이얼린 덕분에 지방도시에서, 모스크바로 이전하게 됐고
전공을 공부로 바꿔서 , 원래 내가 하던 공부를 했다.
그리고 이듬해해 대학을 갔다.

남들이 안하는거 한다고 이상한게 아니다.
오히려 남들이 안하는 것을 잘 살렸을때, " 희소가치" 가 있다는게
내 생각이고 주장이다. 어제 워크샾때도 , 새로 만난 선생님께
"어떻게 러시아에서 공부했냐?" 는 질문을 받고, 내가 가게된 이유와
내 생각을 들은 선생님은 나에게 누구보다 특별한 관심과 호의를
배풀었다.

더이상 난 " 러시아에서 어떻게 공부했어요?" 왜 러시아에요?"
라는 질문이 귀찮지 않다. 내가 밖에서 공부할때 아빠가 내게
한말이 있다.
" 네 행동, 내 말 한마디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다." 몇년이 흐른
지금에와서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 내 행동, 내 말 한마디로
나의 제 2의 고향인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싶다."

캐나다와 러시아의 공통점.. 참 많다.
넓은 대지, 동토의 땅 , 곳게 뻣은 나무와 푸른 삼림자원
풍부한 전기와, 넘쳐나는 물..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여유

차이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케네디언에 비해
모든 사람들에게 퉁명한 러시아인들
작고 아담한 건물들과 , 현대식 건물들만 있는 캐나다에
고풍스러운 멋과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이 있는 러시아..
하지만 이 두나라 역시 , 시대가 안고있는 "취업 문제/ 실직자
해결"등으로 머리 싸매고 있는건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나에게 " 경제적인 부가 , 절대적 부가 아니다."는
것을 가르쳐준 나라이다. 그래서 " 삶의 질" 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해봤고, "어떻게 하면 잘 사는것인가?" 생각도
해봤다..
앞으로 캐나다에서 내년 봄까지 공부하게 될 것 같은데
이 나라는 나에게 또 무엇을 가르쳐줄지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틀전 학교 캠퍼스에 "로즈가든" 을 거닐며 느낀
것을 나누고 싶다.

푸른 잔디들이 무성하지만, 계절상으로 여기는 겨울이다.
비가 많이 내리다가, 이틀전 정말 운좋게 멋진 하늘을 보았다.
점심시간에 바다가 보고싶어서, 경치가 보이는 쪽으로 걷는데
로즈가든이 나왔다. 그곳에는 가시들로만 무성했다.
장미 꽃과 꽃잎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곳
을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물론 지금 가시들이 아름답다는 것이
아니라.. 비맞으며 , 비 바람을 이기고, 해가 뜨면 햇빛을 먹으며
조금씩 자라서 , 여름에는 아름다운 장미들로 가득할 "로즈가든"
을 기다리는 것이다..

장미는 핀다. 반드시 핀다.
비 바람을 이기고, 태양을 빨아들이며.. 아픔의 가시밖에 없는 지금
이지만.. 아픔을 통해 , 반드시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장미들..
나는 내 삶에 그런 로즈가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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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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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의 언론보도 아쉬워”                                          2006년 11월 8일자 기자협회보
러시아 8년 독학 경향 임현주 수습기자
2006년 11월 08일 (수) 16:53:13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러시아에서 공부를 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왜 하필’
러시아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 질문에 ‘왜 하필’이란
 말을 붙이느냐고 되묻습니다. 이런 편견이 러시아와 관련한
 보도에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경향신문 수습기자 임현주 씨에게 러시아는 제2의 고향이다.
 러시아에서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마치며
 8년을 살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임 기자는 한국 언론의 미국 중심 보도가 불만이다. 그는
“언론이 BRICs라고 보도하면서도 정작 러시아에 대한 변화
보다는 그들이 한국에서 벌이는 범죄에 집중돼 있다”며
“우리 언론은 항상 CNN이나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시각만이
 옳은 것으로 보도하고 다른 시각들은 전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번은 러시아인을 인터뷰하는 뉴스를 보고 말과
자막이 다른 것에 화가 난 경험도 있다고 했다.

기자 생활 2개월 남짓. 토요일 하루 쉬는 것을 제외하고는
경찰서를 돌아다니는 힘든(?) 사회부 수습기자다. 그러나
표정은 밝았다. 사회의 그늘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많은 사건을 접하며 세상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임 기자는 러시아에 홀로 유학을 갔다. 그의 나이 16세 때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결심했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 이후 3년을 더 준비한 후 아버지를 설득했다. 러시아어를 독학했고, 홀로 유학원을
직접 찾아다니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 다녀온 사람까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을 정도다.

“처음부터 기자가 되려는 마음은 없었다”고 임 기자는 말했지만, 기자가 되기 위한 삶은 유학 이후에도
 이어졌다. 모스크바 대학과 대학원 시절에는 MBC 통신원, 중앙일보 사이버 리포터, 통역, 현지
방송 코디네이터 등 언론 관련 업무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사이 그의 마음에는 ‘기자가 되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외신기자가 될 생각도 있었지만, 한국 기자로 편입되기 어렵기 때문에 공채로 기자가 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충고를 듣고 귀국했다. 경향신문에 입사하기 전 4개월 동안은 시사문제를 다루는
 MBC 라디오 ‘시선집중’의 작가로도 활동했다.

입사 전형에서 필기가 제일 어려웠다는 그는 “인연이 닿는 곳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경향이 그 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요즘 기자들이 초심을 잃고 권력화 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은데
‘강자 앞에 강하고 약자 앞에 약한 기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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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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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푸틴 총리가 모스크바 북동쪽에 있는 유명한 벼룩시장의 상점을 철거했다네요.
주말에 러시아 모자(샤프카: 영화에 보면 러시아 사람들이 쓰고 있는 털모자) 가격을 좀 알아보려고 모스크바에 있는 남동생한테 전화를 했었어요. 예전에는 보통 장식용 모자는 5달러~10달러면 구입을 했고, 정말 쓰고다닐만큼 괜찮은 것은 100달러 이상 지불해야 했는데 그 모자를 팔던 벼룩시장이 없어졌다는 거에요.

모스크바 북동족에 '이즈마일로프스키 빠르크'라는 전철역이 있습니다. 그 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 가면 벼룩시장이 나오는데요. 저도 1년에 2~3번씩은 꼭 가봤던 곳이에요.
러시아 KGB가 사용했던 카메라 로모, 러시아 전통 보온병(?) 사마보르, 호박, 전통인형 마트료쉬카 등등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었던 곳이죠. 가끔 러시아 할머니들 중에서 집에서 쓰시던 물건들 가져오셔서 파시는 분 들 중에 낡았지만 성능 좋은 카메라, 망원경, 그림 등을 싼 값에 건질수도 있었어요.

저는 주로 마트료쉬까, 호박 등 기념이 될만한 물건을 사서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 유학생들은 로모 마니아를 위해서 카메라를 50달러에 구입해 한국에서 2~3배 받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러시아가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서 모스크바의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재래시장, 벼룩시장 등을 강제적으로  없애고 있다고 합니다. ㅠㅠ 안타까운 소식이죠.

http://blog.naver.com/vbchick?Redirect=Log&logNo=10038493957
여기 사이트에 가보시면 이즈마일로프스키 사진이 잘 정리되어 있던데요.
한번 둘러보세요.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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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왕십리 CGV에서 영화 국가대표를 봤다.


국가대표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누구는 엄마를 찾기 위해, 누구는 병역 특례를 기대하며 그렇게 스키점프를 시작했다.

운동 시설도 전혀 갖춰지지 않은 무주에서 시설만큼이나 어설픈 훈련을 한다. 후보 선수 한명 없이 주전만이 존재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국가대표였다. 가슴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등에는 자랑스러운 ‘KOREA’가 적혀 있는 옷을 입으며 매일같이 땀을 쏟아냈다. 그 땀방울이 모여서 가슴 속에 ‘열정’을 자라게 했고 그렇게 그들은 어느덧 진정한 국가대표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무주가 탈락하자 팀은 곧 해체위기에 놓인다.

그렇다. 그들은 처음부터 전시용이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취약한 동계스포츠종목을 조금이나마 활성화 시켰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이벤트 성으로 만들어진 국가대표였던 것이다.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왜 수차례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실패를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올림픽 개최에만 눈이 어두워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람을 키우고 투자할 여유는 없는 게 현실이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등 수차례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지만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강석 선수가 떠올랐다. 2007년 3월 이강석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웠던 그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빙상종목은 쇼트트랙밖에 없다. 늘 쇼트트랙의 그늘에 가려 지원도, 관심도 없는 곳에서 항상 설움을 느끼며 훈련했다’고 회상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강석은 어린시절 집안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겨울에 논이 얼면 그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연습하곤 했다.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얻은 메시지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국가대표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스키점프, 스피드스케이팅 등 스포츠에도 수십, 수백가지 종목이 있듯이 우리네 인생에도 너무나 다양한 직업이 있다. 교사, 환경미화원, 운전사, 정치인, 회사원 등 누구나 자기가 서있는 위치에서 열정이란 에너지를 쏟아낼 때 우리도 진정한 국가대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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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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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동통신요금 관련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통신요금 관련 이슈에 대한 취재 열기가 뜨겁다보니 현장에는 40명 넘는 기자들이 몰렸었는데요.2시간 반동안 진행된 주제발표와 토론 내요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통계청에서 2인이상 근로자가구 대상으로 조사한 월평균 이동전화요금 지출액 자료에 따르면 2004년 7만8644원에서 2008년 9만4487원으로 무선통신 요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계비에서 통신요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지요. 그런데 정부는 기업의 논리에 맞춰 "한국은 통화량(MOU)이 많아서 요금이 비싸게 나오는 것이다"면서 "결합상품 등 할인요금을 통해 요금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고, 통화량을 감한하면 통신 지출이 많은 게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방통위가 내세운 통신요금 개선 방안에는 '소비자'가 없었습니다.

통신사의 영업이익을 유지해줘야 통신사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게 방통위 입장이지요. 정부가 이처럼 이통사 눈치를 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IPTV, 와이브로 등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신규 사업에 통신사들이 실적을 탓하며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 두려워서 입니다.


단말기 보조금으로 2년씩 소비자를 의무 약정기간에 묶어두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럽처럼 SIM카드 제도를 도입하면 지금처럼 단말기 보조금 경쟁은 자연히 없어질 텐데, 정부는 보조금 제도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단말기 보조금을 요금 인하로 유도하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8월 현재 휴대전화 보급률은 100%로 4700만이 넘는 국민이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미 통신시장은 포화상태로 시장의 자발적인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정부의 통신인하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네요.


앞으로 2년 후 OECD에서 통신요금 관련 자료가 발표되면 정부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요금인하를 하려는 ‘시늉’만 할 것 같아서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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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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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경쟁 맡기겠다” 통신요금 인하의지 없는 정부                 2009년 8월21일자 경향신문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ㆍ기본료 인하없이 선불요금 활성화 주장
ㆍ방통위 정책세미나서 기존입장 되풀이


정부가 이동통신요금 인하정책과 관련, 소비자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오는 기본료 인하 대신 선불요금 활성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이동통신 요금현황 및 향후 정책 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동통신 요금 개선을 위한 정책방안으로 선불요금제 활성화, 재판매제도(MVNO) 도입, 무선데이터 요금개선 등의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세미나에서 기본료 인하에 대해 “과거에는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상 사업자에게 기본료와 통화료 등 요금인하를 명령할 수 있었으나 법 개정 후 요금인가제가 사후 규제로 전환돼 정부가 규제할 법적근거가 없다”면서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요금이 인하될 수 있도록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29조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자는 그가 제공하고자 하는 전기통신역무에 관해 요금 및 이용조건을 정해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한편으로는 요금이 공급비용, 수익, 공정 경쟁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합리적으로 고려해 산정되었을 때만 (방통위가) 인가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이 규정을 들어 “정부가 인가요건을 내세우면 사업자에게 요금인하를 요구할 수 있음에도 손을 놓고 있다”며 “법에서 부과하는 규제 책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재판매제도에 대한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재판매제도 활성화를 통해 이동통신 요금수준을 낮췄다며 한국도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스웨덴 등은 이동통신 보급률이 50% 미만이던 2000년 초반에 이 제도를 도입해 가격경쟁 효과를 거뒀다”면서 “한국처럼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는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요금인하가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부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정부의 통신요금 정책 방안이 아니라 비싼 기본료와 통화료 인하 등 통신요금을 실질적으로 내리는 것”이라며 “정부가 결합상품 등으로 수천억원대 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왜 소비자는 요금이 인하된 것을 느끼지 못하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SKT의 이동통신 기본료는 2004년부터 5년째 1만3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방통위는 다음달 2일 이동통신 요금 관련해 2차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Posted by mos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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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시베리아 횡단철도 실현가능한 프로젝트”                             
                                                                      2009년 8월 19일자 경향신문
 글 임현주·사진 김문석기자 korearu@kyunghyang.com  
 
ㆍ한민족포럼 참석 이타르타스 통신 비탈리 이그나텐코 사장
ㆍ“한국사의 큰 별 잃었다” 김 前대통령 서거 애도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진정한 민주주의자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은 역사와 시대적 관점에서 정말 위대한 존재, 큰 별을 잃었다.”

세계한민족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의 비탈리 이그나텐코 사장(68)을 만난 것은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후였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회고부터 시작됐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정말, 정말 가슴이 아팠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실현에 많은 업적을 남겼고,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위대한 사람을 잃었는지 더욱 깨닫게 될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언론학부를 졸업한 뒤 콤소몰스카에 프라우다 기자로 일했다. 이후 1990년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의 언론담당 수석보좌관을 지냈으며, 한·러 수교 이듬해인 91년부터 현재까지 이타르타스 통신 사장을 맡고 있다. 95년부터 97년까지는 부총리를 겸직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기도 했다. 현재 한·러친선협력회장도 맡고 있으며, 한국에는 30차례나 다녀갔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역사를 돌아보면 남북 관계는 항상 힘들고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언제나 예상치 못했던 전환점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키로 한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업적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의 문제는 항상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했다”면서 “그래도 언제나 그에 걸맞은 결과가 뒤따랐다”고 평가했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오늘날 전세계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북한의 핵문제”라면서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한국과 러시아, 미국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은 한·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내년에는 한·러 정부가 주관하는 문화행사도 준비되어 있다”면서 “한·러 양국의 협력이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남에서 시작해 북을 거쳐 시베리아까지 연결되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TKR-TSR 연결은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라고 믿는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데도 두만강과 나진의 철도 재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을 진척시켰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러시아·한국·북한 모두에 이익이 되고, 한국의 위상이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철도를 연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인내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그나텐코 사장의 고향은 러시아 대통령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소치’다. 소치는 평창을 누르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곳이다. 그는 “한 겨울에도 산에는 눈에 쌓여 스키를 즐기지만 흑해 연안에서는 기온이 영상 15~17도 수준을 유지해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치에 가보면 자연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된다”면서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숙소,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치는 한국인 사업가들에게 ‘블루 오션’인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글 임현주·사진 김문석기자 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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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동통신 요금 인하 의지 없다”                                              2009년 8월17일자 경향신문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ㆍ이통사 ‘결합상품 등 대폭 인하’ 주장에 방통위 그대로 수용…“근거없는 뻥튀기

한국소비자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이동통신 요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이동통신 요금의 적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국내 요금은 최저수준이라고 꿈쩍도 안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은 인하 여지가 크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6일 “한국은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화량이 많아 요금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며 현재의 요금 수준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업계가 요금을 못내리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독과점 체제가 문제로 지적된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2004년 3659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09년 6월 현재 4704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SKT, KT, LGT의 점유율은 5 대 3 대 2로 몇 년째 고착화돼 있다. OECD 회원국들은 평균 3~4개 통신 사업자를 갖고 있지만 특정 사업자가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시민단체들은 통신사들이 가격, 서비스 부문에서 이용자를 위해 제대로 된 경쟁을 했다면 어떻게 점유율이 고착화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또 결합상품 이용자가 전체의 7.8%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사들이 강조해온 결합상품으로 인한 요금 인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는 통신료 20% 인하를 내걸었지만 1년6개월이 지난 현재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정부가 통신요금 인하에 노력하기는커녕 통신사 입장만 대변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방통위는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가계통신비 지출 비중이 최고 수준으로 확인됐는데도 “OECD 보고서는 요금비교의 객관성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편인지, 소비자편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최근 방통위가 “2008년 한 해 동안 결합상품, 망내할인 등으로 1조147억원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었다”고 밝힌 내용도 이통3사의 자료를 전달하는 수준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사에서 처음에 제출한 자료는 절감된 수치가 너무 높아서 그나마 100억~200억원 정도 낮춘 금액이 1조147억원”이라고 말했다. 요금절감의 근거가 된 자료 제시를 요구하자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방통위의 이런 움직임에 소비자원은 “요금인가제가 독과점시장의 경쟁가격수준을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기능하기보다는 사실상 독과점 요금수준의 유지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꼬집을 정도다.

기본요금 인하 요구에도 수수방관이다. 국내 통신요금은 2004년 이후 5년째 기본요금(1만3000원)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방통위는 기본료 인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방통위 신용섭 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기본요금 1000원을 내리면 540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다”면서도 “기본료를 낮추는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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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한국 이통요금’ 논란                                 2009년 8월14일자 경향신문
 임현주기자
 
ㆍ“KT 할인상품을 OECD에 표준으로 제공” 보도에
ㆍ방통위선 “KT 합병 후 요금제 명칭 변경” 해명

방송통신위원회가 KT 할인상품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한국의 이동통신 표준요금제로 제출했다는 경향신문 보도(8월13일자 17면)에 대해 “KT 합병 후 요금제 명칭이 변경됐다”면서 “KT 패밀리50%할인상품은 KT 망내할인 상품으로 일반 할인상품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KT의 설명이나 방통위의 종전 입장과는 차이가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KT 패밀리50%할인상품’을 부가서비스로 소개하고 있는 KT 사이버고객센터.


방통위는 13일 해명자료를 통해 “OECD 이동전화 요금을 비교하는 데이터베이스에 KT 망내할인 요금제가 누락돼 지난해 12월 OECD측에 상품 출시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 OECD 28개 회원국도 망내할인 상품이 포함되어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KT측은 이와 관련, “합병 전·후로 요금제 명칭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방통위는 지난 1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요금 수준이 높은 이유는 OECD 회원국 1·2위 사업자의 약관상 표준요금만 비교하고 요금감면이나 할인 상품은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방통위가 OECD에 KT패밀리50%할인상품을 한국의 ‘표준요금제(Standard Tariff 1/2 discount on NET)’로 제출해 KT 할인상품이 한국의 표준요금제로 계산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번에는 “망내할인 상품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에 망내할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모든 요금상품에 기본적으로 망내할인이 적용되어 있고, 한국처럼 망내할인과 비할인으로 구분해 별도로 ‘망내할인 상품’을 만들어 추가 이용요금을 받고 있지는 않다.

또 KT홈페이지에는 패밀리50%할인요금가 ‘요금제’로 분류되지 않고 ‘부가서비스’로 분류되어 있다. 요금제가 아닌 부가서비스를 표준요금제로 제출했느냐는 지적에 대해 방통위 측은 “신고는 요금제로 됐는데 KT가 홈페이지에 부가서비스로 표시한 것뿐”이라며 “약관상 표준요금제다”라고 답했다.

6월말 기준으로 KT 이동전화 고객은 1471만2823명으로 가입자 가운데 0.005%(7만5000명)만 이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전응휘 이사는 “OECD 조사방법의 핵심은 특정 소비패턴(통화시간과 메시지발송건수)의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저렴한 요금상품의 실제 지불가격 비교”라며 “그 점에서 우리나라의 ‘특정 망내할인상품’은 해당 특정 소비패턴을 가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선택가능성이 있는 상품으로 보는 데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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